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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아 Jun 06. 2018

친구가 생겼다.

오늘은 정말이지 뜻하지 않게 친구가 생겼다.

어렸을 때도 힘들었던 친구 만들기는 커서도 마찬가지였다.

낯선 곳이 싫었고 일면식도 없는 사람들은 어딘지 무섭기까지 했다.

그랬던 내가 변한 것은 불과 5년도 채 되지 않았다.

내가 변했다고 하는 것이 맞는지 아니면 나를 둘러싼 환경이 변했다고 하는 것이 맞는지 모르겠다.

아무튼 오늘 나는 친구가 생겨버렸다.
-
모두에게 이해 받을 수 없다는 것을 모르지 않았다.

다만 누구에게나 이해 받고 싶었고 누구든지 나를 싫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생각했다.

그래 놓고 나 역시 누구를 미워하고 싫어하는 티를 내고 살았으니

참으로 이기적이고 멍청한 시절이었다.

아니, 여전히 그러하니 덜 커 버린 어른임은 인정한다.

어른이면 그래야만 한다, 는 것을 많은 이들이 말하지만

왜 어른은 그래야만 하냐는 생각이 자꾸 비집고 나온다.
-
결국 나는 '모두에게' 이해 받는 인생을 포기하기로 했다.

좋아하는 사람에게 더 나를 주기로 했다.

보다 더 나를 이해할 수 있도록 나 역시 노력하기로 했다.

어쩌면 심장이 시커먼 악마일지도 모른다고,

천천히 하얘지고 싶어서 문지르고 또 문지르고 있다고,

몇 마디로 진심을 건네니 언니가 생겼고 오빠도 나타났으며 동생이 다가왔고 마침내 친구가 생겼다.

그리고 오늘도 나는, 빨리 마주하고 싶은 친구가 생겼다.

감히 시간이 빨리 흐르기를 바라는 밤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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