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 나들이 가기 좋은 계절이다. 여행을 준비할 때 어른보다는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여행을 준비하는 것이 다 같이 즐거운 여행을 다녀올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어른들만의 여행이라면 역사적인 장소나 건물, 그리고 문화적인 다양한 관심사에 초점을 맞춰도 되지만, 아이들과 함께 하는 여행이라면 체험을 가장 우선순위에 두는 것이 좋다. 특히 초등학교 입학 전후의 아이들은 호기심이 왕성하기 때문에, 이러한 여행은 단순히 여행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교육의 효과까지 얻는 일석이조를 누릴 수 있다.
주니어 레인저가 되자
광활한 자연과 탁 트인 경치, 청량한 공기가 호기심 가득한 어린아이의 상상력을 마구 자극할 것이다. 국립공원은 우리가 알고 있는 것보다 훨씬 많은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걷고, 뛰고, 캠핑하는 곳을 넘어 '주니어 레인저’(Junior Ranger) 로서 자연을 몸소 체험하는 프로그램이 있다. 국립공원을 지키고 관리하는 사람을 ‘파크 레인저’라고 하는데, 주니어 레인저는 어린이, 청소년들이 파크 레인저의 역할을 체험할 수 있게 한 프로그램이다. 5세부터 13세 까지 어린이와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모집한다.
퀴즈 풀거나 임무 수행하면 자격 인정
북버지니아의 대표적인 국립공원은 울프 트랩 공원(Wolf Trap National Park)과 프린스 윌리엄 공원(Prince William Forest Park)이다. 주니어 레인저는 국립공원 안내소에서 신청하면 된다. 안내 책자를 받고, 책자에 적힌 대로 퀴즈를 풀거나 임무를 수행하면 레인저 자격을 인정하는 배지를 받는다. 퀴즈의 내용은 공원에 서식하는 새의 종류, 들꽃의 이름 등 공원을 자세히 탐방해야만 적을 수 있는 내용이어서 아이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한다. 또 쓰레기를 주워 오면 미션 카드에 도장을 찍어주기도 한다. 국립공원에서 정한 조건을 모두 갖추면, 레인저가 직접 뱃지와 함께 주니어 레인저로서 인정을 해 준다. 국립공원에 따라 달성해야 하는 과제도 다르고, 그때마다 뱃지를 하나씩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아이들의 성취욕을 자극하기에도 충분하다. 그렇게 주니어 레인저로서 인정을 받아 가는 동안, 다양한 자연환경과 환경보호 그리고 역사에 대한 공부도 자연스럽게 할 수 있어 아이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유익하다.
연령별, 공원별 프로그램 다양
그레이트 폴스 공원(Great Falls Park)은 연령별 두 가지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연령별로 이해도와 관심사가 다르기 때문에 5-7 세 아동용, 8-12 세 어린이용으로 나뉘어져 있다. 책자에 안내된 내용에 따라 아이들은 공원 구석구석을 보고, 듣고, 냄새를 맡고, 안내 표지판까지 꼼꼼하게 읽는다. 네이티브 아메리칸(Native Americans)의 흔적을 따라 과거 그들의 생활 모습을 엿보는 프로그램이 특히 인기다. 이 땅의 조상들이 어떻게 사냥을 했으며, 무엇을 먹고 지냈는지를 간접적으로 체득하면서 아이들은 지질학자나 역사학자의 꿈을 키우기도 한다. 조지워싱턴 공원(George Washington Memorial Parkway)의 '주니어 레인저'는 공부하고 퀴즈를 푸는 것에 다양한 액티비티가 더해진다. 걷기와 달리기, 요가, 야구 등 지정된 운동을 하면 주니어 레인저 자격을 준다.
누구나 할 수 있을까?
기초적인 읽고 쓰기가 가능한 5세부터 가능하다. 주로 어린 아이들은 쉬운 내용을 골라 3~5개만 수행하면 되고, 고학년 아이들은 난이도 높은 과제를 8개 이상 해야 하는 식이다. 자연 탐사와 역사 공부가 어우러져 있기 때문에 마냥 쉽지만은 않다. 하지만 대부분의 주니어 레인저들이 한 곳에서 배지를 받으면 다른 국립공원에 가서 또 다른 배지를 받고 싶어 한다. 방학 때마다 전국 국립공원을 순회하면서 배지를 수집하는 아이들도 있다. 아이의 보호자 자격으로 함께 국립공원을 다니다 어느새 온 가족인 주니어 레인저 미션에 참여하는 경우도 있다. 국립공원의 주니어 레인저 프로그램은 홈페이지(nps.gov)에서 확인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