[마케터의 여행법] 트레바리 마케팅 퍼플 1907 독후감
내가 제일 좋아하는 마케팅과 여행 두 키워드가 들어간 이 책은 나를 궁금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여행 중에 읽어서 그런가, 하루 만에 다 읽은 책은 오랜만이다. 아마도 군 복무 시절 이후 처음일 것이다. 가볍고 편했지만, 사실 그만큼 찬찬히 복기하며 읽을 페이지는 딱히 없었다. 그래도 나에게 작은 울림을 주기엔 충분했다
마케터는 세상에 대한 관심이 많아야 한다. 내가 마케팅하는 상품 혹은 서비스에 어떻게 소비자에게 관심을 갖게 할지 자극을 주려면 세상과 사람에 대한 호기심과 분석은 필수다.
특히나 최신 트렌드를 충분히 파악하고 있어야 보다 현시대에 효과적이고 파급력 높은 프로모션이나 마케팅을 기획할 수 있다.
이 저자이자 마케터는 세상을 통찰력 있게 바라보고, 이 통찰력을 통해 투자를 이어가며 유럽에 거주하고 있는 마케팅 프리랜서라고 한다. 나도 호기심이 왕성해 일상이나 여행 중에 끊임없이 생각하며 보고, 깊게 보려고 노력하는데, 이 사람의 통찰력은 보다 타고난 것 같긴 하다. 다만 여행”법”을 보여주기보다는 에세이와 투자 성공서 그 중간 즈음에 있는 듯한 이 책은 다소 아쉬웠다. 보다 더 많은 것을 공유해줄 수 있었을 것 같은데.
그래도 이 책에서 가장 공감하는 부분은 마케터도 투자에 관한 기본은 알고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특히 다양하고 방대한 빅데이터를 통해 마케터는 인풋과 아웃풋을 보다 정교하게 분석할 수 있는 시대가 왔다. 예전의 마케팅은 매스-마케팅이 주를 이루며, 이는 방대한 비용을 소비하고, 사실 효과가 있는지 없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해야 하는. 그런 성격이 강했다고 본다. 그래서 아직도 많은 (특히 늙고 고인 물 역할을 하는) 사람들은 마케팅은 그저 홍보/광고라 생각한다. 하지만 이제는 빅데이터를 통해 각 커뮤니케이션 채널 혹은 각 고객에게 얼마의 마케팅 비용을 썼고, 이 비용은 얼마의 매출을 불러일으켰는지 분석이 가능해졌다. 이에 마케터는 투자자적인 관점에서 하나의 프로모션을 진행할 때, 하나의 캠페인을 진행할 때도 최소 비용 최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설계하는 스마트한 마케터가 되어야 한다.
또한, 행동과 결과만 보아서는 안되며 이런 행동을 일으킨 인자는 무엇인지, 배경은 무엇인지, 일상생활에서도 끊임없이 분석하고 고민하는 마케터가 되어야 한다. 역시나 맥락을 파악하는 마케터가 되어야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