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0원의 순간에 비로소 찾은 내 브랜드
회사 퇴사 후 반년은 퇴직금여를 받으며 버텼다.
그리고 나머지 반년은 공방으로 돌아가 다시 치열하게 일했다.
그러나 이것저것 해보려 노력할수록 공방은 김밥천국과 닮아 있었다.
김밥부터 해장국까지 없는 게 없는 곳.
어떤 수업을 원할지 몰라 할 수 있는 모든 걸 리스트에 넣어 홍보했다.
어느새 수업종류는 스무 가지가 넘었다.
아이러니하게도 내가 절대 가지 않는 곳을 내 손으로 만들고 있었다.
맞지 않는 옷을 이제는 벗어던지고 싶었다.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했다.
먼저 네이버에 등록된 공방정보를 없앴다.
유일한 수입원인 출강수업만은 남겨둘지 마지막까지 고민했다.
하지만 이걸 들고 있으면 또다시 한 가지에 집중하지 못할 것 같았다.
삭제버튼을 눌렀다.
툭하고 막혔던 숨이 터져 나왔다. 속이 시원했다.
그다음 날은 인스타그램에 선언했다.
내 프로필을 몇이나 보겠냐만은 이건 순전히 나에게 하는 약속이었다.
'캔들을 만들고 기록합니다.'
'현재는 제품 작업에 집중 중이며 클래스 운영은 하지 않고 있어요.'
수입원이 하나도 남지 않은 순간이었다.
그렇지만 이상하게도 마음은 더 단단해졌다.
캔들 브랜드를 만드는 사람.
이 한 문장을 내뱉는데 꼬박 7년이 넘는 시간이 걸렸다.
이제는 누구 앞에서도 망설이지 않고 나를 소개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