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온도가 끝났다.
초반부와 달리 점점 싫어진 드라마였다.
이상하게 정우만 바보가 되었고
끝에는 결국 그들의 사랑도 인정해주는 비현실적으로 멋진 남자였다.
한없이 예쁘게 말하는 정선이보다,
정우에게 더 마음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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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필요했던 가정에서 자란 정선이 안쓰러웠고 안아주고 싶은 존재였다.
하지만 뒤로 갈수록 그런 환경에서 자란 그의 독립적인 성격과 혼자만의 공간에 갇혀 있으려는 그의 모습이 싫었다.
어쩌면 내가 본 그 사람의 전부와 닮아서였는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외로웠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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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가 저렇게 와르르 무너지는 모습에 마음이 아팠다.
그리고 이후 너무나 멀쩡하게 아니 더 강한 맘으로 돌아온 그가 안쓰러웠다.
실은 정선이보다도 약한 사람일 거다.
극이 끝났지만 그는 좀 더 행복해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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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은, 사랑의 온도를 맞추는 것이 아니라,
동일한 온도를 가진 사람들만이 서로 만나야만 사랑할 수 있는 것 같다.
그런 생각에, 마음이 꽤 오래 저릿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