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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아 Jul 23. 2018

웃다가 울다가 그 어느 즈음에

원래 술을 마시면 잘 웃어요.
하고 싶은 말이 많은데 다른 사람들 앞에선 더 잘 하는데 나는 뭐가 그리 좋은 걸까요.
어제 밤부터 너무 많이 웃어서 이대로라면 광대처럼 입꼬리가 늘 올라가 있을지도 몰라요.
그러면 어때요.
그러다보면 눈도 진심으로 웃는 여자가 되겠지요.
-
물론 오늘은 왠종일 진심으로 울었고 진심으로 웃었어요.
하고 싶은 말을 다른 이에게 토해냈지만 괜찮아요.
시간 많잖아요.
다음, 생도 있을지도 모르잖아요.
-
제멋대로 핸들을 잡을 수 있는 당신의 차가 있다는 것은
인생의 슬픔을 다룰 수 있는 방법이 있다는 말과 같아서.
그래서 그런 사람이 곁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위로가 된다.
나도 모르게 바람을 만나고 바람을 느끼고 바람과 이야기 하다보면 행복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대체 난 무얼 말했지.
하루종일, 우오아아아아,
사랑이다 싶어서 주체할 수 없던 마음만 기억이 난다.
비행을 하면서 구름은 위험하다지만 구름은 예뻐서 꼭 들어가야만 하겠다.
구름은 그래서 너무 뻔한 인생이다.
-
어렸을 때 너무 많이 울어서 커서는 울지 않는 어른이 될 줄 알았다.
매일 틈만 나면 생각을 하고 혼자 어느 방에 들어가서 나올 생각을 하지 않는 내가 자꾸 눈물을 뽑아내는 이유.
아직 어른이 아니라서.
아직 어려서.
눈이 뻐근해질 때까지 울어도 말 못하게 좋다.
왜 그런 거 있지 않나.
너무 좋으면 웃음을 너머 울음이 왈칵 터져버리는 거.
-
꿈은 두번이고 세번이고 꿔도 좋으니까.
거기선 내가 무엇이 되도 좋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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