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름에 오른 건 처음이었다.
늘 내려올 걸 왜 오르냐는 생각을 가지고 살았다.
오르고 나서 둥근 길을 걷는데 알았다.
나 참 쉽게만 살려고 했다는 걸.
아직 오르지도 않았는데 쓸데없이 내려올 걱정 먼저 했다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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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부오름의 뜻을 고민하며 올랐다.
이 곳을 발견한 어느 누군가가 아부를 좋아하는 사람일까도 생각했다.
단순하기 그지 없는 우스운 생각인데, 웃음이 났다.
앞오름에서, 그리고 아부지에서 나온 말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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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맞으면서 걷는데 이런 저런 이야기를 했다.
너무나도 평범하고 일상적인 이야기였지만,
제주 바람 맞으며 이 높은 곳에서 하여 의미가 더해졌다.
우리의 이야기를, 들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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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월 나의 첫 오름,
언젠가 더 높은 곳을 위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