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8개의 섬을 떠나 주역의 세계로 >
인천에 168개의 섬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 168개 중 128개는 무인도이고 40개는 유인도이다. 나는 3년 전 인천 ‘섬 투어’를 위한 동호회를 결성하고, 매달 1~2회씩 섬을 섭렵해 나가기 시작했다. 그간 약 30여 개의 섬을 다녀왔다. 그리고 섬에 푹~~ 빠져들었다.
섬에 가면 내가 좋아하는 모든 것을 만나고 즐길 수 있다. 해변, 에메랄드빛 바닷물, 백사장, 트레킹에 적합한 높지 않은 산, 그 정상에서 바라보는 푸르고 넓은 바다, 해안절벽, 지평선, 일출과 일몰, 그리고 바다낚시, 내가 좋아하는 모든 것을 갖춘 것이 섬이다. 맑디맑은 밤하늘에는 별들이 우수수 쏟아지고, 하늘하늘 시원한 바닷바람이 온몸을 휘감을 때, 찰랑찰랑 백사장을 쓰다듬고, 발목까지 차오르는 작은 파도에 우리는 한없는 행복감에 젖어들었다. 대부분 50~60대의 우리는 서로의 손에 손을 잡고 “조~개 껍질 묶어, 그~녀의 목에 걸고, 불가에 마주 앉아, 밤새 속삭이네~~~ 저~멀리 달그림자, 시원한 파도 소리, 여름밤은 깊어만 가고, 잠은 오지 않네~~~ 랄랄랄 랄랄랄라~~” 노래를 합창했다.
”이런 섬들을 168개나 가지고 있는 인천에서 살고 있는 것은 행운이다. 특히 접근성이 너무나 뛰어나다. 육지와 다리로 연결되어 배를 타지 않고도 갈 수 있는 섬도 있고, 또 2~30분 정도만 항해하면 닿을 수 있는 멋진 섬들이 즐비하다. 그런데 선박 운임은 버스비 수준이다. 인천 연안부두에서 백령도까지 쾌속선으로 약 3시간 40분 거리가 1,500원이니 더 말할 것이 없다. 단, 인천시민에게만 주어지는 특혜다.
내가 섬에 대한 예찬론을 펼치면 꼭 받는 질문이 있다. “어느 섬이 제일 좋은가? “이다. 처음에는 몇 군데의 섬을 추천하곤 했는데 가만히 생각해 보면 내가 지목했던 섬들은 모두 1박 이상을 해봤던 섬들이다. 섬 자체도 중요하지만 섬에서 일출과 일몰을 보는 것은 또 다른 잊을 수 없는 황홀한 경험이었다. 그 광경은 실로 어떤 언어로도 형용할 수가 없었다. 이러한 '섬'을 두고 나는 이제 '절(寺)'로 갈아타려고 한다. 거기에는 몇 가지의 이유가 있다.
우선, 섬이 싫어서가 아니다. 싫기는커녕 더 좋아졌다. 다만, 섬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기초는 떼었으니 두고두고 즐기면 될 것이고, 이제는 시각을 바꾸어 ‘절 투어’로 바꾸어 보려 한다,
엉뚱하게 들릴 수도 있겠으나, 내가 절에 관심을 두게 된 것은 ‘알베르트 아인슈타인’과 관계가 있다. 내가 가장 좋아하고 존경하는 사람 중 하나인 그는 과학자이면서도 철학에 정통하고 또 음악에 심취했었다. 특히 바이올린 연주는 수준급이었다. 이것이 과학과 철학 그리고 음악을 좋아하는 내가 그를 으뜸으로 생각하는 이유이다. 그런 그가 임종 시 머리맡에 놓아둔 책이 바로 ‘주역(Book of Changes/ IChing)’이었다고 한다. 그는 동양철학의 경전이라고 할 수 있는 주역에 그만큼 깊이 심취되어 있었다.
‘아인슈타인’뿐이 아니다. '양자역학의 창시자'라고 할 수 있는 ‘닐스 보어’는 주역에 관한 한, 한 수 위다. 그는 1921년 노벨상을 받은 ‘아인슈타인’에 이어 다음 해인 1922년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로 확정되었다. 그러나 그는 노벨상의 수상을 거부하였다. 이에 놀란 노벨위원회는 총력을 다해 그를 설득하여, 수상일을 불과 며칠 앞두고 겨우 수상을 승낙받았다. 다만 한 가지 조건이 있었다. 보어는 노벨상 수상식에 입고 갈 옷에 ‘주역의 문양인 팔괘도를 새겨 달라 ‘고 했다. 지금처럼 인터넷이 발달되지 않았던 1922년의 스웨덴에서 주역의 문양인 팔괘도를 구하기는 하늘의 별 따기였다. 그러나 노벨위원회는 천신만고 끝에 기적적으로 스톡홀름 뒷거리의 한 중국 식당에서 벽의 액자에 있던 팔괘도를 구했다. 수상일 하루 전이었다. 마침내 이 문양을 닐스 보어의 옷소매에 꿰매어 넣어 무사히 수상식을 마쳤다. 그것뿐이 아니었다. ’ 닐스 보어‘는 자신의 가문 문장에 주역을 상징하는 태극도를 그려 넣었다. 그는 주역에 그만큼 매료되어 있었다.
여기에 또 한 명의 중요한 인물이 있다. ’ 고트프리트 라이프니츠‘이다. 이진법을 창안한 ’ 디지털의 아버지‘이자, ’ 컴퓨터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그는 동양의 주역 사상에서 영감을 받아 주역의 기본원리인 음과 양을 활용하여 디지털(컴퓨터)의 근원인 bit의 개념(’ 0‘ 과 ’ 1‘)을 정립하였다. 이 ’ 0‘ 과 ’ 1‘의 원리를 주역의 음과 양에서 따왔다는 것이다. 오늘날 컴퓨터의 뿌리가 주역이었다는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는 당시 중국 청나라의 ’ 강희제‘로부터 주역을 전달받아(’ 강희제‘의 수학 선생이었던 ’ 부베 신부‘를 통하여) 공부하였으며, 주역을 참고하여 발명한 세계 최초의 ’ 기계식 계산기‘를 ’ 강희제‘에게 기념으로 보내 주었다. 지금도 '라이프니츠' 박물관에는 '강희제와 '라이프니츠'가 주고받았던 서신이 모두 소장되어 있다고 한다.
현대에 이르러 주역에 대한 관심과 중요성이 새롭게 조명되고 있다. 지금 미국의 아이비리그 대학들을 비롯한 세계 유수의 대학들은 거의 모두 주역을 가르치고 있다. 그러나 주역의 나라로 불리는 우리나라에는 주역을 가르치는 학교가 전무한 실정이다. 안타깝다.
우리 대한민국의 위상은 과거 몇 년 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급성장했다. ”눈 떠 보니 선진국“이라고 했던가? 불과 십수 년 전 만 하더라도 우리가 이렇게 선진국의 반열에 당당히 올라설 줄 누가 알았던가? 더욱이 국제 사회에서는 ’ 2054년에는 대한민국이 미국에 이어 세계의 G2가 될 것’이라는 ’ 골드만 삭스‘의 전망에 대해 대체로 공감하고 있는 분위기다. 현대에 살면서도 실감이 나지 않을 정도로 빨리 성장한 우리나라의 위상을 몇백 년 전에 주역을 기반으로 한 철학과 혜안을 통해 예견하였던, 원효대사, 사명대사 등의 선조들은 어떤 분이었나? 매일 아침 주역 점을 보면서 전술을 세웠던 이순신 장군, 이황, 정약용 선생 등 주역을 통하여 미래를 예측했던 수많은 선현들에 관해서 더욱 관심을 가지고, 주역을 해석야 할 때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이제, 내가 왜 절 투어를 계획하고 있는지를 설명해야겠다. 나는 어린 시절을 서울 중심부에 있는 남산 기슭에 위치한 장충동에서 자랐다. 매일 아침에 남산에 올라 산 중턱에 있는 약수터에서 물을 마시면서 하루가 시작되는 생활을 해왔다. 중학교 1학년 때부터는 보이 스카우트에 가입하여 자연과 산에 더욱 가까워지게 되었다. 자연히 산 깊숙이 자리한 절에도 가 볼 기회가 많았다.
그러나 이번에 ’ 절 투어‘를 하려는 주요한 목적은 단순한 방문이나 관광이 아니다. 그곳 스님들과의 교류를 통하여 주역에 대한 배움을 얻기 위해서이다. 불교와 주역의 관계는? 주역의 음과 양은 어떻게 이루어졌는가? 유럽의 과학자들이 음양에서 binary라는 힌트를 얻게 된 연유는? 여기에서 우리가 얻을 수 있는 지혜와 혜안은 어떤 것일까?
"특히 주역과 인공지능과의 관계에 대한 내 나름의 이론을 정립해보려 한다".
우선 그들과 많은 대화를 통해서 자연의 만물의 원리, 특히 주역에서 말하는 미래에 대해 많은 가르침을 받으려 한다. 이 여행을 통하여 무엇을 얻고, 어떤 지혜를 삶에 담을 수 있을까? 아인슈타인이 그렇게 심취했던 '주역'이 말하는 미래는 우리에게 어떤 길을 제시하는가? 그리고 이를 통해 얻는 지혜를 내 남은 인생을 보다 의미 있고 보람되게 만드는 데 쓰고 싶다.
전국의 명산을 오르는 기쁨은 덤이다. <끝>
[놓치면 후회할 신작] 아인슈타인을 읽은 당신에게..지금 실리콘밸리에서 벌어지는 AI 전쟁, 문과생인 우리가 주인공이 되는 법을 공개합니다.
� [1화: AI 시대, 인문계여 훨훨 날아라! (클릭)]
양자역학이 지금까지 해놓은 것은 동양철학(주역)의 기본 개념(태극, 음양, 팔괘)을
과학적으로 증명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
-스티븐 호킹-
주역은 우주원리를 표현하는 대수학 책이다. 나의 상대성이론은 뉴턴의 고전역학에서
탈피, 주역의 음양적, 상대적 관점에서 본 것이다.
-아인슈타인-
나의 불가 사이한 이진법(0,1)의 발견은 5천 년 전 고대 동양의 복희 왕의 철학서,
문학서인 주역의 원리에서 나왔다
-라이프니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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