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5월 23일 면접은 봤고, 딸기와 토마토는 못 샀다.
우연히 공고를 봤다. 적당한 일이구나 싶어서 지원했다.
그러다 서류 합격.
그렇게 면접을 보러 가게 됐다.
차도 없고 해서 1시간 일찍 출발했다.면접 시간보다 40분이나 먼저 도착했다.
긴장감은 잠시 내려두고 자원봉사센터 근처 농수산물 시장을 돌아다녔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딸기랑 토마토가 괜찮아 보여서 사갈까 하다가 면접 생각에 포기했다.
아쉽지만 면접이 먼저니까.
면접 대기장엔 이미 먼저 온 사람들이 있었다. 각자 스크립트를 보며 바빴다.
나도 준비한 걸 잠깐 읽었지만 금방 덮었다.
대신 팜플렛을 읽었다. 자원봉사센터가 어떤 곳인지 훑어보았다.
눈이 너무 아파서 잠시 눈을 감고
‘관세음보살님, 이곳이 인연이 아니어도 도전할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조용히 기도했다.
내 번호는 2번.
1번이 들어간 지 5분쯤 지나 내 차례가 됐다.
면접을 하긴 했는데 정확히 무슨 말을 했는진 기억이 잘 안 난다.
그냥 기억나는 대로 써본다.
30초 자기소개 시간. 서류에 썼던 내용은 말하지 않았다.
그냥 내가 경험한 이야기를 했다.
면접관 1번이
“서류에 안 쓴 게 아쉽다”고 했다.
그래서 “부족한 점 인정합니다”라고 해버렸다.
면접관 2번이
“자원봉사센터에 어떤 족적을 남기고 싶냐”고 물어서
“홍보 마케팅으로 센터를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그다음 면접관 3번
“주말에도 근무하는데 괜찮냐”는 질문에
“지금 백수인데 주말에 일해도 됩니다”라고 했다.
혼자 유머라고 생각했는데
아무도 웃지 않았다.
그리고 면접관 3번이 또 말했다.
“홍보 이야기를 하셨는데, 본인이 자원봉사센터에 관심 없는 거 아닌가요? 관심 있는 사람들은 자원봉사센터 압니다. 그냥 공고 떠서 지원하신 거죠?”
순간 ‘이거 너희만의 리그냐?’라는 말이 목까지 올라왔지만 참고 손을 들고 말했다.
“관심 없는 사람도 자원봉사센터를 알게 되는 게 오히려 더 좋은 거 아닐까요?”
내 말이 얼마나 전달됐는지는 모르겠다.
그냥 조용했다.
면접을 마치고 나오는데, 이상하게 마음이 편했다. 주말에도 일해야 하고, 나랑은 좀 안 맞는 공간 같았다.
긴장이 쑥 빠지면서 아까 장터에서 봤던 딸기와 토마토가 문득 떠올랐다.
아이들 먹이려고 했는데, 해방감이 너무 컸는지 까맣게 잊고 말았다.
아쉬움을 뒤로한 채, 문득 ‘백수라는 녀석도 나를 놓아주고 싶지 않은가 보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 백수라는 생활. 더하지 뭐.
피식피식 웃으면서 길을 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