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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알렉사이다 Aug 25. 2018

항공권사이트 UX와 치열한 눈치 싸움

사게하려는자, 안사려는자- 잘 모르는 사이트에서 항공권 사기

작년과 올해 여행도 많이 다녔다. 대부분 스카이스캐너(https://www.skyscanner.co.kr/)에서 검색을 한뒤에 가장 저렴한 사이트에가서 결제를 한다. 물론 요새는 스카이스캐너 말고도 카얔(http://www.kayak.co.kr/)에서도 많이 검색하지만 몇번 검색해서 비교하니 아무래도 스카이스캐너만 쓰게 된다. 


예를 들자면 이런식..?


작년부터는 한국이 아니라 인도에서 여행을 다니니 티켓을 구매할 수 있는 사이트들이 더욱 익숙하지 않다. 대게는 가장 저렴한 가격을 제시하는 곳에 가서 회원가입도 하지 않고 비회원으로 구매 한다. 


대게 보통 이런 사이트들은 비슷한 유저경험을 제공하는데, 말 그대로 정신 차리지 않으면 코베어가는 식이다.너무 당연한 UI와 옵션을 따라가다보면  스카이스캐너에서 처음 본 가격과 사뭇다른 가격이 완성되어있다. 


자연스럽게 초록색 버튼으로 마우스가 간다가..


내가 본 가격은 좌측인데 우측에 칸이 쳐있고, 심지어 타이틀은 표준요금과 프리미엄요금이 아니라 "변동"이다. 거기에 표준요금의 버튼은 회색버튼이어서 마치 비활성화 된 것 처럼 보인다. 하지만 이것은 바로 게임의 시작일 뿐이다.

과연 안사고 넘어갈 수 있을것인가?


잠시 당황하다가 초록색 버튼을 향해가려는 손을 틀어서 표준 요금을 선택하면 비활성화 같지만 화면은 자연스럽게 넘어간다. 



그다음엔 화물 보장 서비스이다. 화물 보장 서비스 사용, 사용하지 않음이 아니라 나로 하여금 거절하게 만드는 것처럼 만드는 옵션 명을 제공 한다. "아니오, 사양합니다"라니... 심지어 회색으로 비활성화처리되어 마치 선택할 수 없을 것처럼 이중 처리를 해놨다. 거기에 "지연되는 수화물은 다스스로 해결하겠습니다"라고 으름장을 놓는다. 아니 수화물을 제대로 배송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 아닌가? 마치 지연되는 수화물과 그에 따른 불편함이 당연한듯 말한다. 거기에 깨알처럼 많은 고객들이 해당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다고 한마디 거든다.


요상한 셈법을 사용한다. 수수료 없이 변경하거나 100% 환불을 받기 위해서는 각각 63,863원을 내면 되는데 둘다 보장받고 싶으면 91,235원을 내면 된다. 변경과 취소를 합하면 변동이라니. 놀라운 세계다. 그런데 하단에 145,970원을 절약하라고 되어있다.  {변경(63,863원) + 취소(63,863원) - 변동(91,235원)}x4명을 하면 얼추 저 금액이 나온다. 마치 5만원 정도를 절약하는 것 같은 UX다. 대단하다... 


이제 "아니요, 사양합니다" 정도에 비활성화처럼 해놓고 추가비용은 내가 직접 해결하겠습니다라는 문장은 귀엽게 느껴진다. 이번에도 0원을 선택했는데...



헛! ㅂ...방심했다. 나의 선택에 대해서 회초리질을 한다. 나에게 두번의 거절을 요구한다. 단, 전 처럼 너의 선택이 나쁘다라는 접근 아니고, 더 다른 좋은 선택이 있다라고 말해준다. 하지만 난데없이 뜬 팝업에 어랍쇼? 라는 생각이 든다.


 


인생은 선택의 연속인가, 비행기 티켓사는데 뭐 이런 선택이 많은거지. 이번에는 표준과 프리미엄과 플래티넘이 나타났다. 플래티넘은 프리미엄의 선택을 위해 거드는 패키지처럼 보인다. 결국 표준을 선택하더라도 필수적으로 인당 30,500원의 수수료가 추가적으로 든다. 부들부들. 왼쪽 항목을 보면 정체모를 우선순위 서포트는 건너뛰고 예약확인SMS도 그렇다 치는데 연착 및 비행취소에 관한 SMS까지 못받다니....


하지만 과감히 표준을 선택했다. 



오호라, 다시 팝업이다. 돈을 더 내야하는데 탑승객 당 수수료를 낼 필요 없다는 말장난으로 시작한다. 마지막 승객당 돈의 안내는 아무래도 오류 인 것처럼 보인다. (4명의 합으로 보여짐) 이제 사양따위 가볍게 눌러준다.


이건 좀 쉽다. 여행 보험이라니, 간단하게 해당없음을 눌렀다.


사양의 연속


이제 팝업으로는 날 놀랠 킬 수 없다. 아니요. 사양합니다.


드디어 끝났다.


수많은 사양 끝에 나는 필요한 세금과 마지막까지 질척대는 신용카드결제 수수료까지 지불하고 나서야 항공권을 구매할 수 있었다.


참고로, 어떤 사이트는 좌석을 선택하는 기능을 두고 좌석 선택 시 수수료가 부과되는 경우도 있다. 심지어 같이 앉을려면 추가로 돈을 내야 한다.




치열한 눈치싸움을 걸어오는 항공권 사이트에서 당하지 않는 방법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


1. 최초 보았던 금액을 잘 기억한다.
2. 회색이라고 비활성화 상태가 아닐 수 있으니 반드시 눌러서 선택해 본다.  
3. 필수 옵션인것 같지만 선택하지 않는 옵션도 있다.
4. 무료라고 되어있지만 무료가 아니다. 최종금액을 반드시 확인한다.
5. 불안을 일으키는 문장에 흔들리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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