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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아 Mar 12. 2018

국수에 대한 단상

요즘에는 맛있는 데 좋은 데를 다녀오면 엄마 생각을 한다.

지인들 중 아이 엄마들이 많은데 함께 이런 자리에 나와 이야기를 하다보면,

요즘 엄마들은 좀 다르구나 싶다.

우리 엄마는 일을 하지 않았을 때도 우리랑 아빠만 보고 사느라 많이 즐기지 못했겠다 싶다.

그래서인지 엄마 생각이 많이 난다.

엄마랑 꼭 와보고 싶은 성북동이다.


세상엔 맛있는 것이 너무도 많다.

특별히, 그 날의 음식 사진이 별로 없다는 것은

너무 맛있어서 음식에 취했다는 증거다.

비오는 날이면 늘 막걸리가 생각나는 내게,

동동주와 다른 모든 안주들은 환상이었다.

정말 끊임없이 먹었다.


면을 너무 사랑해서 나는 삼시세끼 면만 먹으래도 먹을 수 있을 것 같다.

이 곳의 국수는 소면이 아닌 중면이었고,

보다 도톰하게 씹히는 식감이 좋았다.

어쩌면 후루룩 소리도 조금 더 찰지게 들렸을지도 모르겠다.


언젠가 구포를 가게 된다면,

나는 엄마와 함께 그 곳에 있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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