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내가 스타야!

9. 뒤집힌 판, 그리고 가려진 진실

by 써니베어

[9화] 뒤집힌 판, 그리고 가려진 진실

“한나 언니... 연락 왔어요. 그 사람한테서.”

슬기가 떨리는 손으로 핸드폰을 내밀었다.

발신자는 이도현.

“갑자기? 뭐래?” 나는 심장이 쿵 내려앉는 소리를 들으며 화면을 바라봤다.

음성 메시지. 재생을 눌렀다.

“한나야... 이 말 이제야 한다. 미안해. 너도 눈치챘겠지만,

그때 너랑 주연이랑 일부러 겹치게 찍은 거였어.

박미현 실장이 시켰어.

나한테 다시 자리를 준다고 했거든.

도박에 손댔다가... 깡패들이 스튜디오까지 찾아왔고, 진짜 죽고 싶었어.

실장이 말했어... ‘쟤네 둘 너무 들떴다. 이제 꺾을 때 됐지 않았냐’고.

내가 거절했어야 했는데... 진짜 미안하다.실장이랑 나눈 대화 녹음... 파일도 보낼게.

너희가 알아서 해.”


정적.

아무도 말을 하지 못했다.

주연이 눈을 질끈 감았다.

“이도현... 그래도 마지막에 양심은 있었네.”


나는 고개를 떨궜다.

우리가 싸웠던 게, 상처받았던 게, 모두 누군가의 이익 때문이었다는 게 너무 참담했다.

그날 밤, 우리는 실장 박미현에게 보낼 녹취 파일을 정리했다.

한나가 쓴 피드는 조용히 올라갔다.

“우리는 피해자였습니다. 디벨로프에 아이디어를 이용당했고, 진심이 왜곡됐습니다.

이 글은, 우리가 다시는 조용히 있지 않겠다는 선언입니다. 진짜를 지키겠습니다. #우리는_함께”


이틀 후, 업계 커뮤니티는 난리가 났다.

이도현 녹취 파일은 빠르게 퍼졌고, 디벨로프 실장 박미현은 공식 사과문을 냈다.

하지만 이미 늦었다.


며칠 뒤. 주연이 숨가쁘게 뛰어오면서 소리를 질렀다.

“한나야, 너 인터뷰 봤어? 우리 얘기 기사 떴대!”

주연이 들고 온 핸드폰엔 익숙한 제목이 있었다.

‘헤어진 두 CEO, 다시 함께 걸어가다’ – 그녀들의 브랜드 재탄생 이야기

나는 작게 웃었다.

주연은 내 옆에서 익숙하게 말했다.

“잠깐, 지금은 우리가 스타야.”

이번엔 나도 대답했다. “맞아, 우리가 스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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