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리아 Mar 12. 2018

그림에 살고 그림에 죽다

드디어 러빙 빈센트.

전날의 여파로 피곤함이 몰아쳤지만,

주말을 그냥 날리기는 싫어서 영화를 택했다.

이로써 두 번째 상암 cgv 방문이었다.

일요일 저녁이라 그런지 번잡하지 않았는데 상영관은 사람들로 가득했다.

고흐를 사랑하는 사람이 많구나.


나는 고흐가 좋다.

오르세 미술관에서도 고흐 작품 앞에서 한참을 서 있었고,

씩씩하게 오베르쉬르우아즈를 찾았다가 무덤 앞에서 애정 어린 마음 가득 담아 묵념도 했다.

자신의 귀를 자르고 자살 시도까지 해야만 했던

그의 동생 테오에 대한 사랑과 (어쩌면) 기구한 인생이 슬펐다.

사랑에는 언제나,

죽음이 그림자처럼 따르는 것 같아 마음이 저리다.


8년 동안 800여점의 작품을 그렸지만 생애 단 한 점만 팔렸다고 한다.

그의 죽음 뒤에야 사람들은 그의 작품에 열광했다.

예술가의 인생이 꼭 그럴 필요야 없다지만,

괜히 나도 조금은, 닮고 싶다.

그렇게라도 기억되고 싶다 나 역시.


언젠가, 아를에 들르고 오베르쉬르우아즈에서 다시 만나기를요.

그 때에는 나 역시, 위대하진 않아도 자랑스러운 삶을 살고 있기를요.

매거진의 이전글 국수에 대한 단상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