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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아 Apr 28. 2018

어른답다는 것

일이 끝나고 있는 약속에 늦지 않으려 해도 어쩌다 꼭 늦어버린다.

기다려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

내게 물어보고 먼저 안주를 시켜 놓는다는 것.

어쩌면 당연할지도 모르는 배려와 따뜻한 마음이 낯설어서

(혹은 그리웠어서) 좋다.
-
'어른답다' 라는 것에 명확한 기준이 있지는 않다.

그럼에도 매번 만날 때마다 배워간다, 기대고 싶다라는 마음이 든다면

그건 어른다움이 맞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매번 온갖 이야기를 한다.

친오빠가 있다면 꼭 이랬으면 좋겠다.

온갖 것들을, 별 시덥잖은 것들을 말해도 그랬구나, 해 주는.

밤새도록 이야기해도 모자랄 것 같다.

밤새도록 이야기를 듣고 싶기도 하다.

-
좋은 분위기의 오뎅바도 그리고 간만이라 걱정했음에도 놀랍게 만발 날려 최고점 찍은 사격도,

그토록 해보고 싶었던 포차에서의 술 한잔도 온통 좋은 것들 뿐이다.

아직 못해본 게 많아서 앞으로 해볼 수 있는 게 많다는 말,

새기고 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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