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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아 Apr 28. 2018

동백꽃이 흐드러지게 피었어요

가장 사랑하는 분홍의 색이 지천에 가득하여 순간,

아찔했다.

어쩌면 사랑하는 사람과 같은 낙화를 밟고,

천국인지 모를 군락지에서 발걸음을 나란히 (혹은 그 뒤를 졸졸) 하여 정신이 아찔하였는지도 모르겠다.

설렘보다 더 크게 마음이 요동쳤다.
-
낮은 곳을 보려면 몸을 한없이 작게 만들어야 했다.

또 높은 곳을 보려면 있는 힘껏 고개를 들어야만 했다.

이토록 자유자재로 시선을 두고 높고 낮은 곳을 온 마음 다해 볼 수 있다면.

그런 사람이 되어야겠다.

받은 마음 온전히 베풀 수 있는 사람이고 싶다.
-
같은 공간에서 같은 시선으로 꽃을 바라보는데 한몸인 것 같아 괜히 설렜다.

좋은 곳에 좋은 사람과 함께라,

아니 어쩌면 그냥,

너무나도 자연스러운 이 시공간에 내 얼굴마저도 예뻐보였다.
-
2018년 1월의 어느 날, 향기로운 위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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