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히 준비만 하다 끝날 나만의 길
2024년 12월 2년의 회사생활은 끝이 났다.
사업이 진행되지 않아 더 이상 내가 할 일이 없어진 것이다.
다시 공방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2년의 공백은 생각보다 깊었다.
월급 노동자의 삶에 익숙해진 탓일까 예전 같은 열정이 올라오지 않았다.
그래도 어쩌랴 회사를 선택한 것이 잘못되지 않았음을 증명하려면 다시 일어서야 했다.
퇴사일이 가까워지면서 공방을 어떻게 운영해 나갈지 고민됐다.
이번에는 다른 사람들을 따라가기보다 나만의 색을 갖고 싶었다.
'허브, 쉼, 마음'
이런 요소들을 클래스에 녹여보려 애썼다.
'비누를 만들고 나서, 마음 상태에 관한 질문지를 나눠주면 어떨까?'
'그게 너무 무겁다면 간단한 심리 테스트를 해볼까?'
특히 휴식과 마음 알아차리기에 관심이 많았기에 그것에 맞춰 여러 가지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하지만 이내 '내가 심리 상담사도 아닌데 이런 걸 할 자격이 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 생각은 심리상담 자격증을 알아보는데 이르렀다.
최소 1년은 공부해야 했고, 제대로 하려면 끝이 없어 보였다.
불완전한 상태에서 클래스 기획을 할 엄두가 나지 않았다.
실은 늘 같은 패턴의 반복이다.
하고 싶은 게 있어도 자격이나 실력을 완벽히 갖춰 세상에 내놓아야 한다는 강박이 따라다닌다.
이건 나가지 않으려는 몸부림일지 모른다.
아직 준비가 덜 되었다는 핑계 뒤에 숨어 다른 사람들이 가는 길만 지켜봤다.
아마도 새로운 핑곗거리를 찾아서 영원히 준비만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내겐 용기가 부족했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나의 내면을 보이는 게 힘들었다.
또한 남들과 다른 길을 가는 게 두려웠다.
모두가 가는 길은 나를 보이지 않아도 되니 가장 안전하게 느껴졌다.
그러다 최근 들어 한 가지 생각이 나를 따라다녔다.
'이대로라면 공방을 닫아야 할지도 모르는데, 결국 내가 하고 싶은 걸 시도조차 못하고 끝낸다면?'
지나고 나면 해볼 만한 일이었을 텐데, 막상 현실에서는 늘 용기가 사라졌다.
그동안 수없이 반복했던 후회를 이제는 멈추고 싶었다.
그래서 아무도 눈치채지 못하도록 아주 조심스럽게 하나씩 바꿔가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