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노트
중년의 한 남자가 버거 가게 구석에 앉아
생활정보지의 구직란을 살핀다.
지난주에도 같은 모습을 본 적이 있다.
섣불리 판단해서는 안 되겠지만,
고단하고 숙제가 많은 인생같이 느껴졌다.
책임져야 할 가족과 해결해야 할 문제가 있는데
길이 보이지 않을 때,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를 때...
그 막막함과 절박함, 그 누가 알까.
우리 각자의 인생 앞에 여러 문제들이 놓여 있다.
절대 지나갈 것 같지 않고 해결될 것 같지 않은 상황들을 마주하기도 한다.
하지만 지난 세월들을 돌아보면,
얼마나 많은 그러한 것들을 지나오고 넘어왔는지 깨닫게 된다.
누군지도 모르고 내가 생각한 그런 것들이 아닐 수도 있지만,
옆 테이블에 앉아 있는 내내, 기도했다.
길을 열어 달라고.
이겨 낼 힘을 달라고.
희망과 용기를 놓지 않게 해 달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