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크랩의 계절, 게잡이에 나서볼까?
봄부터 시작된 블루크랩 시즌, 그 중 여름은 가장 껍질이 얇고 살이 오른 시기이다. 여름철, 메릴랜드 사람들에게는 맥주와 블루크랩이 빠지면 여름이 아니라고 할 정도의 대표 명물로 자리잡은지 오래. 나들이 삼아 블루크랩을 잡아 보는 것은 어떨까?
블루크랩, 어디서 잡을까?
워싱턴 일원에서는 바닷물과 민물이 만나는 메릴랜드 체사피크만(Chesapeake Bay) 주변이 블루크랩이 살기 아주 적합한 환경을 가지고 있다. 게 잡이 명소는 베이 브릿지를 건너기 직전 초입에 위치한 샌디포인트 주립공원((Sandy Point State Park)이 가장 인기가 좋다. 50번 고속도로 캠브리지 방향에 있는 찹탱크 리버 피싱 피어(6 Choptank River Bridge), 오션시티도 유명하다. 물속에서 돌아다니는 게를 직접 눈으로 보면서 게 잡이를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장소는 제인스 아일랜드(Jane’ Island) 주립공원을 꼽을 수 있다. 이곳은 섬과 피어 연안 사이를 흐르는 넓지 않은 해협에서 썰물 때면 한가로이 놀고 있는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게를 볼 수 있다. 북쪽으로 인디안 리버, 델라웨어 루이스 등지의 많은 피어들은 게 잡이는 물론 가족 나들이 목적으로 더할 나위없는 관광지들이다. 오션시티 초입에서 611번 남쪽을 타고 아사티그 아일랜드 국립해안(7206 National Seashore Ln)으로 들어가는 다리를 건너기 직전 왼쪽에 있는 크지 않은 낚시 피어에서도 많은 게를 잡을 수 있다.
게잡이, 무엇을 준비할까?
준비물은 간단하다. 미끼로 닭다리나 닭의 목부위, 생선을 주로 이용한다. 일반 마켓이나 낚시점 주변에서 싸게 구입할 수 있다. 닭다리 몇 개만 있어도 하루 종일 게 잡이를 즐길 수 있으니 최고로 경제적인 가족 놀이인 셈이다. 게를 매달아 물에 던지는 낚시줄과 잡힌 게를 물에서 건져 올릴 때 사용하는 뜰채만 있으면 된다. 게는 어두운 물속에서 올라와 밝은 빛을 보면 스스로 집게를 여는 습성이 있기 때문에 잡은 게를 다시 물속에 빠뜨리지 않으려면 뜰채가 필수이다. 손쉽게는 10달러 미만이면 살 수 있는 트랩을 준비하면 된다. 게는 물 없이 빈 상자에서도 하루 이상 산다.
어떻게 잡을까?
실에 닭을 매달아 물에 던지면 게가 냄새를 맡아 닭을 물면서 방향을 틀고 이때 실을 조심스레 당겨 가장 가까운 위치에서 뜰채로 건져내면 된다. 게를 잡을 때 줄이나 그물을 사용하면 면허 없이 게를 잡을 수 있다. 단, 판매는 금지된다. 일부 장소에 따라 트랩, 통발 등 별도의 장비를 사용할 경우 면허를 구입해야 한다. 더불어 산란기 암컷이나 5인치 이하의 수컷은 잡더라도 다시 놓아줘야 한다.
잡은 게 어떻게 조리할까?
잡은 게는 흐르는 물에 씻어 별다른 양념 없이 쪄먹는 것이 맛있다. 전용 소금 소스(Old Bay)와 함께 찌면 풍미가 진해진다. 양이 너무 많아 한 번에 다 먹기 힘들다면 살을 미리 발라놓은 뒤 얼렸다가 게살죽, 스프, 볶음밥 등으로 활용하면 좋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개체수가 늘어 7년 만에 최고 풍년을 기록한 만큼 게잡이가 더욱 재미있어질 전망이다. 자세한 정보는 메릴랜드 천연자원국 홈페이지(dnr.maryland.gov)에서 확인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