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노트
사람마다 향기가 있다.
향수를 뿌려서 나는 향이 아닌 마음으로 느낄 수 있는,
정서적으로 맡을 수 있는 그런 것.
나에게는 어떤 향기가 날까?
나이가 들고 세상을 살수록
내 본연의 향을 잃어버리는 것만 같아 슬플 때가 있다.
때로는 ‘원래 이러지 않았는데’ 하면서
낯선 나를 만나기도 한다.
치열한 세상을 정신없이 살다 보면 변질되고 오염되기 쉽다.
나다움을 잃어버린 채 세상살이에 적합한 모습으로 변하기도 한다.
악취를 풍기지 않고 나다운 향기를 내기 위해서는
정신줄을 놓지 말고 삶의 방향을 끊임없이 점검해야 한다.
한 해 한 해 삶을 더해 갈수록 나를 잃어버리는 것 같아
더러 마음 아플 때도 있지만,
버티며 이겨낸 세월에 감사하고 나 자신에게 고마울 때도 많다.
잃어버린 원래의 내 모습,
다시 찾고 싶은 내 모습이 있다면
다시 만날 수 있도록 그리워하고 또 그리워하리라.
어쩌면 인생은,
잃어버린 것을 찾기 위해 살고
떠난 곳에 돌아오기 위해 사는 것일지도 모른다.
잃어버리지 않고
떠나지 않았더라면 더 좋았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