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우리집만 이런 것은 아니겠죠?
11살, 9살이 되었다.
시간은 어쩜 이렇게 한 번도 봐주지 않고 흐르는지
엄마가 될 준비도 안 된 나에게
19개월 차이로 나타나셔서
이날 이때까지 하루에도 몇 번씩
뒷목을 잡게 하신다.
철퍼덕 바닥에 주저앉아서
울고 싶은 날도 있었고
황당하고 어이가 없어서
홀로 피식 웃기도 했다.
그런데 이상하게 시간이 지나고 나니
뒷목 잡던 그 날이 너무 그리워졌다.
그래서 남기기로 했다.
내가 해 줄 수 있는 일은
글로 남겨 주는 일 밖에 없으니
아이들이 좋아할지는
모르겠지만.
나에겐 이런 뒷목 잡은 순간도
행복했다고 말해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