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위

by 거의모든것의리뷰

"~~~~!!!"


조용할 것이라고 믿었던 잠실의 한 구석에서 소란이 인다. 뭐라 말하는지 모를 문장들과 함께 차들과 사람의 진행을 막으면서 시위를 하고 있다. 태극기와 성조기를 들고 다니는 그들의 모습을 보면 태극기 부대의 일환일 것 같은데 뭔가 하고 창가에 귀를 기울여 소리를 들어보니 윤어게인이라고 외치고 있다. 특이한 점은 그들의 가장 앞에 이번에 살해당한 '찰리 커크'의 사진을 마치 영정 사진처럼 들고 행진을 하고 있었다. 찰리 커크는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될 수 있도록 많은 역할을 한 사람으로 알려져 있고, 대학 강의 도중 총기로 인해 살해되었는데, 그의 사진과 윤석열과 어떤 상관관계가 있는지 이해할 수는 없었지만 차라리 한강 공원에서 단체로 그의 사진을 프린팅 해서 쓰레기를 치우며 봉사활동을 하는 게 사람들의 관심을 더 호의적으로 끌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 시끄럽고 공격적으로 보이는 시위를 하는 대신.


시위하니?


무언가 마음대로 되지 않았을 때, 기존의 방법과는 다른 방법으로 의견을 피력한다. 마트에서 드러눕는 아이들, 길거리에서 우는 아이들을 보면 다른 이들에게 혹시 피해가 될까 당황한 부모들이 아이들의 요구를 만족시켜 주는 것에서 착안한 그들의 행동은 부모의 수치를 제물 삼아 원하는 것을 이뤄낸다. 우리나라에서도 과거에 민주화를 이루어내기 위해 많은 사람들의 시위와 희생이 있었고, 그를 통해 민주화를 이루어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문득 나는 어떻게 시위를 보고 있는가에 대한 생각이 들었다. 많은 시위를 보진 못했다. 참여하지도 않았다. 하지만 시위를 지지했던 것들과 거부감을 느꼈던 시위를 생각해 보면 일단은 명분과 평화였다. 대의를 위한 명분이 있고, 그를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진행하는가?


민주화에 대한 시위, 촛불 시위, 태극기 집회, 페미니즘 시위, 전장연의 시위 등 그 목적성이 분명하다면 시위를 할 이유는 될 것 같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그 시위로 인해 다른 사람들이 피해를 봐야 한다면 절대 아니라고 본다. 시위란 평화적으로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법이라고 여겨지기 때문에 헌법에서 그를 인정하고 정치의 한 부분으로 사용하는 것이지, 그 과정이 정당하지 않다면 목적이 정당하더라도 시위에 대한 반감이 컸다. 그런 관점에서 이번 시위는 그 시위의 목적과 그들의 행위를 연관시키기 어려웠고 마치 미국과 윤석열이 커넥션이 있는 것처럼 행동하는 태극기부대와 이번 윤어게인 시위의 성조기는 이해하기 어려웠다.


설령 윤석열이 석방되더라도 그에 대한 정치적인 유산이 제대로 남아있지 않은 상태로 보이는데 그들의 시위가 무슨 의미가 있는지, 무엇을 위한 건지 궁금할 따름이다.

작가의 이전글게임의 모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