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를 보지 않을 자유

유튜브 프리미엄

by 거의모든것의리뷰

구글은 누가 뭐래도 광고 회사다. 검색이 주 서비스이지만 검색을 하면서 나오는 각종 광고들을 그들만의 AI와 결합하여 검색하는 사람이 원할 것 같은 광고를 매칭시켜 준다. 단순히 구글링을 통해 등장하는 것이 아니다. 구글이 갖고 있는 유튜브 역시 동일하다. 영상의 알고리즘과 시청 시간 등을 분석해 만든 광고 리스트는 영상의 시작과 중간에 넣어둔다. 특히 유튜브는 광고를 보기 싫어하는 사람들을 위한 유튜브 프리미엄 서비스까지 만들면서, 광고를 보는 사람에게도 돈을 받고, 광고를 보지 않는 사람에게도 돈을 받으며 유튜브라는 거대한 플랫폼을 만들었다.


그런데 사람들이 돈을 내고서라도 광고를 피하려는 이유는 무엇일까? 단순히 시간 절약 때문일까? 아마도 더 근본적인 이유는 '자유를 침해받지 않을 권리'에 대한 욕구일 것이다.


사람들은 의무를 싫어한다. 무언가를 하라고 강요받으면 본능적으로 거부감을 느낀다. 막상 하려던 공부도 부모님이 "공부 안 해?"라고 하면 갑자기 하기 싫어지는 것처럼, 기부를 하려고 마음먹다가도 누군가 강요하면 오히려 반발심이 생기는 것처럼 말이다. 이는 단순한 반항심이 아니라, 선택의 자유에 대한 침해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특정 행위가 나의 자발적 의지가 아닌 타인의 강요에 의한 것으로 비치면, 권력관계의 상하구조에 놓이게 된다는 불쾌감을 느끼게 된다.


이런 심리는 세금과 기부의 차이에서 극명하게 드러난다. 세금과 기부가 사회 복지라는 동일한 목적을 위해 사용된다고 하더라도, 의무와 호의라는 마음가짐 때문에 사람들의 반응은 완전히 달라진다. 어떻게든 기부를 많이 하려는 사람들이 있는 반면, 어떻게든 세금을 내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 한가득인 것도 이 때문이다.


미국 군인과 한국 군인의 사례도 마찬가지다. 둘 다 나라를 위해 헌신한다는 목적은 같지만, 자의와 타의라는 차이 때문에 그 대우와 사회적 시선이 확연히 다르다. 만약 우리나라도 징병제 대신 모병제로 전환하고 충분한 봉급을 제공한다면, 오히려 군인들을 향한 존경심이 높아지고 어린 시절 군인을 꿈꾸었던 청년들이 자발적으로 군대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아질 것이다. 국가 입장에서도 효율적인 인력 배분을 통해 군대를 새롭게 정비할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사실 유튜브가 제공하는 광고는 전통적인 미디어의 광고 방식과 크게 다르지 않다. 영화관에서 영화가 시작하기 전에 광고를 보는 것, TV 드라마 사이사이에 들어가는 광고 시간과 본질적으로 같다. 과거에는 드라마 시작 전과 끝난 후에만 광고가 나왔지만, 어느새 드라마 중간에도 광고가 들어오게 된 것처럼, 유튜브 광고도 똑같은 방식으로 진화해 왔다. 하지만 구글은 선택권을 주었다. 광고를 볼 것인지 말 것인지.


결국 구글의 비즈니스 모델은 인간의 선택권에 대한 미묘한 심리를 정확히 파악한 결과물이다. 광고를 강제로 보게 하면서도, 그것을 피할 수 있는 선택지를 제공함으로써 사용자의 자유 의지를 존중하는 것처럼 보이게 만든다. 하지만 이런 방식이 과연 진정한 자유 의지의 보장인지, 아니면 더 교묘한 통제 방식인지는 생각해 볼 문제다. 어쩌면 우리는 자유를 선택할 자유마저 돈을 내고 사는 시대에 살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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