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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상여행 May 21. 2020

Londoner처럼 여행하기

부모님과 함께하는 유럽 자유여행기 3탄



아침햇살이 눈부신 런던이다.

우리가 묵은 호텔은 주택가와 호텔이 같은 건물처럼 줄지어 늘어선 곳이었다.

커튼 사이로 들어오는 햇살과 출근길의 사람들, 학교에 가는 학생들의 모습이 오늘 하루도 설레게 했다.

빨리 나가자고 재촉하시는 부모님과 아직 졸음이 채 가시지 않던 나는 나가기 전 가벼운 아침 준비를 시작한다.

따듯한 물을 끓이고 블랙티를 우려낸 후 소량의 우유를 넣은 영국의 기본 티 한잔


영국 사람들은 " 차 마실래?"라는 말을 참 자주 한다. 거의 인사처럼 하는 것 같다. 실제로도 정말 자주 마시는 데 이 기본 블랙티와 우유의 조합은 거의 모든 가정집에서 만날 수 있다. 혹시 영국 사람 중에도 블랙티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있지 않을까 싶어 '모든'이라는 표현 앞에 조심스레 '거의'를 붙여본다.


오래전 혼자 영국에 왔을 때 마셨던 이 밀크티가 정말 그리웠다. 한국에 와서도 그 맛이 그리워 블랙티와 우유를 곁들였지만 이맛이 나질 않았다. 물맛이 다른 걸까, 아님 주변을 맴도는 공기 맛이 달랐던 것 일까.

일주일 영국에 머무는 동안 매일 아침 이 차를 마셨다.

굿모닝 인사 대신 "차 한잔 하실래요?"를 던져본다.


소소한 아침식사와 차 한잔을 마시며 오늘의 계획을 세우고 길을 나섰다.

아침햇살이 좋다며 나왔는데 나오자마자 비가 온다. 동시에 눈도 부셨다.


"우산 가지고 와야겠다"


조그마한 우산 3개와 선글라스까지 챙기느라 짐이 많아진다.

영국은 진짜 시도 때도 없이 비가 와, 날씨 안 좋지 않아?라는 얘기를 많이 들었지만

우산을 쓴 영국 사람들은 많지 않다. 그 이유는 젖을 만큼 비가 내리는 경우는 드물기 때문이다.

오죽했으면 우산 쓰면 관광객이라는 우스갯소리도 있다. 아, 물론 비가 아주 많이 내리면 우산을 쓰거나 우비를 입지만... (그 상황에도 그냥 갈길 가는 사람이 많다)


영국을 여행한다면 혹시 모를 비를 걱정하며 우산을 들고 다니는 것보다 레인코트 등의 방수형 외투를 장만하는 것을 추천한다.

여행 전에 굳이 구매하지 않아도  primark 같은 곳을 이용한다면 정말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신발이 젖을 정도로 비가 내리는 경우는 드물기 때문에, 걷다가 잠시 비가 오면 외투에 달린 모자를 쓰면 된다.

공원에 도착했는데 부슬부슬 비가 내렸다


15000원 정도에 구입한 레인코트는 부모님의 여행 유니폼이 되어버렸다.

"어때, 이 정도면 영국 사람 같지?" 하며 신나 보이 신다. 처음엔 자주 비가 와서 처마 밑으로 비를 피하며 당황하시더니 이제는 비가 와도 무심하게 걸으시는 모습에 자꾸 웃음이 나온다.


우린 비를 맞으며 현지화되었다고 좋아하는 관광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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