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하기 위한 노력과 방향성에 대한 고민
1. 노력이란
노력이란 무엇일까.
노력의 사전적 정의는 '목적'을 이루기 위해 몸과 마음을 다해 '애씀'이다.
노력이 열매를 얻게 되는 순간은 목적을 이루었을 때이다. 노력의 열매는 달콤하다. 하지만 열매를 먹기 전까지는 거의 대부분 반드시 인고의 시간을 거쳐야 된다.
2. 노력도 재능이다
이런 말 들어봤을 것이다. 노력도 재능이다.
맞는 말이다. 왜 노력을 재능이라 부를까.
노력은 누구나 할 수 있다. 하지만 '무언가를 이룰 때까지' '끝없이' 노력할 수 있다는 것은 정말 대단한 것이다.
노력이란 어떤 목적을 위해 미래의 불투명함을 안고 자신의 시간과 열정을 투여하는 일종의 자기 투자행위다.
노력을 하다 보면 반드시 슬럼프가 온다. 그리고 자신에게 계속해서 질문이 돌아온다. 지금 정말 내가 잘하고 있는 것인가? 이게 최선인가? 이게 맞는 건가? 지금이라도 다른 것을 해볼까? 오만가지 생각이 들 것이다.
이처럼 인생은 선택의 갈림길이다. 노력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노력도 선택해야만 한다.
재능이 노력을 멈출 때 노력이 재능을 이긴다. 자기보다 월등히 잘하는 사람을 앞에 두고 노력한다는 것은 미래를 위해 불안함을 감내하고 인내한다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노력하는 자만이 자기가 원하는 미래에 다가갈 수 있다.
3. '잘'하기 위한 노력
노력이 중요한 걸까. 노력의 방향성이 중요한 걸까.
하지만 이왕 노력을 할 준비가 되었다면 최고의 결과를 내기 위해 노력하자. 우리는 무작정 노력만 해서는 안된다. 최소한의 노력으로 최대의 효율을 낼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 끝없이 고민해야 한다.
한 마디로 '잘'하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
단기 목표라면, 가장 '효율'적인 방법을 고민하자. 그리고 집중해서 노력하자.
장기 목표라면, 노력을 '지속'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자. 몸에 힘을 잔뜩 주고 목표를 향해 다가가면 금방 지친다. 심호흡을 하고 목표를 향해 느리더라도 조금씩, 확실히 전진해야 한다.
노력의 방향에 대해 고민하자. 잘하기 위한 노력의 첫걸음이다.
4. 나와 동생의 이야기
나는 어린 시절부터 전교에서 키가 가장 컸다. 남들보다 월등히 빠른 성장과 운동신경으로 매사에 자신감이 넘쳤다.
나보다 한 살 어린 남동생은 체격이 왜소했다. 운동신경은 있었지만 또래보다 작았다. 자신감이 많이 결여되어 매사에 위축되어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내가 중학교 1학년이 되던 해 우리 형제는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하게 된다. 무에타이(쉽게 말해 킥복싱과 비슷한 무술)를 배웠기 때문이다. 우리는 즐거웠고 지금 생각하면 어처구니없지만 세계에서 가장 강한 사람을 목표로 노력했다.
둘은 똑같이 배웠고 똑같이 노력했다. 하지만 노력의 질이 달랐다. 나는 시간과 개수를 채우는 것을 목표로 운동했다. 동생은 개수보다는 힘을 이용하는 원리를 이해하고자 노력했고 항상 정확한 자세로 운동했다. 그리고 자기 몸을 유별나게 아꼈다. 몸이 좋지 않은 날에는 이런 날 운동하는 건 안 하니만 못하다며 과감히 운동을 쉬기도 했다.
남들보다 크고 자신감도 넘쳤던 나는 빠른 속도로 성장했다. 운동을 시작한 지 1년 내에 많은 시합을 소화하며 랭커 선수가 되었다.
동생은 1년 동안 실력이 늘었지만 크게 성장하지 못했다.
고등학교 1학년이 되면서 슬럼프가 왔다. 허리에 부상을 입었다. 그리고 성장이 멈추기 시작했다. 슬럼프가 찾아온 것이다. 이때 많은 고민을 했다. 그리고 격투기보다는 공부를 하는 것이 내 인생을 위한 합리적인 선택이라고 생각했다.
동생은 차분히 단계별로 노력을 해나갔다. 중학교 3학년 때 무에타이 시합을 지속하며 엄청난 성장세를 보였다. 그리고 UFC에 진출을 목표로 고등학교 레슬링부에 입부했다. 한국 엘리트 체육의 경쟁력은 세계적으로 높아 고등학교 레슬링부 입부는 종합격투기 커리어에 필수적이라고 생각던 것 같다.
고등학교 레슬링부에 입부한 동생은 항상 꼴찌였다. 당연했다. 한국 엘리트 체육은 초등학교부터 목숨을 걸며 노력한 사람들이 즐비하다. 하루아침에 따라잡을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동생은 많이 힘들어했다. 중간에 그만둘까 고민도 많이 했다. 하지만 자신의 시간을 밀도 있게 쓰는 것에 도가 텄던 동생은 남들보다 몇 배의 효율을 내며 성장했다.
결국 고등학교 3학년이 된 동생은 폼이 절정에 달했다. 남들보다 유연성과 기술이 크게 떨어졌지만, 체력과 근력을 바탕으로 한 방어기술 위주의 스타일을 익혔다. 큰 기술을 걸기보다는 상대의 기술을 방어하고, 작은 기술을 성공시키며 버티는 지구력 싸움을 즐겨했다.
화려한 기술을 쓰지는 못했지만 유효했다. 투박하지만 강한 근력과 끈질긴 체력을 기반으로 한 방어전략에 상대들은 동생이 이끄는 곳에서 싸우기 시작했다. 결국 동생은 레슬링 전국체전에서 우승했다. 그리고 한국체육대학교에 입학했다.
남들은 동생을 천재라고 말했다. 초등학교부터 레슬링에 목숨을 걸어도 한체대에 입학하기 힘든데 그것을 단 3년 만에 이루어 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는 알고 있다. 내 동생은 천재가 아니다. 적어도 신체적 재능은 제로에 가까웠다. 하지만 끝까지 노력했다.
동생의 노력에는 목표를 이루기 위한 핵심적인 요소가 들어가 있다. 목표와 노력의 방향성에 대한 고민, 잘하기 위한 노력, 선택과 집중 그리고 끈기와 인내심.
나는 공부를 선택했고, 동생은 운동을 선택했다.
둘의 열정과 노력의 정도는 비슷했다. 무엇이 차이를 만들었을까.
노력을 할 준비가 되었다면 자기를 한 번 되돌아보자.
무작정 노력하지 말자. 잘하기 위한 노력을 하자. 시간은 한정되어 있다. 잘하기 위한 노력은 자신의 시간을 밀도 있게 만들어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