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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향 Sep 22. 2022

열 줄의 마음읽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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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산층의 공포'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우리 사회의 중산층은 사실상 서울에서 태어나 그곳에서 나고 자란, 자신이 '보통사람'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인 것 같다

•나는 그 '보통사람들'에게도 삶에 대한 공포가 있을 거라는 생각을 새롭게 해 본다

•재벌 등 사회 최상류층은 아예 중산층을 포함 일반의 사람들과 섞일 일이 없을 테니, 중산층은 결국 일부의 상류층과 함께 살아가고 있을 것이다

•서울 중심지의 아파트, 준수한 학벌과 직업의 부모 등을 가지고 사는 삶에서 그들은 같은 아파트 프리미엄 단지의 상류층, 그리고 학교에서 만나는 급식보조비 받는 서민층 사이에 끼여 있는 것이다

•중산층은 그래서, 상류층의 고급문화와 정갈한 삶의 방식을 선호하면서 동시에 그들과 경제력을 비교당했을 때 느끼는 박탈감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시대가 양 극단으로 치닫고 있다고 한다면, 남녀가 나뉘고 서로 다른 이념이 치고 박히는 상황에서 경제적 상류층과 그 반대 사이에 놓인 중산층도 양 극단 중 하나로 결국에는 편입될 수 밖에 없다는 존재론적 불안을 느끼지 않겠는가

•그러니, '악독한 부자'로 살고 싶지는 않지만, 언제든 방심하면 떨어질지 모르는 그 중산층의 지위에서 벗어날까 두려워서 가난이라는 존재 자체를 정확히 듣거나 가까이하기 무서운 마음이 중산층에게 있을지도 모르겠다

•이 모든 것은 나의 짐작이고 추측이다

•다만, 나는 내 부모의 가난의 이야기를 듣는 것만으로도 벅차서 나에게 거리를 두는 내 사랑하는 중산층 친구를 이렇게 그가 속한 계층의 마음을 추측해보면서, 어떻게든 이해해보려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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