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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아 Jun 29. 2018

리틀 포레스트

아무렇게나 던져 놓은 토마토 깡치가 또 아무렇게나 자라서 진한 빨강을 품기까지.

계절은 꼭 사람 같아서 다채롭고 싱그럽지만 그만큼 아픔도 많다.

혜원은 어느 겨울 꽁꽁 언 채로 고향을 찾았다가 해가 지나 다시 겨울이 깊어질 무렵 떠났다.

그리고 아주심기를 마치며 봄에 왔다.

봄과 함께 왔다.

봄이 왔다.
-
본격 귀농 권장 영화라고 하기에는 청춘이 담겨있었다.

농촌의 사계절을 보여주는 영화라고 하기에는 인생을 본 것 같아 마음에 바람이 불었다.

먹방 영화라고 들었는데 역시나 배가 고파지는 영화였다.

삶이 있었다.
-
영화보면서 먹는 것을 좋아하지 않아 시작 5분 전에 후딱 먹은 핫도그는 아쉬웠다.

보는 내내 방금 먹어 치운 핫도그가 생각났다.

요즘 들어 중독인가 싶을 정도로 많은 인스턴트 식품을 섭취하는데,

끊기보다는 줄여야지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치만 서울은, 도시는, 품은 인생 자체가 인스턴트인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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