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야!! 여기로 와
아니 왜 이렇게 늦게와!
뭐 하고 있었어!
나이스~
줄지어 컴퓨터 앞에 앉아 빨려 들어갈듯이 바라보며 신나게 이야기하는 이들이 있다. 군복을 입고, 여자친구와, 친구들과 혹은 혼자서도 괜찮다. 그것이 무엇이든 승리라는 같은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학생일 때, 공부할때 이렇게 할걸 이라는 마음의 소리가 들려오기도 하지만 로딩시간에만 잠깐일 뿐, 게임에 온전히 집중하는 시간이 아마 가장 긴 집중력을 갖고 있지 않을까. 컴퓨터 게임이 생겨난 이후 초등학생부터 대학생, 이제는 어른들까지 너나할 것 없이 게임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앞으로도 점점 더 많아질 것이다. AR과 같은 새로운 기술들과 함께.
어떤 사람들은 게임이 인기 있는 이유를 즉각적인 피드벡과 보상구조도 있겠지만 게임은 어린 시절 꿈꿔왔던 영웅의 이야기를 재현해나는 방법이다. RPG 게임들은 나의 영웅을 만들어간다. 점점 더 강해지는 영웅의 모습을 보면서 영웅과 나를 동일시한다. 영웅이 자라는 것은 곧 나의 성장, 더 빠르고 더 강하게 키워나가고 싶은게 인지상정이다. 이런 동일시는 rpg 게임 뿐만 아니라 하나의 캐릭터를 만들어가는 게임들에는 모두 통용된다. 우리모두 한번쯤 해리포터처럼 마법사가 되거나 초능력을 쓰는 것을 가끔 꿈꾸었다. 반지의 제왕을 보면서 반지 원정대의 일부가 되고 싶기도 한다. 게임은 그를 실제로 만들어준다. 컴퓨터 안의 내가 새로운 모험들과 이야기들을 만들어간다.
꼭 rpg 만 있는 것은 아니다. 스타크래프트나 피파온라인과 같은 게임은 통상 1:1 로 이루어진다. 상대방과 축구 실력을 겨루고, 티어와 랭크를 올리는 것을 목표로 한다. 누군가는 그를 위해 연습을 하고 유튜브를 보며 연구를 하기도 한다. 이중 피파 온라인은 축구의 실력보다 팀빨, 즉 어떤 팀을 만들어내느냐도 승패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더 나은 팀을 만들기 위해 이벤트에 참여하고 현금을 사용하기도 한다. 피파온라인이나 프로야구등의 스포츠 게임이 대부분 동일한 형태를 갖고 있는데, 랭크를 올리기도 하지만 팬심과 함께 자기만의 색깔이 있는 팀을 만들어내기도 하면서 낭만을 찾아가기도 한다. 다행히, 꼭 팀이 좋다고 이기는 것은 아니라 나름의 보정값을 갖고 있다. 이 스포츠 게임들은 스포츠를 잘하는 사람들이 갖고 있는 피지컬과 힘든 훈련이 엄청나게 많이 필요하지 않으면서도 농구 선수를 꿈꾸었던 이가 농구 선수가 되기도 하고, 축구 선수들에 대한 동경이 있었던 사람들은 그 동경으로 가득한 자기만의 팀을 만들어 그들을 직접 플레이하기도 한다. 운동선수가 되기를 포기했던 선수들이 프로게이머가 되면서 그 한을 푸는 모습들도 흥미롭기도 하다.
이외에도 스타크래프트나 LOL은 동일한 시작점에서 차이를 벌려 승패를 결정짓는다. 여느 다른 스포츠처럼 순수 실력으로 이루어지는데, 차이가 있다면 LOL 은 서로 모르는 다른 사람들이 다른 역할을 부여받아 승리를 위해 나아가는데 반해 스타크래프트는 보통 1:1 로 진행된다. 이 중 LOL의 특징은 어느 사회나 회사가 그렇듯 모든 사람들이 똑같이 잘하면 좋겠지만 실제로는 서로의 실력이 차이날 수 밖에 없고 동일한 역할을 부여받은 상대팀의 실력도 각기 다르기 때문에 당연하게 발생한 차이로 인해 서로 다툼이 일어나고 욕을 하고 짜증을 내기도 한다. 특히 다른 사람을 탓하거나 팀의 분위기를 망치는 소위 '정치질'이 문제로 대두되기도 하지만 협력의 방법을 배우고 결코 세상이 공정하지 않다는 것을 배울 수도 있다.
게임 중독과 같은 문제가 발생하기도 하지만, 게임은 어쩌면 가장 공정하게 평화로운 방법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하며 꿈을 이어갈 수 있는 수단 중에 하나다. 시간 가는줄 모른채, 이기고 지면서 뿌듯함과 좌절을 느끼기도 하는 그곳은 남녀노소 누구나 인터넷만 있으면 꿈을 펼칠 수도 있다. 어쩌면 중세와 근대시절 발생했던 목숨을 건 결투를 게임안으로 넣어두어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기도 했을 것이다. 목숨을 걸고 총을 빨리 쏘는 것보다는 게임안에서 총을 쏘는 것이 낫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