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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향 Aug 24. 2022

열 줄의 마음읽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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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사 사람'이라는 개념을 이해하기까지 시간이 꽤 걸렸다

•그래 봤자 결국에는 '사람'일 텐데, 굳이 앞에 '회사'를 붙여서 마음을 차갑게 만드는 게 싫었다

•하지만 나에게도 지금은 '회사 사람'이라는 인간관계 분류 항목이 생겼다

•일터에서 만난 사람에 굳이 '회사'를 갖다 붙이는 이유는, 그것이 편리하기 때문이다

•이 특별한 네이밍을 통해 우리는 밥벌이 외에 다른 이유로는 만나지 않을 특정한 사람들에 대해 깊이 생각하지 않을 정당성이 생긴다

• 왜 저렇게 이기적일까, 왜 저렇게 말할까, 왜 저렇게 행동할까 한번 더 생각하고 이해하려는 시도가 필요 없다는 뜻이다

•누가 '회사 사람'이고, 또 누가 아닌지를 구분하는 나름의 기준이 생긴 나도 그것이 주는 편리함을 잘 누리고 있다

 나에게는 '회사 사람' 말고도 또 하나의 인간관계 카테고리가 하나 더 있다

• 궂은일을 하면서도 서로를 위하고, 마음을 나누고, 살아온 길들이 달라도 어린애들처럼 웃으며 친구가 될 수 있는 사람들 또한 회사에서 다수 만났다

• 보석처럼 참 귀한 사람들, 그들은 바로 '회사에서 만난 좋은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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