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리아 Feb 26. 2018

홍대의 추억 덮밥

홍대에 대한 안 좋은 추억도 있고 또 다른 몇몇 이유로 나는 홍대가 싫었다.

겉만 본 탓도 있었다.

온통 젊은, 아니 어른 친구들로 가득하고 번잡스러움이 싫기도 했다.

그러나 누군가를 만나기에는 최적의 장소였다.

그렇게 다른 사람들과의 추억으로 덮으면 되었다.


정신 없는 거리를 지나 상상마당엘 가보았다.

쇼핑도 구경도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나로선 썩 내키지는 않았지만,

그 안에는 정말로 누군가의 ‘상상’이 가득했다.

집에서 자주 초를 켜는 사람으로서 예쁜 양초들이 눈에 들어왔다.

알딸딸하니 취해서 또 ‘예쁘다’를 연발하며 사진을 찍어왔다.


겨울이 좋은 이유는,

다름 아닌 길거리에서 마주하는 수많은 먹거리 때문이다.

대학로에서 먹던 떡볶이와 오뎅이 떠올랐고, 맘이 또 시렸다.

한껏 움츠린 채 쓰윽 지나가려는데 떡꼬치가 눈에 들어왔다.

기름맛이 강했지만, 정말 너무너무너무 맛있었다.


뚝뚝 떨어지는 붉은 양념이 바알간 연고가 되어,

심장 어딘가에 난 생채기를 덮어내고 있었다.

매거진의 이전글 사랑의 온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