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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저슷두잇 Oct 26. 2017

왜 연준의 정책은 상품시장을 끌어올리나

연준의 매파적 입장은 글로벌 상품 가격의 하락 압력을 주어야 하지만...

연준의장인 옐렌은 금리를 계속 인상할 것이며, 국채 매입을 줄이면서 그들의 대차대조표를 축소할 것임을 시사했다. 정상적인 상황 하에서 이러한 정책은 상품가격 하락을 압박해야 하지만, 그런 상황은 아직 일어나지 않고 있다.



최근의 사실로 볼 때,  미국/중국/유로존/일본의 4대 중앙은행 대차대조표는 2007~2009년 사이 현실에 빚어진 경기침체에 대한 직접적인 대응을 위해 통화완화 정책과 양적완화를 실시했다. 2010년까지 중앙은행의 총 자산은 6.5조 달러였고, 그 중 미국 연준은 2.25조 달러였다. 현재, 이 숫자는 각각 18조 달러와 4.5조 달러다. 이러한 경기부양책은 글로벌 총생산(GDP)으로 측정된 역사적으로 느린 경기회복의 결과를 만들어 내기도 했다.



GDP 성장이 둔화된 모습이긴 하지만, 글로벌 자산 증가율은 눈부신 수준이었다. 2010년에는 글로벌 주식시장의 시가총액이 54조 달러였고, 오늘날은 87조 달러이다. 올해만해도 글로벌 증시 수익률은 연간 약 17%를 달리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 증시는 사상 최고치에 이르고 있는 상태이며, 채권시장 역시 늘어지고 있는 상화이다. 이란과 북한의 핵 위협, 아시아·북미 무역협정 협상 논란, 증가한 국내 테러에 직면하고 있는 상황, 그리고 정부가 세제와 의료 보험을 개선하는 데 거의 성공하지 못했음에도 말이다.


현재, 중앙은행의 인플레이션 선제 대응은 무뎌진 상태이다. 연준은 2017년 말부터 그들의 대차대조표를 축소하여 2022년까지 진행할 예정이며, 동시에 정책금리를 인상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11월 ECB가 금리를 올릴 것이라 적극적으로 반영하고 있고, BoJ는 현재 진행하는 자산매입 속도를 늦출 것이라 생각하고 있다.


그렇게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의 움직임과 대차대조표는 정의 상관관계를 보이고 있는 반면, 상품시장에서는 2017년 6월 중순까지 어떠한 연관성을 발견할 수 없다. 트럼프 대통령의 인프라와 국경 경계벽에 대한 발언 등에도 불구하고, 상품 가격은 2016년 말, 2017년 초 까지도 뒤쳐져 있었다. 그러나, 연준이 금리 인상 및 4.5조의 자산 축소 신호가 알려지기 시작했을 때, 구리와 티타늄 등 산업금속의 가격이 반등하기 시작했다.


이렇게 반대의 전개 이유는 무엇일까?


한가지 이유는, 미국 뿐만 아니라 선진국 전체적으로 실질임금이 정체되어 있어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GDP는 실물자산의 가격 상승이 총수요를 자극하는 부의 효과에 크게 의존해왔다. 지난 8년 동안 재화와 용역 부문에서의 인플레이션 회복은 느린 반면, 자산가격은 인플레이션이 있었다.


두번째는, 상품 등과 같은 류의 자산은 전통적인 시장의 움직임에 동조하며 움직였다는 것이다. 투자자들은 투자처의 다변화를 꾀하지 않았는데, 그 이유는 광범위한 지표에 안전하게 올라타 있는 것이 안전하다 생각했기 때문이다. 


세번째는, 오늘날의 통화정책은 부채에 의한 것보다는 환율에 기인하는 부분이 더 크다. 2007년 이후 연준의 전체 자산이 크게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2014년 이후로는 일정한 자산을 유지해 왔다. 변화된 것은 그 구성이다. 연준은 현재 총 2조 4,600억 달러의 국채와 1조 7,800억 달러 상당의 모기지증권을 매입했다.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 경제는 장기부채 사이클의 종착점에 접근해 있는 바, 금리가 상승하는 동안이긴 하나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글로벌 달러는 시장의 높은 금리 기대에 부응하여 상승하는 경향을 보인다. 결국 상품가격은 달러가치에 반비례하는 성향을 보이므로 그동안 달러 강세로 어려움을 겪었다.


네번째는, 중국인민은행은 지난 9월 30일 지준율 인하를 단행함으로써 최근의 디레버리징과 성장 통제의 압박을 완화한 바 있다.  이러한 완화조치로 중국인민은행은 여타 중앙은행들과는 다른 기조를 보이게 되었으며, 중국은 세계 최대의 상품 소비국으로서의 입지를 확인하며 상품가격에 영향을 미치게 되었고, 결과적으로 상품가격은 상승했다.


여튼, 타이밍이 중요하다. 중앙은행은 상품시장이 좋을 때 제동을 걸 수 있다. 아직 부드러운 승차감을 약속할 수 없지만 말이다. 금리의 인상과 국채 매입 프로그램은 주요 시장의 혼란이 없도록 정확하게 시간을 맞추고 이행해야 한다. 



원문: https://www.bloomberg.com/view/articles/2017-10-09/why-fed-policy-is-boosting-commodit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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