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 출근

반복되는 롤러코스터

by 거의모든것의리뷰

1. 일요일 : winter is coming

일요일 저녁을 먹고 난 이후 출근에 대한 생각들이 떠오른다. 회사가 딱히 싫은 건 아니지만 일을 하기엔 싫어서 출근을 하기 싫다고 해야 하나. 묘한 감정이다. 주말 내내 자유롭게 보낸 시간들이 이제 끝나간다는 아쉬움과 함께, 내일부터 다시 시작될 일상에 대한 무거운 마음이 찾아온다. 아직 일요일 밤인데도 벌써 월요일 아침이 떠오른다. 알람 소리, 지하철 출근길, 사무실의 형광등.


유튜브를 보다가도 집중이 안 된다. 내일부터 시작될 일주일을 생각하면 지금 이 여유로운 시간이 더욱 소중하게 느껴진다. 동시에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닌데"라는 생각도 든다.


2. 월요일 : 알람이 울린다

알람이 울린다. "으으으" 하는 소리와 함께 침대에서 몸을 일으킨다. 혹시 몰라 빨리 잠에 든 게 도움이 됐는지 월요일은 은근 잘 잔 것 같단 말이지. 월요일은 사람들의 출근 시간이 은근히 늦어진다. 나야 버스가 하나뿐이라 정해진 시간이 있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월요병에 걸려 침대와 사투를 벌인 게 분명하다.


사무실에 앉아 컴퓨터를 켜면서 한 주가 시작됐다는 현실을 받아들인다. 동료들과 "주말 잘 보냈어요?"라고 인사를 나누지만 정작 마음은 "집에 가고 싶다"


3. 화요일 : 버텨

월요일보다는 조금 낫다. 그래도 여전히 일주일의 시작 부분이라 멀게만 느껴진다. "아직 화요일이야?"라는 생각이 자주 든다. 월요일에 비해서는 일에 조금 더 집중할 수 있다. 주말의 여운이 완전히 사라지고 업무 모드로 전환되기 시작한다. 하지만 여전히 금요일은 멀게만 느껴진다.

화요일은 그냥 버텨야 하는 날이다. 특별히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그냥 그런 날.


퇴근길에 "내일은 수요일이구나"라고 생각하면 조금 기분이 나아진다. 수요일이면 일주일의 중간 지점이니까.


3. 수요일 : 반밖에 안 남았다.


"오늘만 지나면 목요일, 금요일만 남았다"는 생각에 조금 더 힘이 난다. 아직 주말은 멀지만 그래도 절반은 지났다는 성취감이 있다. 동료들과 "벌써 수요일이네"라고 이야기하면 다들 조금씩 밝아진 표정을 한다. 아직 목요일, 금요일이 남았지만 그래도 언덕을 넘었다는 기분이다.


오후에 일할 때도 월요일, 화요일보다는 확실히 집중이 잘 된다. 마음에 여유가 생겼기 때문일까.


4. 목요일 : "내일이면 금요일"

얼마나 큰 위안인지 모른다. 가끔 패밀리데이라도 끼는 날에는 무려 목요일이면 끝이다. 하루가 남았다는 사실이 들뜨게 만든다. 다들 나와 비슷한 기분인지 일하면서도 동료들 역시 "오늘만 지나면"을 연발한다. 마치 일주일이 거의 다 끝난 것 같은 기분이랄까 아직 한발 남긴 했지만 말이다.


목요일 오후가 되면 거의 금요일이나 다름없는 기분이다. 물론 아직 하루가 더 남았지만 마음은 이미 주말 모드로 전환되기 시작한다.


5. 금요일 : "the day"

사람들 분위기가 확연히 다르다. 다들 조금씩 들떠 보인다. 옷도 조금씩 달라졌다. 끝나고 약속을 가기 위한 옷차림들이 많이 보인다. "불금"이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다. 사무실에 도착해서도 공기가 다르다. 동료들과 "드디어 금요일이네"라고 인사를 나누면 서로 웃게 된다. 같은 일을 해도 마음가짐이 완전히 다르다.


오전에는 그래도 일에 집중하지만 점심시간이 되면 본격적으로 주말 분위기가 시작된다. "오늘 저녁에 뭐 해?" "이번 주말 계획 있어?" 이런 대화들이 오간다. 금요일 오후는 마법 같은 시간이다. 같은 사무실, 같은 일인데도 모든 게 다르게 느껴진다. 시간도 빨리 간다. 평소 같으면 지루했을 일들도 오늘은 괜찮다.


퇴근 시간이 되면 진짜 해방감을 느낀다. 나이스!!


매주 반복되는 이 감정의 롤러코스터를 경험하면서 생각해 본다. 정말 우스운 일이다. 같은 회사, 같은 일, 같은 사람들인데 요일에 따라 이렇게 기분이 달라진다니. 이 일주일의 반복되는 패턴 역시 똑같다. 5년이라는 시간 동안 회사에서 일을 했지만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면 일주일의 패턴이랄까?

어쩌면 이것도 나름의 의미가 있는 것 같다. 만약 매일이 똑같다면 오히려 더 지루할지도 모른다. 이런 기복이 있기 때문에 금요일의 기쁨도, 주말의 소중함도 느낄 수 있는 것 아닐까. 중요한 건 이런 패턴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이다. 월요병은 자연스러운 거고, 금요일에 들뜨는 것도 당연한 일이다. 이런 감정들과 싸우려 하지 말고 그냥 받아들이는 것도 나쁘지 않을지도 모른다.


마치 롤러코스터의 패턴을 다 아는데도 계속 롤러코스터를 타러 가는 사람들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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