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일곱,
가장 기억에 남는 그 때의 수학여행을 기억한다.
좋은 선생님 덕분에 진짜 ‘현장학습’을 갔고 그곳은 변산반도의 채석강이었다.
딱 10년 후 다시 찾았다.
채석강 이전의 내소사까지도…
곳곳이 흑백영화처럼 지나가는 것이 보였다.
나는 그 때의 영화처럼 예쁜 이야기를 기억하는가보다.
누군가 내게 첫사랑을 묻는다면 나는 언제나 열일곱의 나날을 이야기한다.
무수히 많은 내 글 속에서 항상 모르게 하나씩 그 때의 이야기를 숨겨놓기도했다.
어쩌면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일지도 모르겠다.
열일곱그 때의 수학여행이 머릿속에 맴도는 이유는
아마 그 아이 때문일 것이다.
새벽부터 서둘러 한참을 달려 와 당일치기의 여행을 시작했고,
밤 10시가 다 되어 비로소 귀가를 했다.
한 달에 한 번만 여행을 하겠다던 나의 다짐은 쓸쓸함이 이끈 여행 앞에서 무너져내렸다.
아마 나는 다음주에도 또 다른 어딘가에서 혼자 혹은 누군가와,
거닐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근데 뭐, 어차피 인생이 여행 아닌가 싶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