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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알렉사이다 Aug 01. 2018

인도의 통신 시장, 대충 알기

직업의식으로 쓰는 인도 서비스 리뷰(3)

인도에 처음 온 건 2017년 7월 말. 도착한 델리 공항에서 같이 간 동료들이 인도 심카드가 꽂혀있는 핸드폰을 꺼냈다. 2주의 짧은 출장이기도 하고 인도 유심도 없는 나는 자연스럽게(?) 로밍을 준비해 갔다.  제시는 숙소로 향하는 차안에서  잠깐 쓰기 위해서 10루피(약 160원)원 짜리 데이터팩(데이터만 사용할 수 있는 선불 요금제)를 사서 인터넷타임을 가졌다. 그 당시만 해도 데이터팩 가격은 저렴한 편은 아니었고 속도나 품질또한 로밍해간 나의 폰보다 좋지 않았다. 


우버를 부르면 항상 기사가 움직이는지 한창을 노려보다 전화를 해야 했다. 대게 전화하기전에는 픽업 장소로 오지 않았다. 간단한 영어만 가능했어서 자세하게 픽업장소를 설명하려면 주변에 생면부지 인도인에게 전화기를 넘겨야했다. "우버, 플리즈" 하면 대부분 알아 듣고 친절하게 설명해주었다. 


고작 1년이 지난 지금, 한달에 3천원이면 하루에 1.5기가 데이터를 펑펑 쓰고, 차안에서 유투브를 보는데 전혀 문제가 없을 정도로 품질이 좋아졌다. 숙소에서 와이파이 속도가 안나오면 와이파이 설정을 끄고 데이터로 쓴다. 1.5기가를 다 쓴다고 하더라도 추가로 충전하는데 가격이 그리 비싸지 않다. 그리고 우버기사에게 길을 설명하는 경우가 엄청 줄었다. 이제는 우버 기사들도 GPS를 쓰는데 부담이 없어졌기 때문이다. 


이 엄청난 변화를 이끈 것은 2015년에 나타난 Jio라는 통신사 덕분이다. 이 글은 사실 Jio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싶었지만 그럴려면 인도 통신 시장에 대해서도 이야기해야니 짧게 4개의 글로 나누어 쓰려고 한다. 


(1) 인도의 통신 시장, 대충 알기

     1. 인도의 통신 보급율

     2. 인도의 통신사 현황

     3. 인도의 통신 속도

     4. 피쳐폰? 스마트폰?

(2) 인도의 통신 상품, 대충 알기

(2) 지오임팩트, 지오 인도 통신 시장을 뒤집다.

(3) 인도에서 안드로이드 다음은 iOS가 아니라 KaiOS다.





1. 인도의 통신 보급율


The Telecom Regulatory Authority of India (TRAI), 인도 통신 규제기관 TRI의 2018년 1월 자료에 따르면 무선 전화 보급수가 11억 5천에 달한다. 인도 인구가 13억이라고 봤을때를 생각하면 보급율이 엄청 높다고 볼 수 있다.


TRAI 2018년 1월 자료 : 2018년 1월 통신 구독자 수


전국 통신밀도(인구 당 전화회선 수)를 보면 도시 지역은 159%이고, 시골지역은 56%로 볼 수 있다. 도시 지역은 전화번호를 2개이상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최소 반 이상은 된다는 의미이다. 뒤에도 이야기 했지만 인도에서는 심을 2개 이상 가지고 있는 경우가 흔하다.


TRAI 2018년 1월 자료 : 서클/지역별 통신 밀도


이 차트에서 델리가  다른 지역에 비해서 압도적으로 많이 높은 것을 볼 수 있는데 인구 조사 자료를 바탕으로 하니 아마 델리에 등록된 사람들보다 실제 거주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숫자가 더 크게 나올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할 것 같다.


 HANDBOOK OF STATISTICS ON INDIAN STATES 중 빈곤 비율


RBI에서 매년 발간하는 인도 통계 자료에서 빈곤 비율을 위에 차트와 비교해보면 너무 당연하게도 빈곤 비율이 높은 지역과 통신밀도가 반비례 하는 경향을 알 수 있다. 




2. 인도의 통신사 현황


TRAI 2018년 1월 자료 : 통신사 시장 점유 현황


Bharti Airtel 이 25.32% 1위, 18.56%의 Vodafone가 2위, 17.16%의 Idea가 3위, 14.62%의 Reliance Jio가 차지 하고 있다. 하지만 보다폰과 아이디아가 합병을 했기 때문에 (7월 26일에 최종 정부 허가 승인) 보다폰+아이디어가 35.72%로 1위라고 볼 수 있다. 그러니까 상위 3개의 회사가 시장의 75.66%를 차지하고 있다. 



Airtel 또한 작년부터 3.5%의 점유율을 가지고 있는 Telenore와 3.02%의 Tata의 인수를 위해 준비를 시작했으며 최근 Telenore의 인수가 마무리 되었다. 



10개의 통신사들이 합병과 인수등을 통해 2강 (보다폰+아이디아, 에어텔+텔레노어+타타), 1중 (지오), 4약 (BSNL, 에어셀, RelianceCom, MTNL) 체제로 시장이 구성되고 있다.


TRAI 2018년 1월 자료 : 통신사별 가입 순증


Jio의 15% 점유율의 의미보다는 이 차트에서 Jio가 얼마나 핫한지 알 수 있다. 시장의 1, 2위인 Bharti Airtel, Vodafone, idea를 다 합쳐도 한달간 순증 신규 가입자의 수가 Jio가 8백만으로 가장 높다. 순증한 통신사들의 숫자만으로 보면 전체 순증 중 Jio가 66%, 2등인 Bharti 가 12%로 Jio가 시장을 하드캐리 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2017년 12월 말에 무선 통신 가입자가 누적 총 11억 6천7백이었고, 2018년 1월 말 총 누적가입자가 11억 5천으로 -1.33% 감소였다. 엄청 난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는 ReilianceCom (Reliance Jio와는 계열사이지만 다른 회사)는 이동통신사업을 완전히 접고 파산 신청이 통과 된 것과 관계가 있어 보인다. 



VLR은 Visitor location register 의 약자로 각 통신 기지국에 등록이 되어있는 데이터베이스라고 하는데 TRAI 리포트에서 해당 유저가 Aactive 한지 보는 기준으로 삼았다. 지역별 구독자 수 대비 VLR 유저를 보는 것이라 통신밀도가 70%로 하위 3위를 기록하는 UP (Uttar Pradesh) 지역이 가장 높은건 인구가 절대적으로 높기 때문이다. 



TRAI 2018년 1월 자료 : 지역별 VLR 유저(좌), RBI 인구 통계 자료 중 지역별 인구수(우)




3. 인도의 통신 속도


한국에서라면 당연하게 4G LTE의 환경에 살고 있다. 작년까지만 해도 인도에서는 속터지는 3G로 밖에서는 동영상 보는 건 꿈도 못꿀일이 었고, 사무실에서 Jio는 터지지도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품질이 엄청 개선되면서 가끔 와이파이를 끄고 4G로만 인터넷을 사용하기도 한다. 


왼쪽부터 지오, 에어텔, 아이디아


주황색, 붉은 색은 4G와 그 이상, 파랑색은 2G, 연두색은 3G를 나타낸다. (위 자료는 nperf 사이트에서 통신사별로 조회한 그림이다. )


모바일 표준 기술은 잘 모르지만, Vodafone-Idea, Airtel, BSNL, Tata, Aircel과 같은 통신 사업자는 900 및 1800 MHz에서 작동하는 GSM 2G 기반으로 한 대규모 가입자들을 보유하고 있다. 지오는 4G 전용 통신사업자로 단시간의 1억명의 가입자를 넘었다. 위의 그림에서 지오의 4G가 전역에 퍼져있는 것으로도 확인할 수 있다.

통신사별 대역 이용 현황



전세계가 5G로 나가고 있고 많은 제한적 상황들로 인해서 많은 나라들에서 2G 지원을 중단하고 있다. 더 나아가 대만은 2018년 안에 3G 또한 중단할 예정이지만 인도는 여전히 2G에 대한 지원을 지속할 계획이다. 아직까지 피쳐폰을 사용하는 유저가 5억명에 다다르기 때문이다. 


많은 통신사들에서 스마트폰의 가격이 점점 하락하고 있고 대부분의 유저들이 곧 스마트폰으로 넘어갈 것이기 때문에 2G에 투자보다는 더 많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4G나 5G에 투자를 해야 한다고 하지만 인도 정부에서는 여전히 음성서비스정도만 제공가능한 2G에 대해서 필수적으로 지원을 해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중이다. 




4. 스마트폰? 피쳐폰?


인도는 휴대폰 판매시장의 전쟁터라고 보면 된다. 2018년 1사분기 샤오미에게 스마트폰 시장의 1등을 내어준 삼성은 2사분기 다시 시장 1위를 탈환했다. 삼성과 샤오미는 시장에서 각각 30%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근소한차로 1위와 2위를 다투고 있다. 참고로 애플은 인도시장에서 1% 점유율을 차지 하고 있다.

출처 : https://gadgets.ndtv.com/mobiles/news/samsung-xiaomi-q2-2018-market-share-india-sales-counterpo


피쳐폰의 경우 통신사 이름으로 익숙한 JIO가 시장을 압도적인 1위로 차지하고 있다. 지오폰에 대한 이야기는 (4) 인도에서 안드로이드 다음은 iOS가 아니라 KaiOS다 에서 상세하게 이야기하려고 한다. 


출처 : https://gadgets.ndtv.com/mobiles/news/samsung-xiaomi-q2-2018-market-share-india-sales-counterpo


2018년 1월 기준 스마트폰의 시장은 크게 변화가 없지만 피쳐폰의 경우 전년도 대비 2배가 성장했다. 이 성장은 위의 표에서 보다시피 지오가 주도했다. 




인도가 스마트폰 시장이 매력적인 이유는  아직 인도에서는 피쳐폰이 훨씬 많이 쓰이기 때문이다. 거기에 피쳐폰 시장이 아직도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we are social 작년 자료와 올해 자료를 비교해보면 핸드폰 보급율은 84%에서 88%로 상승했고, 그 중 스마트폰 비중은 33%에서 40%로 상승했다. 즉, 나머지의 대부분은 피쳐폰이라는 의미라고 볼 수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98% 보급율에 스마트폰 비중은 92%를 차지한다. 


디바이스 사용형태, 출처 : we are social


추가로 스마트폰의 가격이 저렴해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2018년 인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있는 Xiaomi Redmi 5A는 8700루피 (약14만원) 정도이고 피쳐폰은 1000루피(약 1만 6천원)정도면 구매할 수 있어서 가격의 차이는 아직 크다고 볼 수 있다. 


인도 아마존에서 피쳐폰을 검색하면!?!



요약으로 마무리하자면, 아래와 같다.


     1. 인도의 통신 보급율 : 통신 보급률은 거의 90%에 가까울 정도로 높다.

     2. 인도의 통신사 현황 : Idea와 Vodafone이 합병하면서 1위 탈환, 하지만 무대의 중심은 Jio

     3. 인도의 통신 속도 : 통신사들은 5G로 가고 싶지만, 인도 정부는 2G 포기 못해

     4. 피쳐폰? 스마트폰? : 스마트폰 시장 매력도는 엄청나고, 피쳐폰 성장율이 스마트폰보다 높다.



다음번글은 (2) 인도의 통신 상품, 대충 알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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