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에서 집 구하기 Part 1

유학원 없이 엄마 혼자 준비하는 영국 조기유학 : 집 구하기 1

by 효유

런던에서 집을 구하는 절차




런던에서 집 구하기. 런던에서 집을 계약하는 절차 자체는 사실 그렇게 복잡하지 않았다. 다만, 런던이라는 도시가 워낙 (내가 원하는) 집을 (내가 원하는 예산으로) 구하기가 어렵기로 알려진 곳이라는 점. 즉, 내가 계약서를 쓸 수 있는 집을 구하는 일이 쉽지 않았을 뿐 ^^


나는 아래와 같은 과정을 통해 런던에서 거주할 집을 구했다. 개인적인 상황에 따라서는 과정이나 순서가 조금 다른 점이 있을 수 있겠으나, 일반적으로는 비슷한 절차를 통해 계약을 하지 않을까 싶다.



1. 런던에서 거주하고 싶은 지역을 선택


출처 : http://www.ukstudentlife.com/

이 그림은 런던을 우편번호로 분류해 표시해 둔 지도다. 지도 위에 표시된 알파벳과 숫자조합은 해당 지역의 우편번호인데, 영국에서 생활하다 보면, 때로는 이 우편번호 하나가 많은 것을 상징하고 여러 방면으로 활용된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또한, 센트럴 런던을 기준으로 거리에 따라서 1 zone, 2 zone... 이런 식으로 9 zone까지 나누기도 하는데, 숫자가 커질수록 런던 중심에서 멀어진다는 의미이다. 즉, 1 zone이라면 런던에서도 가장 중심이기도 하고, 유명 관광지와 부촌이 모여있는 런던의 중심지라는 이야기.


런던에서도 어느 지역(우편번호)에 거주하는지, 몇 존에 거주하는지에 따라 월세 비용 차이가 많이 벌어질 수도 있기에, 집을 구하려는 지역의 정보를 충분히 알아보는 것이 필요하다.





2. 조건에 맞는 매물 확인 : 온라인 부동산 사이트 검색 or 현지 부동산 직접 방문 후 문의

거주하고 싶은 대략적인 후보지들을 정했다면, 온라인 부동산 사이트에서 직접 해당 지역의 매물을 검색해 보면 된다. 우편번호와 내가 원하는 조건(방 개수, 하우스 타입, 예산 등)을 입력하면 해당 조건 내의 매물들을 살펴볼 수 있다. 아니면, 직접 그 지역의 부동산을 워크인으로 방문해서, 상담을 통해 원하는 매물이 있는지 확인해 볼 수도 있다.


두 방법 모두 장단점이 있다. 온라인은 비교적 짧은 시간 안에 다양한 매물들을 확인해 보고 정리할 수 있기는 하지만, 동네의 분위기라든지 온라인에 올라와 있는 매물과 실제 주택 상태의 차이점 등을 직접 확인해 보기는 어려울 수도 있다. 이런 점에서는, 지역 부동산에 직접 찾아가서 매물을 확인하는 방법이 그 지역의 분위기를 바로 체감할 수도 있고, 집 상태도 내가 바로 확인할 수 있기에 더 좋을 수도 있다. 다만, 후자의 경우 시간이 많이 필요한 과정이기 때문에,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추천할 만 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역시 온라인으로 매물을 검색하는 편이 여러모로 나을 듯하다.





3. 부동산과 매물을 보기 위한 '뷰잉'(viewing) 일자를 정함

3.1. 뷰잉 후, 매물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다시 위의 2번으로 올라가서 2번과 3번을 무한 반복...ㅜㅠ


온라인 부동산 사이트에 올라와 있는 각 지역의 매물 정보에는 그 매물을 내놓은 부동산과 연락할 수 있는 기능이 있다. 여기에 역시 본인의 연락처 및 기타 정보를 입력하면 그 부동산에서 뷰잉 일자를 잡기 위해 연락이 온다. 지역 부동산으로 직접 방문한 경우는, 운이 좋다면 바로 뷰잉을 할 수 있었으나, 보통은 뷰잉 날짜를 잡고 다시 방문해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4. 뷰잉 후 매물이 마음에 든다면, 오퍼를 제출하고 홀딩 디파짓(Holding deposit, 통상 1주 치 월세)을 송금

뷰잉을 한 뒤, 집이 마음에 들었다? '이 집 계약하고 싶어요', 일단 오퍼를 바로 넣어야 한다.


내가 집을 구하던 작년 여름 시즌의 경우는, 새 학기 시작 직전이라는 부동산 업계에서는 슈퍼 성수기 시즌이다 보니, 뷰잉을 한 뒤, 집은 마음에 드는데 가격이 너무 높다라든가, 아니면 전에 보고 온 집이랑 비교해서 조금 망설여지는데......라는 생각을 하는 순간, 이미 다른 사람이 넣은 오퍼로 인해 계약이 되어 버리는 일이 다반사였다. 믿기지 않겠지만, 정말로 그런 일들이 많았음을 보기도 했고, 듣기도 했으며, 내가 직접 겪기도 했다 ㅜㅠ 즉, 고민은 나의 집 계약시기만 늦출 뿐이랄까. 마음에 드는 집을 만나는 일도 어렵지만, 마음에 드는 집을 만났다면 가능한 빠른 판단으로 오퍼를 넣는 것이 중요하다. (사실, 작년 여름과 같은 성수기 시장에서는 내가 오퍼를 넣는다고, 집이 거래되는 것도 아니니 말이다. 모든 것은 집주인 뜻대로 ㅋ)


내가 계약한 이 집의 경우는, 뷰잉을 해 보니 지금껏 봤던 집 들 중 가장 마음에 드는 집이었기에, 부동산 직원에게 '나는 이 집에 꼭 입주하고 싶다'는 의사를 강하게 어필했다. 그러자 직원은 홀딩 디파짓은 패스하고 바로 테넌시 디파짓을 내는 걸로 조율해 보겠다고 했다. (만일, 내가 레퍼런스 체크에서 통과 못 하게 될 경우, 당연히 디파짓은 환불해 주겠다는 조건도 함께 붙였다.)





5. 집주인이 오퍼를 승낙하면 계약 단계 돌입

5.1. 집주인이 오퍼를 거절하면 위의 2번으로 다시 올라가시오...ㅜㅠ


런던에서 집 구해보신 분들은 아마도 위의 5.1 항목에서 많이들 공감하실 것 같다 ㅎㅎㅎ(내가 웃는 게 웃는 게 아님)


이 집을 계약하기 전에 나도 2번이나 오퍼를 거절당한 경험이 있다. 3번째 오퍼였지만, 이번에는 꼭 계약을 하고 싶었기에, 오퍼 레터를 부동산 직원에게 보여줬고 수정이 필요한 지 물어봤다. 부동산 직원이 수정해 준 오퍼 레터는 내가 써왔던 원본에 비해, 매우 깔끔한 상태로 바뀌어 있었다 ^^ (아무래도, 내 오퍼레터 원안이 투머치였던 모양...)


오퍼는 뷰잉을 한 직후인 오전에 넣었고, 그날 오후 수락되었다. 부동산 행정처리가 느리기로 소문난 영국이라지만, 내 경우는, 오퍼가 승낙된 이후에는 오히려 '뭘 이렇게까지 열심히 일하나' 싶을 정도로 매우 빠르게 업무가 진행되었다.





6. 테넌시 디파짓(Tenancy deposit, 통상 5~6주 치 월세)을 송금하고, 계약을 위한 세입자 레퍼런스 체크(얼마 안 걸림)


5주 치 월세에 해당하는 테넌시 디파짓(계약 기간 만료 시 인벤토리 체크까지 마친 뒤, 큰 변수가 없다면 돌려받는 금액으로 일종의 보증금)을 송금한 뒤, 거의 동시에 레퍼런스 체크가 시작되었다. 테넌시 디파짓을 송금하기 전에는, 반드시 디파짓을 보호받을 수 있는지 여부도 확인해봐야 한다. (5주 치 월세는 꽤 큰돈이기도 하다.) 집주인이라면 반드시 정부 인증을 받은 TDP(Tenancy deposit scheme)에 보증금을 예치해두어야 한다.


레퍼런스 체크 기관에 내가 알려준 것은, 셰어코드(share code, www.gov.uk에서 확인할 수 있음) 뿐이었다. 이 기관에서는 나에 대한 레퍼런스 체크 항목과 진행과정을 이메일로 실시간 확인시켜 줬는데, 이마저도 당일에 모두 처리되었다. 유럽에서 이렇게 일 처리가 빠른 곳이 있다니…@.@. 일반적으로, 레퍼런스 체크는 이 업무만을 전담하는 기관이 별도로 있다. 계약과정에서 레퍼런스 체크를 부동산에서 직접 한다고 하면 다시 한번 확인해 볼 필요가 있을 듯하다.





7. 레퍼런스 체크까지 무사히 진행되었다면, 계약서 작성 및 잔금 처리, 집 열쇠 수령


계약서를 작성하기로 한 날짜를 2일 정도 앞두고서는 긴장이 많이 되었다. 워낙 큰(?) 액수의 돈을 지불해야 하는 일이기도 했고, 외국에서 처음으로 온전히 나 혼자 부동산 거래를 하는 첫 번째 경험이었기 때문이다. 전반적인 부동산 계약 내용은 우리나라의 그것과 크게 다를 게 없겠지만 또 여기만의 룰이라는 게 있을 수도 있으니 말이다.


계약하기 전날 밤은 거의 잠을 못 이뤘는데, 긴장하거나 잠이 안 와서라기보다는, 실제로 계약서 내용을 읽고 또 읽어보고, 정리해서 요약한 부분을 다시 한번 살펴보느라 시간이 부족해서이기도 했다. .....살면서 이렇게까지 어떤 '계약서'를 꼼꼼하게, A부터 Z까지 다 읽어봤던 경험도 이때가 처음이지 싶었다. 진짜 단어 하나 빠뜨리지 않고 모든 조항을 다 확인했는데, 덕분에 부동산 직원이 알려주지 않았던 (내가 알고 있으면 좋을)부분도 알게 된 내용도 있었다. 부동산 직원이 모든 조항을 세세하게 알려주지 않는 경우도 있으니, 역시 나의 일은 내가 알아서 확인해야 하는 부분이 크다.


내가 거래한 부동산은 자체 전자계약서 시스템을 가지고 있어서, 디지털 계약서로도 계약 업무를 할 수 있었으나, 집주인과 나 모두 페이퍼로 된 업무를 선호했기에, 부동산에서 만나 종이로 된 계약서에 서명하고 계약을 마쳤다. 집 열쇠는 계약서에 서명하고 잔금을 지불하고 나서 5일 뒤에 수령했다.





얏호! 이로써 드디어 나도 런던에 내 이름으로 지낼 수 있는 집이 생겼다 ^^



아는 이 한 명 없던 런던에 맨땅에 헤딩하는 마음으로 들어와 집까지 구하게 되면서 느꼈던 단상들... 런던에서 집을 구하면서 유용하게 참고했던 사이트나 팁들, 그리고... 집주인에게 바치는(?) 구구절절한 사연을 담은 오퍼레터에 관한 내용은 다음 글에 이어서 써볼까 한다.


To be continued.. :)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