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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향 Sep 06. 2022

열 줄의 마음읽지-

22

•  잘해보고 싶었지만 결국에 이뤄내지는 못한 것들, 가끔은 그런 것들을 한데 모아 위로하고 싶어진다 

•  내 삶을 더 높은 곳에 데려다주고 싶은 본능이 유독 짙었던 나의 사춘기, 나는 돈 없는 집안에서 태어났으면서도 굳이, 꿋꿋하게, 필사적으로, 삶에서 돈은 고민거리가 아닌 사람들의 자녀와 어울리려 노력했다 

•  '그들의 세계'에 속하고 싶었다 

• 검정고시 출신, 스무 살에 암 걸린 소녀 등의 꺼림칙한 타이틀을 짊어진 나에게 행복으로 가는 루트는 당최 보이질 않았어서, 매일 쫓기거나 잡히거나 구덩이에 파묻히는 꿈을 꾸며 10대를 넘어 20대가 됐다 

•  헐레벌떡 남보다 늦게 준비한 입시는, 그래서, 그나마 손톤만큼의 빛이라도 어렴풋이 보이는 행복으로의 문고리였다

• 내가 무엇을 가지고 태어났는지, 어떤 삶의 루트를 걸어왔는지를 계량화하고 정형화해서 사회로의 입장권을 배분하는 우리나라의 취업시장에서도 나는 절대로 배제당하고 싶지 않았다 

• 그렇게 이름만 들으면 인정하는 직장을 구했고, 드디어 '내 자리'를 찾은 줄 알았다

• 더 이상의 방황이나 갈급한 마음이 버텨내기 어려울 것 같아서 반드시 지금 속한 이곳에서는 안전하게, 처음부터 한 스텝씩 밟으며 당연히 그랬다는 듯이 높은 곳으로 가고 싶었다 

• 실패하고 싶지 않아서, 무거운 삶을 혼자 버티기 너무 어려워서, 사회든 나라든 조직이든 사람이든 제발... 누구 한 명, 그 어떤 것이라도 내 자리를 보여주기를, 그동안 혼자 겁먹고 전속력으로 달리느라 고생했던 나에게 '자, 여기 앉아 쉬거라' 해주기를 참 간절히도 바랐지만, 나는 결국 또 실패하고 말았다 

• 실패하고, 또 실패했지만, 그래도 그 실패 뒤에 남은 이뤄내지 못한 마음들의 흔적을 모아 축하해주고 싶다 



All I need is me
All I need is me
I know I know I know
I know I know I know

All you need is you (you)
All you need is you
You know you know you know
You know you know you know

가끔 난 내게 실망해
지는 나를 짓밟네
너 이것밖에 안 돼?
훨씬 더 잘해야 해
너 훨씬 더 멋져야 해
지느니 죽어야 돼
이겨야 해 넌 넌 넌


어긋나는 건 너무 아픈 것
겪지 않으면 알 수가 없는 것

내 이상과 현실, 너무 멀고 먼
그 두 다리 건너
내게 닿고 싶어

진짜 내게
진짜 내게

All I need is me
All I need is me
I know I know I know
I know I know I know

But why do I feel lonely
I feel so lonely when I'm with me
I feel so lonely when I'm with me

살다 보면 B를 받을 수도 있어
그래 야 너도 B를 받을 수가 있어
몇 날 며칠이 비만 내릴 수도 있어
저 사막에도 비가 내릴 수가 있어

근데 미안 난 나를 포기할 수가 없어
내가 아는 나를 난 놓아줄 수가 없어

내 머릿속의 넌 이렇게 온전한데
완전한데

어긋나는 건 너무 아픈 것
겪지 않으면 알 수가 없는 거야

내 이상과 현실
너무 멀고 먼
그 두 다리 건너
내게 닿고 싶어 

진짜 내게
진짜 내게
진짜 내게
진짜 내게

- RM, 어긋(uh, goo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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