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어썸 미국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끌로이 May 04. 2019

10달러의 행복, 다양한 정기배송의 세계

10달러의 행복, 다양한 정기배송의 세계  



신문, 잡지만 정기배송을 한다? 신문이나 우유 같은 전통적인 배송 서비스가 점차 쇠퇴하고 있는 요즘, 새로운 개념의 정기배송 서비스가 생겨나고 있다. 대형 온라인 쇼핑몰을 구경하다 넘쳐나는 상품 소개와 광고를 접하고 있노라면 어느새 원래 사려고 했던 목록마저 잊어버리며 아득해지는 경험 누구나 있을 것이다. 영혼없이 쇼핑 사이트를 클릭하다 보면 어느새 시간은 훌쩍 지나 있고 피로감만 몰려온다. 이럴 때 '갖고 싶은 물건을 누가 나대신 골라줬으면 좋겠다'싶다. 이런 소비자를 위해 생겨난 서비스가 섭스크립션 커머스(Subscription Commerce)이다. 전문가의 손길을 거쳐 내게 꼭 맞는 물건이 집 앞까지 배달된다.  



화장품 샘플 정기배송 

구독을 의미하는 섭스크립션(Subscription)과 유통산업을 뜻하는 커머스(Commerce)가 합쳐진 신개념 쇼핑 서비스. 말 그대로 매월 정해진 금액을 내고 구독을 신청하면 매달 집에서 편하게 물건을 받아볼 수 있다. 정기배송모델의 조상격인 버치박스(birchbox.com)는 매달 10달러를 내면 화장품 5종류를 여행용 사이즈로 받는다. 고객은 다양한 신제품을 먼저 샘플로 받아 보고 사용감을 테스트해 볼 수 있다. 회원가입 과정에서 자신의 피부 타입과 선호하는 화장품, 화장 습관 등을 꼼꼼하게 기입하면 고객의 요구를 반영해 맞춤형 화장품 박스를 배달한다. 매달 어떤 화장품이 올지는 알 수 없다. 그래서 예상치 못한 선물을 받은 듯 설레는 기분을 느끼기도 한다.   



향수 정기배송  

센트버드(scentbird.com)는 향수를 정기 구독할 수 있는 곳이다. 한 달에 $14.95를 내면 8ml 용량의 향수를 배송 받는다. 이는 매일 향수를 손목, 귀 뒤쪽에 4번 가량 뿌린다고 가정할 때 딱 한 달 동안 쓸 수 있는 양이다. 불가리, 베르사체, 구찌 등 다양한 명품 브랜드 향수는 물론 다양한 디자이너 향수를 받는다. 특히 남성용, 여성용 향수가 450개 이상 다양하게 있어 고급향수를 다양하게 써 볼 수 있다. 자신에게 꼭 맞는 향수를 찾고 싶은 사람, 또는 기분따라 장소 따라 다른 향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적합하다. 향수뿐만 아니라 화장품도 고를 수 있다.  
 


식재료 정기배송 박스  
헬로우 프레쉬(hellofresh.com)와 블루 에이프론(blueapron.com)은 식재료 정기구독 사업의 선두주자이다. 신청할 때 식습관이나 체질에 따라 고기, 야채, 생선 등 선호하는 음식을 고를 수 있다. 특정 음식을 먹거나 먹지 않는 종교인들에게도 맞춤 서비스를 제공한다. 박스에는 조리법이 적힌 종이와 손질된 식재료가 담겨 있어 집에서는 냄비와 가스레인지만 준비하면 된다. 조리법을 모른다면 사이트에서 비디오를 보며 음식 만드는 방법을 배울 수도 있다. 서비스 비용은 일인분에 7~9달러 수준이다. 직접 장을 보지 않아도 싱싱한 고급 식재료를 받아 새로운 음식을 편하게 해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외출이 자유롭지 못한 출산 직후 산모들이나 바쁜 직장인들에게 인기가 좋다. 



세계 과자 정기배송 
세계 각국의 과자를 집에서 받아볼 수 있는 세계 과자 정기구독 서비스도 있다. 유니버설얌스(universalyums.com)에 가입해 정기 배송을 신청하면 매달 나라별 과자를 배송한다. 이번 달은 중국, 다음 달은 이탈리아 이런 식이다. 가격은 박스별로 15달러에 과자 6개, 25달러에 12개, 39달러에 20개다. 박스에는 과자와 함께 그 나라에 대한 설명이 적혀 있는 책자가 들어있어 교육용으로 좋다. 트라이더월드(trytheworld.com) 또한 과자 정기구독 서비스 사이트인데, 한 달에 19달러이다. 세계 각국의 과자를 먹어보면서 여행지의 추억을 되살리거나, 새로운 맛에 도전할 수 있다.  



필수 생활용품 정기배송  

매일 착용해야 하는 콘택트렌즈가 갑자기 떨어지면 난감하다. 허블(hubblecontacts.com)은 고객의 불편함을 고려해 매달 정기적으로 새 렌즈를 배달한다. 유통구조를 개선해 가격은 다른 브랜드에 비해 절반이지만 품질은 뒤지지 않는다. 가입 후 첫 달은 무료체험 기회가 있다. 다음 달부터는 30달러에 30개의 렌즈를 받는다. 이밖에 달러쉐이브클럽(dollarshaveclub.com)은 지나치게 고급화된 면도기 시장에 가격과 편의성으로 도전장을 낸 사이트이다. 5달러를 내면 두 달에 한 번씩 새로운 고급 면도기를 받을 수 있다. 비싼 면도기를 날을 교체하지 않은 채 오래 쓰는 것보다 적당한 면도기를 사서 자주 날을 교체하는 것이 훨씬 위생적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강아지 장난감 정기배송 

바크박스(barkbox.com)는 강아지의 종, 크기, 성격, 취향 정보를 파악해 매월 2가지의 장난감을 보내주는 서비스이다. 비용은 한 달에 22달러인데, 내용물은 40달러 상당의 장난감이다. 2011년 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애견인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아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이후 탄생한 불리메이크(bullymake.com)는 강아지 장난감은 물론 사료와 간식 등 필수 품목을 상자에 담아 배송해 따로 마켓 쇼핑을 할 필요가 없다.
 




매거진의 이전글 워싱턴D.C.를 조망하는 새로운 방법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