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uzzler 주니어들이 스타트업에서 일하는 법
작년 프로덕트로 문제로 해결하는 사람들, Puzzler(구, 기획자/PM 노가리클럽) 클럽하우스 세션 스케줄 만들면서 기존 컨텐츠를 조금 더 개성있게 보강하면서 동시에 새롭게 만든 세션이 있었는데 그 중 하나가 주니어들 입장에서의 컨텐츠를 담아보자였다. 작년까지는 거의 북리뷰(북앤빵), 앱리뷰(앱&앱)같이 탐구의 대상이 있는 세션이 아니라면, 대부분 시니어리티가 있는 모더들이 코너를 진행하고 주니어들은 경험담을 보태거나 질문을 하면서 컨텐츠를 더 입체적이고 풍성하게 만들어주는 역할을 했었다. 올해는 주니어들의 입장에서 성장, 적응, 실패, 고민들에 대한 컨텐츠를 주도적으로 이야기를 직접 세션을 운영해보기로 했고, 그 세션의 컨셉은 "미생의 우당탕탕 스타트업 적응기"정도의 느낌이었다.
보통 월요일에 클럽하우스에서 세션을 마무리할때 쯤 다음 주 세션에 대해서 안내를 한다. 다음 세션의 담당자 중 한명 인 "예현님"이 준비한 세션의 목차들을 간단하게 이야기 중이었는데 클럽 하우스에 채팅창에 본능적이고 날카로운 한 문장이 올라왔다.
문장을 보자마자 아이유 콘서트에서의 "뭐가 살쪄!" 드립이 떠오르면서 사람들이 크게 반응했다(특히 내가 크게 웃었다). 자정이 넘은 시간 크게 동감한 또 다른 주니어의 튀어나온 본심이었다.
그렇게 이 글의 제목과 주니어들의 세션의 이름이
"스타트업 정말 비추!"로 정해진 순간이었다.
아래는 주니어팀(예현님과 제니)에서 준비한, 세션의 목차이다. 이야기를 아직 듣지도 않았는데 목차만 봐도 영화를 보는 것 처럼 그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고군분투하며, 얼마나 많은 고민들에 대한 서사가 눈앞에서 빠르게 스쳐 지나갔다.
모든 챕터가 흥미로웠지만 밤을 새도 이야기를 다 할 수 없을 정도의 이야기거리였다. 목차를 싱크하고, 조금 더 자세하게 어떻게 세션을 운영할지에 대해서 이야기 나누면서 이 세션을 통해 나누고 싶은 이야기에 대한 방향성에 대해 예현님과 제니의 이야기를 더 자세하게 들을 수 있었다.
원래 저는 이제 경제학과였어서 금융권이라든지 은행같은 곳에지 다들 공채에 지원할 때 저는 하고 싶은 게 없다가 스타트업에 들어가는게 제가 하고 싶은 일이라고 생각했어요. 작은 조직에서 일하면 내일이 곧 회사의 일이 되니까. 이게 나와 맞다라고 착각했던 것 같아요. 처음에는 약간 환상에 차로 잡혀서 열심히 굴르면서 일했던것 같아요. 그래서 처음 한 1년은 아스팔트에 막 갈리는지도 모르고 그게 재미있다고 생각해서 1년차까지는 후배들한테 공채하고 인턴해봐야 무슨 의미냐고, 직접 아스팔트에서 굴러야 한다고 홍보하고 다녔던거 같아요.ㅋㅋㅋ
결론적으로는 잘한 선택이었던것 같지만, 좋았던 만큼 또 아쉬운 점이 많은 것 같아요. 그래서 이 목차가 뭔가 되게 불평불만이 많아 보이긴 하는데, 그 원인이 또 전부 조직탓이냐 하면 그건 아니예요. 지금 내 안에 문제들이 있거든요. 성공하는 경험이 다른 PO들과 비교하다면, 지금 스타트업에서의 경험이 지금 나한테 득이 되고 있는건가, 이직을 통해서 지금 있는 조직에 온 건 분명 득이 많은 것 같긴 한데, 실질적인 일을 하는 과정에서는 도움이 되고 있는건가 고민이 많습니다. 그런 정리되지 못한 저의 고민들이 저 목차에 반영이 된 것 같아요.
제 얘기를 하자면 저 예현이하고는 커리어 패스가 좀 다른 것 같아요. 일단 다른 게 두 가지 정도가 있는데 첫 번째는 일단 직무가 다르고 두 번째 시작점이 좀 달랐다는 데 있는 것 같아요. 저는 일단 예현이는 PO인데 저는 좀 나름 희귀한 전략 기획 직무로 주니어로서 시작을 했다는 점, 두 번째로는 대기업에서 규모가 있는 스타트업으로 이동했다는 점이요. 사실 이직을 했던 이유는 그냥 편하게 얘기하면 지금 생각해 보면 좀 너무 명확하지 못하고 그냥 진짜 본능에 이끌려서 이직을 한 것 같아요.
왜냐하면 이전에 있었던 곳이 이제 대기업이었고 대기업은 당연히 결재 라인이나 절차가 굉장히 많고 그렇기 때문에 나는 이렇게 역량도 많고 반짝반짝 빛나는데 나도 내가 직접 뭘 해보고 싶다. 그런 측면에서 스타트업으로 이직을 했거든요. 그래서 초반에는 이제 저도 정말 진짜 일 많이 했다라는 생각이 좀 들 정도로 일을 진짜 많이 했다가 한 중반부 지나니까 이제 이거가 과연 내가 지금 하는 게 일이 맞는가라는 생각도 들었고 그리고 두 번째로는 내가 지금 전략 계획을 하는 건가 아니면 나 도대체 뭐 하는 사람이지 생각에 갈등을 좀 했던 것도 같고요. 마지막으로는 아니 스타트업에서 내가 주도적으로 일하고 싶어서 왔는데 스타트업은 사실 주도적인 게 아니라 열정 페이를 원하는 것 같은 인상을 받았어요. 내가 스타트업에 왔지만 실제로 스타트업에도 나의 의지를 피력하고 나의 뭔가 역량을 펼치기에는 좀 여러 가지 애로사항이 있는 것 같다라는 느낌을 되게 많이 받았던 것 같아요. 사실 그 과정에서 저도 좀 고민도 많았고 그 결과로 번아웃도 왔고요. 이런 고민의 과정들이 목차로 반영이 된 것 같아요. 진짜 치열하게 경험했기 때문에 불만과 불평들이 생긴게 아닌가 생각해요. 많은 부분 고통 받은 이야기를 하겠지만 그 사이 스타트업에서 얻은 것들에 대해서 자연스럽게 이야기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글의 목적은 일종의 초대다.
비슷한 고민을 가지고 있는데 어떻게 해야할지 방법을 찾고 있는 주니어들 혹은 주니어가 아니더라도-
방법을 찾고 시도해 보고 있는 사람, 혹은 극복해 낸 사람
스타트업에서 현재 긍정적 경험을 하고 있는 사람
주니어들이 어떤 부분들에서 고민을 하고 있는지 궁금한 선배님들
만약 위에 비슷하게라도 해당되는 사람이 있다면, 3월 13일 월요일 밤 10시 클럽하우스 방문을 추천한다.
"스타트업 정말 비추"라고 튀어 나온 본심이 불평으로 보일 수 있지만, 생생하고 솔직하게 표현하는 고민들을 이야기하는 시간을 통해 불평 이상의 다양한 경험들을 나누며 각자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각자만의 힌트를 얻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혹은 최소한 공감에서오는 위로라도-
클럽하우스로 오시는 길!
퍼즐러 오픈채팅방으로 오시는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