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와 같은 일을 한다는 것은 그 사람을 좀 더 알 수 있는 방법이다.
나는 그렇게 누군가를 알아가게 되었고 그 사람을 이해했었으며,
이제는 내 자신에 대해 깊이 생각하는 법을 배웠다.
적격이라는 말이 나에게도 어울리는 곳을 다시 찾고 싶은 생각이 조금씩 되살아났다.
늘 새로운 만남에 긴장하던 어린 아이는
시간과 힘이 닿는 한 많은 사람들을 만나려는 여자가 되어 있었고,
그것이 모두 오래된 어떤 사람 덕분이었다는 것을 깨닫기까지 조금 오래 걸렸다.
생각해보면,
좋아한다는 이유만으로 그와 닮아가기 위해 내가 무수한 노력을 했던 것이었다.
나도 모르는 새 그 사람에게 스며드는 것.
그리하여 그 사람처럼 변해가는 것.
하지만 결국 온전히 그 사람이 될 수 없다는 사실에 절망도 하는 것.
뙤약볕에 말라버린 잎사귀들 사이로,
겨우 닮은 듯 닮지 않은 방울토마토 두 알을 따내며 난,
사랑을 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