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붕어빵의 계절

by 리아

붕어빵의 계절이 왔다.

이제 모두 단돈 이천원 정도는 지갑에 넣어두겠지.

외투마다 주머니 가장 깊은 곳에 천원짜리 두장 숨겨놓는 건 어떨까?

사랑하는 사람의 외투에 슬며시 넣어두는 것도 괜찮고.

넣어주고 싶다.


붕어빵 파는 아저씨가 세상 만사 다 귀찮은 얼굴을 하고 붕어빵을 팔고 있었다.

아니, 오는 손님에게 오래 걸리니 그냥 가라고 한다.

기다리고 있던 나는 운이 좋은 건지

아니면 사람 보고 붕어빵 파는 건지 알 수가 없다.

너무 마른 물고기라서 다시 갈지는 모르겠다.


우리 집 앞에서 살이 잘 오른 붕어빵 좀 누가 팔아주세요.

하루에 세 마리씩 먹게요.

그리고 아저씨, 이 겨울이 끝나기 전에,

꼭 한 번은 웃었으면 좋겠습니다.

매거진의 이전글그림에 살고 그림에 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