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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끌로이 Jul 24. 2019

도심 속 작은 여유, 울프 트랩 공원

wolf trap park




도심 속 작은 여유, 울프 트랩 공원   

절정의 여름을 지나고 있는 요즘, 한낮은 찌는 듯이 더워도 해가 진 저녁에는 바람이 제법 선선하다. 여름의 또 다른 이름은 야외의 낭만. 문화와 자연이 공존하는 낭만적인 야외 공연장, 버지니아 비엔나의 울프 트랩 예술센터(Wolf Trap Filene Center)를 가보자.  


자연 속에서 즐기는 야외 공연 

울프 트랩 필렌 센터는 국립 공원 안에 포근하게 자리잡고 있다.  1966년 지어진 이후 현재까지 운영되고 있다. 관객들이 잔디에 앉아 가족과 함께 피크닉을 즐기며 음악 감상을 할 수 있도록 마련된 특색 있는 야외공연장이다. 이 공연장은 2층, 7000석 규모를 자랑하고 있으며 저렴한 가격으로 운영되어 대중들이 편안하게 음악을 즐길 수 있다.  공연장 구조가 특색 있는데, 건물은 지붕과 기둥만 있다. 창이나 벽이 없어 외부의 공기를 그대로 느낄 수 있다. 어둑해진 뒤에 시작하는 공연을 관람하다보면 풀벌레와 반딧불이가 날아다니는 이색 풍경이 연출되기도 한다. 


산책과 음악 감상이 가능한 도심 속 휴식처 

울프 트랩 국립 공원은 비엔나 도심 주택가 옆에 있는 울창한 숲이다. 그런 이유로 지역 주민들이 특히 많이 찾는데, 늦은 오후에 산책삼아 공원에 들렀다가 멋진 공연까지 보고 가는 일석이조를 누린다. 어슴푸레 떨어지는 여름 해와 석양 후 깃드는 아련한 어둠을 그곳에서는 한꺼번에 즐길 수 있다. 이곳 공연장을 자주 찾는 사람들은 차양으로 덮인 무대 앞 비싼 좌석보다는 멀리 떨어진 자리에서 돗자리를 깔고 누워서 보는 값싼 풀밭 자리를 더 선호하기도 한다.  


'링고 스타, 토니 베넷, 비치 보이스, 스팅' 등 공연 예정 

울프 트랩 공연장은 사계절 내내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재즈에서 오페라와 오케스트라, 클래식 발레에 이르기까지 다양해서 온 가족이 즐기기에 충분하다. 올 여름 시즌에는 영국의 록그룹 비틀스의 멤버였던 링고 스타, 전설적인 뮤지션 토니 베넷, 서프 음악의 대중화를 이끈 록그룹 비치 보이스, 그래미 18관왕에 빛나는 뮤지션 스팅 등 추억을 소환하는 그룹들이 대거 초청된다. 또 1990년대의 지미 헨드릭스라 불리는 레니 크라비츠가 여름밤 시원한 락발라드를 선보이며 울프 트랩의 관객들과 소통할 예정이다. 공연 시작 한 시간 전에는 연주자와 관객들이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대화의 자리가 공연장 옆에 마련된다.   


내셔널 심포니 오케스트라 연주 

청소년을 위한 아기자기한 무대도 있다. 디즈니 픽사 영화 코코를 상영하면서 영화 음악을 내셔널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생음악으로 연주한다. 울프 트랩은 이밖에 메릴랜드 유스 발레단의 신데렐라 공연이 무대에 오르는 등 지역 예술단체를 지원하기 위한 적극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 야외 공연장의 특성상 여름과 가을 공연이 가장 화려하다. 울프 트랩은 클래식 음악뿐 아니라 관중들과 함께 호흡하고 소통할 수 있는 라이브 음악회가 많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인터넷을 열어 음원을 들을 수 있는 쉬운 경로가 있지만, 가족과 친구들과 함께 음악을 즐길만한 연주회장을 찾아 쉼을 얻는다면 이보다 더 좋은 피서가 어디 있을까.   


술, 음식 가져와 피크닉 즐길 수도
딱딱한 클래식 공연이나 긴 시간 동안 한 자리에서 연주를 즐기기 어려운 사람들에게 울프 트랩 야외공연장을 추천한다. 정해진 드레스코드 없이 반바지나 플립플랍 차림으로 자유롭게 음악을 즐길 수 있다. 술이나 음식 반입도 가능하다. 다만 돌아다니며 먹는 것은 허용되지 않고 앉은 자리에서만 먹을 수 있다. 와인 한 병에 치즈와 크래커 몇 개를 담은 피크닉박스를 옆에 끼고 모네의 그림 '풀밭 위의 오찬'을 그대로 재연해보자. 자세한 공연 정보는 홈페이지(wolftrap.org)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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