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양 여행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는 여행 속에서, 일상 속에서 발생하는 우연은 새로운 인연을 만들어낸다.
숙소의 위치를 생각했던 곳과 다른 곳에 예약을 했다.
양양 여행을 하면서, 다음날의 강릉 여행이 용이하기 위한 인구해변 근처에 숙소를 예약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당일 5시가 되어서야 그 위치가 내가 상상했던 위치가 아니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처음 생각했던 곳에서 무려 시외버스를 타고 택시를 타서야 숙소에 도착할 수 있었다. 그나마 시외버스를 잡을 수 있었다는 사실에 긴 안도의 한숨을 내뱉었다. 왜 숙소 위치를 헷갈렸는지는 모르겠지만, 바뀐 숙소의 위치 덕분에 재미있는 하루를 보낼 수 있었다. (뭐, 원래 생각했던 곳에 갔었어도 즐거울 수도 있었겠지만)
아래쪽으로 갔었어야하는데, 위쪽 숙를 예약했다.
2. 차를 가져갈지 대중교통을 이용할지, 장고 끝에 차를 가져가지 않기로 결정했다.
대중교통을 이용해 내가 원하는 곳을 가기에는 애매해 차를 가져갈까 고민을 많이 했지만 연휴의 끝, 아마 굉장히 오랜 시간 운전을 해야 할 것 같다는 불안감 때문에 차를 가져가지 않기로 결정했다. 비록 예상대로 몇 없는 버스 시간에 끌려다니듯 여행을 다녀야 했지만, 마지막 날 차를 얻어타기 위한 새로운 인연을 이어나갈 수 있었다. 덕분에 걸어 다니면서 스쳐 지나갔던 여행지를 다시 돌아다니며 더 좋은 날씨에 더 완벽한 바다를 만끽함은 물론, 동일 목적지를 향하는 길에 고맙게도 차를 얻어타면서, 더 많은 이야기와 더 많은 추억을 만들어갈 수 있었다.
같은 해조대, 다른 느낌
3. 기존에 생각했던 일정보다 여행을 하루 미뤄서 출발하기로 했다.
덕분에 그나마 파도가 조금 낮을 때 서핑을 탈 수 있었다. 낮은 파도에도 아쉽게 잘 타지 못했었는데 이보다 더 높고 강렬한 파도였다면 30분 만에 포기를 했을지도 모른다. - 이전 사람이 30분 만에 포기를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렇다고 날씨가 완벽한 건 아니었지만 그래도 첫 겨울의 서핑은 재미있었다.
몇 가지 변수가 만들어낸 이야기들은 때로는 미래에 대한 불안감으로 작용하고, 때로는 미지의 낮은 기댓값에서 보다 더 높은 기쁨을 만들어냈다. 아마 신이 날 버린 건 아니었던 것 같다. 이번엔 운이 좋게도, 모든 예상치 못한 것들이 좋은 방향으로 흘러가 더 기억에 남는, 우연이 만들어낸 인연과 추억이 오래도록 남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