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착

by 거의모든것의리뷰

이상한 작은 행동들이 있다. 남들 눈에는 별것 아닌 것처럼 보일지 몰라도 나에게는 크게 다가오는 행동들은 나의 정체성을 지킨다. 징크스 같이 행운을 가져다준다던가, 불운을 막아주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몸에 배어있는 작은 행동들은 마치 인셉션에서 토템을 돌려 꿈이 아님을 확인할 수 있는 것처럼 스르로를 인식하고 내가 나임을 확신할 수 있는 생각과 행동이 있다.


이를 테면 퇴근 후 목표를 적어두고 꿈을 친구들에게 말하면서 스스로를 향한 채찍질을 한다. 무언가를 하지 않아도 되지만 해야 한다는 것에 대한 집착이 있다. 시간을 허투루 쓰지 않으려는 것에 대한 집착. 그것이 항상 성공적이지는 않지만 은근한 스트레스와 함께 다가온다.


만병의 근원이라는 스트레스를 동반하기에 집착은 좋아 보이지 않지만 그 스트레스는 또 다른 행동을 유발한다. 성공에 대한 집착, 목표에 대한 집착은 강한 행동력을 이끌어내고 보다 수월하게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뛰어난 운동선수나 성공한 사람들을 보면 그 분야에 대한 엄청난 집착을 한다. 가히 삶 전체가 그를 위해 설계되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피겨스케이팅의 전설 김연아 선수의 스케줄은 그의 30여 년간의 삶 전체가 스케이팅의 올림픽 금메달을 위한 과정이었다. 연습, 식단, 운동 등은 타인의 추종을 불허할 만큼 빡빡했고 성공할 수 있었다. 축구선수 호날두 역시 식단을 위한 전속 요리사와 물리치료사를 둘만큼 축구에 진심이었고 오랜 시간 동안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으로 남아있었다.


집착의 대상에 따라 긍정적이거나, 부정적인 느낌으로 변화하는 건 아닐까 싶다. 그리고 집착에 대한 해소를 어떤 방법으로 해소하느냐에 따라 극명하게 나뉜다. 위의 예시처럼 스스로의 발전으로 이어지는 건강한 집착들이 있는가 하면 건강하지 않은 집착들도 있다. 성이나 사람 관계에 대한 집착은 다른 사람에게 씻을 수 없는 피해를 주기도 하고, 범죄로 이어지기도 한다.


특히 건강하지 못한 집착들은 대게 과거의 트라우마, 환경에 의한 것으로 설명하기도 하나, 사실 그것이 맞는 건지는 모르겠다. 동일한 환경에서도 범죄자로 남기보다 그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다른 사람들보다 더 멋있는 이야기를 써 내려가는 사람도 있기 때문이다. 단순히 과거 환경에서 오는 특징이나 기억보다는 무언가 다른 것이 있지는 않을까. 이를테면 범죄가 가장 쉬운 길로 생각된다든가, 다른 방법을 찾지 못했다던가 하는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들에서 오지 않았을까 싶다.


결국 집착은 갈망의 한 형태로서 존재하는 것처럼 보인다. 무엇을 갈망하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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