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우 오랜만에 아주 적당한 귀가 시간에 길을 걷다 보니,
서울 근접한 우리 동네에서도 보이는 반짝이는 별을 발견했다.
북극성인가 싶은 생각이 들었고 길잡이별일 테니 어딜 가든 저 별만 찾고 따라가면 되겠다는 섣부른 안심을 했다.
밑도 끝도 없이 자꾸 시간이 다른 바다 건너의 타국으로 가려하면서도 나는 늘 걱정을 한아름 안고 지낸다.
게다가 좋은 걱정이었으면 좋겠다고 전부 더 즐거운 인생다운 인생을 위한 초석이 될 거라고 믿는다.
매일 밤 그렇게 스스로를 위로하면서 지내고 있다.
-
어차피 같은 하늘 아래에서 고작 다른 시간만을 사는 것 뿐인데,
타지로 누군가를 보내야 할 때의 기분은 무어라 말로 표현할 수가 없다.
곧 이상하리만치 낯선 곳으로 1년을 떠난다며 너무 아무렇지 않은 표정으로 내게 말하는 사람을 만났다.
분명 이이에게도 돌아올 곳과 시간은 정해져 있는데,
괜히 눈물이 날 것 같았다.
그곳에서는 더 잘 보일 게 분명한 북극성을,
그 작은 손에 쥐어주며 보내고 싶은 마음이었다.
그러다 문득,
나를 떠나 보내는 내 주위 사람들도 나와 같은 마음일지 궁금해졌다.
시간이 다르게 흐르는 그 어딘가는,
지금 이곳과 다르기에 매력적이지만 그만큼 슬플 게 뻔하다.
그만큼 외로울 게 틀림없다.
다른 시간에 사는 것은 어쩌면 다른 차원에 사는 것과 같을 지도 모르겠다.
'지구촌 세계'는 외로움을 들키지 않으려는 사람들이 만든 포장뿐인 말일지도 모르겠다.
-
사랑하는 사람에게 길잡이별이 되고 싶어지는 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