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근차근 준비해보는 영국비자 셀프 신청

유학원 없이 나 혼자 준비하는 영국 조기유학 : 비자 신청 1

by 효유

아이들과 내 영국 비자 VISA, 한 번에 발급받기 위한 꼼꼼 셀프 신청방법




이제 비자를 신청해야 한다.


비자, VISA? 하아... 남편을 따라다니며 주재원 와이프 신분으로 '남'이 발급해 주는 VISA를 가지고 외국생활이야 해봤지만. 내가 스스로 비자를 신청하고 받아 본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게다가, 생각이 많아도 너~~ 무 많은 일명 '쌉T'인 나는 이때부터 또 안 해도 될 고민에 빠지기 시작한다... 학교는 어찌어찌 나 혼자 알아봤으니, 이쯤 되면 비자 신청 정도는 유학원을 통해서 맡겨도 되지 않을까? 혼자 고민하고 처리하느라 시간을 몇 배는 더 쓸 수도 있을 텐데, 그 기회비용을 내느니 업체에 일정 비용을 지불하고 나는 맘 편하게 있는 게 좋지 않을까? 그러나 업체에 문의를 하더라도, 신청자인 내가 비자 프로세스를 어느 정도 알고 문의하는 것과 모르고 문의하는 건, 결이 아예 다를 것 같은 느낌이 들었기에, 일단 비자 신청에 도전해 보기로 한다. 해보고 정 안되면 전문업체에 의뢰하는 걸로...


목마른 자가 우물을 파야지, 그것도 열심히. 아이들 학교와 런던에서 거주할 집(이 당시에는 김칫국부터 벌컥)을 밤새 알아보느라 어느새 급격히 침침해진 눈 ㅜㅠ을 꿈벅이며... 이번엔 물안경에 호흡기까지 써야 할 정도로 피곤한 상태지만 또다시 정보의 바다로 입수한다 ㅋㅋㅋ 인터넷에서 영국 비자 발급과 관련해서 검색을 해보니. 비자 발급에 대해서 너무나 꼼꼼하게 포스팅을 해주시는 천사 같은 분들이 많았다ㅜㅠ 워킹 홀리데이로 영국을 선택하는 젊은 친구들이 많다 보니, 이 분들이 올려주신 정보만으로도 얼추 나도 비자 신청을 셀프로 해 볼 수 있을 거란 자신감이 생기기 시작했다.


비자 신청을 위한 대략의 과정은 이러하다.

(괄호 안의 순서는 제가 셀프로 진행했던 기준임. 유학원을 거치거나 다른 기관에서 진행하는 방식에서는 순서가 동일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1. 비자 준비를 위한 건강검진

2. (영국 학교에서) CAS 수령

3. 비자 신청을 위한 재정 조건 준비

4. 기타 비자 신청과 관련된 서류 준비

5. 온라인 비자 신청서 작성

6. 비자센터 방문

7. 비자(비네트)가 발급된 여권 수령



1. 건강검진


비자 신청에 반드시 필요한 절차 중 하나면서도, 가능하면 먼저 일찍 해 두면 좋은 항목 중 하나가 바로 건강검진이다. 건강검진 결과서를 서면으로 제출해야 하기 때문인데, 만에 하나 재검 결과가 나오게 되면, 다시 진료받고 결과서를 받기 위해 지연된 일정이 출국일에 영향을 줄 수도 있으므로. 건강 결과검사지는 미리미리 챙겨두면 좋다.


영국 유학을 위한 건강검진은 모든 병원에서 가능한 건 아니고, 세브란스 병원에서만 가능하다. 서울에 있는 2곳의 세브란스 병원에서 가능하므로, 위치는 개인의 편의에 맞춰 방문하면 되는데, 예약을 미리 해야 한다.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유학을 가는 시기가 학교 일정에 맞춰 있기 때문에, 특정한 기간에 몰려있기 마련이다. 그렇기에 건강검진도 사람들이 유독 많이 신청하는 시기가 있었는데, 내가 유학을 준비했던 여름 방학시즌이 바로 그때였다. 내 경우는 CAS도 발급받기 전에 아주 일찍 예약을 해서 날짜 잡기가 수월했지만,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시기가 있을 수 있으므로 예약도 미리 해두는 것이 좋을 듯.


건강검진 절차는 X-ray를 촬영하는 것을 제외하고는 절차가 간단하다. 모든 검진을 마치고 담당교수님께 검진 결과 설명을 듣게 되는데, 아이의 결과 내용을 듣기 위해서는 부모인 내가 반드시 동석을 해야 했다. 일반 대학병원의 진료가 그렇듯, (건강상 이상이 없다면) 대략 2,3분 내에 끝나고 나오겠지라는 내 예상과는 달리, 교수님은 아이에게 영국 유학 생활에 도움이 될만한 이야기도 해주시고 격려도 해주셨다. 예상치 못한 포인트에서 받은 뜻밖의 감동이었다. 사춘기 아이들이 부모의 말 한마디에는 예민해도, 선생님들이 해주시는 말씀은 또 잘 듣지 않는가? ㅎㅎ 비록 이 글을 그 교수님이 읽으실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작년 여름, 영국 유학을 앞둔 우리 아이들에게 따뜻한 말씀 남겨주신 강남 세브런스 비자검진센터 D교수님감사의 인사를 지면을 빌어 전해드리고 싶다.




2. CAS 수령


CAS란? CAS( Confirmation of Acceptance for Studies), 즉 학교측이 '이 학생은 우리 학교에서 공부할 예정입니다'라고 학생이 해당 학교에서 수업하는 것을 인정해 주는 확인서 같은 개념이다. 학생이 그 학교에서 어떤 커리큘럼을 어떻게 학업 할 것인지 등에 관한 디테일이 나와있다.


학생 비자로 온라인 비자 신청을 하게 되면, 반드시 이 CAS 번호입력해야 한다. 즉, CAS 번호를 유학하려는 학교로부터 발급받아야 비자 신청이 가능한 셈. 이미 학교로부터 오퍼도 받았고, 오퍼를 내가 승낙했고, 카스 발급을 위한 비용과 서류도 지불했으니, 이제 발급받는 일만 남았던 건데... 하필이면, 이 시기에 영국은 여름방학이 이미 시작되었고, 방학이 시작되면 대부분의 학교업무가 종료되므로 가뜩이나 느리다는 행정 프로세스가 더 느려질 것은 당연지사... 게다가 아이들이 입학할 학교는 CAS 발급을 외부 변호사에게 맡기고 있었기 때문에 〔 나 → 학교 → 외부변호사 → 학교 → 나 〕이런 과정을 거치니 시간이 2배 이상 걸리는 느낌이었다. 이미 한국에 들어오기 전에 CAS를 받고 들어왔어도 비자 발급까지 시간이 충분할지 어떨지 확실치 않은 상황이었는데, 런던으로 들어가는 비행기 티켓을 이미 예약해 버린 상황에서는, 비자 신청을 하지 못 한채 흘러가는 하루이틀의 시간들이 너무나 안타까웠었다. 결국, 학교로 이메일 + 전화를 통해 (담당자에게는 미안하지만...) 재촉 아닌 재촉을 해야 했고, 한국으로 입국한 뒤 열흘 만에 CAS를 받게 되었다.


=> 지난 글에 이어 이번 글에서도 강조하지만, 이메일보다는 전화가 더 확실하고 빠른 것 같다. 하지만, 만약의 경우를 위해, 이메일도 함께 남겨두어야 한다...




3. 재정 관련 준비


이건 비자 심사를 대비하기 위한 과정인데, 재정심사까지 보는 경우가 있고 아닌 경우도 있는 복불복이라는 이야기들이 있었다. 비자 발급이 거부되어 재심에 들어가게 된다면 시간+비용면에서 감당해야 할 리스크가 너무 커지기에, 반드시 비자를 한 번에 바로 발급받아야 했던 나로서는 가능한 모든 준비를 다 해놓지 않을 수 없었다.


비자 신청을 위해 영국정부 사이트에 들어가면 신청하는 비자 유형에 따라 얼마큼의 예산이 미리 개인 계좌에 들어있어야 하는지가 나와 있으므로 필요시 참고하면 된다. 단, 이 금액이 비자 심사일 기준 약 28일(넉넉잡아 1달) 동안 계좌 안에 유지되어 있었다는 증명이 필요하므로, 필요한 예산을 미리 계좌에 넣어두고 약 1달 정도는 절대 건드리지 않도록 할 것.




4. 비자 신청과 관련된 기타 서류 준비


온라인 비자 신청이 끝나고 비자센터 방문을 하게 되면 구비해야 할 서류들이 있는데, '반드시 제출해야 하는 서류'와 '신청자의 상황에 따라 추가로 제출해야 하는 서류'들로 나뉜다.(이 또한 www.gov.uk 영국 정부 사이트에 들어가면 상세히 나와 있음)


추가로 제출해야 하는 서류들로는 주민등록등본(영문), 아이들 관련 서류, 부모 동의성 등이 있는데 이 역시 내 경우는 비자 센터 방문 전까지 검색+검색을 거쳐 알아낸 거의 모든 서류를 다 준비했던 것 같다 ^^(준비한 서류 목록은 다음 글에...)




5. 온라인 비자 신청서 작성


이제 비자 신청을 직접 해보자!


비자 신청을 위해서는 영국 정부 사이트에 접속해야 한다.

www.gov.uk


지난 글에서도 언급한 바 있듯이, 위의 영국 정부사이트에 들어가 보면, 과장이 아니라, 당신이 영국에서 생활하기 위해 필요한 정보가 거의 99.9%는 다 있다고 보면 된다.



비자는 다음과 같은 메뉴에서 신청하면 된다.




사이트 내의 거의 모든 항목은, 설명이 매우 간결하고 명확하게 되어 있어서, 하나하나 천천히 확인해 가며 진행해 보면, 사실 누구나 도전해 볼 만한 프로세스라고 생각한다. 다만, 주관식(?)처럼 설명을 요하는 항목들도 있고, 신청 항목 하나하나가 깔끔하게 yes/no로 귀결되는 게 아닌 항목들이 종종 등장한다.


비자 신청 프로세스 중 개인적으로 느꼈던 가장 큰 난관은 바로, 지난 10년간 내가 방문했었던 해외 국가들을 모두 기입해야 하는 항목이 있었는데, 어제 점심 메뉴도 기억이 날까 말까 한 요즘인데 ^^; 이걸 어떻게 다 기억한단 말이쥬? 이 와중에 다행스러웠던 건, 나는 해외여행을 할 때, 대한항공 외에는 이용해 본 적이 없었기에, 대한항공에서 나의 출국 이력을 체크해 보니 확인이 가능한 내용이었다.(그러나, 일일이 확인해 보고, 대조해 보고, 기입하는 것만으로도 상당한 시간이 소요...)


그 외에도 기타 항목들을 다 꼼꼼하게 확인하고 체크하다 보니, 이게 한 사람당 적어도 1~2시간 정도는 걸리는 작업이었던 것... 나는 아이들 2명에 내 비자까지 꼬박 3명 분을 신청하려다 보니, 이틀 정도가 걸렸던 것 같다. 그리고 비자신청 시 입력해야 항목 외에도, 별도로 서류로 제출해야 하는 항목들이 있을 수 있는데, 이건 말 그대로 복불복이라서... 만약 영국 비자센터에서 이 서류들을 요청하게 되면 서류를 보내는 데 걸리는 시간, 그 서류를 검토하는 데 걸리는 시간 등등 비자 진행 시간이 더 늘어날 수도 있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신청서작성하고 등록하면, 각 신청인별로 비자비용납부해야 한다. 그러면 다시 IHS(Immigration Health Surcharge), 영국 의료보험 비용납부해야 하는 사이트로 연결되는데(비자 신청 전에 영국 의료보험 비용까지 완납해야 비자신청 절차가 완료됨) 이 비용까지 납부하면, 한국에 있는 비자센터 방문일자를 예약할 수 있게 된다. 위에서 언급했던 건강검진센터처럼 비자센터 역시 특정 시즌, 특히 학기가 시작되기 전에는 유독 신청자들이 몰려서 비자 심사 기간이 더 길어질 수도 있다는 이야기들이 많았다. 그러니 비자신청가급적 미리(신청이 가능한 기간 안에), 센터방문일찍 할 수 있다면 좋을 듯하다. 비자센터에서 지문등록 및 기타 절차를 진행하면 영국에 있는 비자센터로 신청내용이 전달되고, 여기서 최종 심사를 거치면 비자 발급여부가 결정된다고 한다.


비자 신청까지 완료했으니, 이제 비자센터로 방문하는 일과 방문 전까지 서류들을 다시 한번 점검해 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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