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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이해를 위한 도구

-진로상담에서 심리검사의 활용 -


      

세상의 변화나 일자리 트렌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고 유망한 업종이나 구직 사이트를 찾아보더라도 결국에는 자신을 잘 아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가에 대해서 공감을 하곤 앞서나가던 속도를 줄이게 되는 순간이 온다.

진로 상담자가 이 상담을 어떤 식으로 이끌고 나가겠다는 각오가 있어서라기보다는 몇 회쯤 상담이 진행되다보면 자연스럽게 이르러 머물게 되는 정거장이 결국은 나 자신이 된다.  

나이가 몇 살인데 아직도 나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하는가? 라고 자신을 탓하며 풀죽어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지만 자기를 아는 일은 어쩌면 평생을 두고 해야 하는 숙제 같은 것인지도 모르겠다.

진로 상담 중에 자기 자신을 이해하기 위한 작업은 매우 중요하고 시간도 많이 걸리는 과정이다. 꼭 진로상담이 아니더라도 자기 자신에 대해서 높은 이해를 하고 있다는 것은 일상의 의사결정에 도움이 될 것이다.  

최근에는 다양한 환경 속에 놓인 사람들이 자기를 알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그 중에서 심리검사는 재미도 있고 유익하기도 하여 많은 이들이 좋아하고 상담시에도 자주 활용된다.   

분명 적절한 시기에 적합한 검사는 자기 자신을 돌아보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짧은 시간동안 내담자를 이해해야 하는 상담자들에게도 검사는 유용한 정보를 주기 때문에 진로상담에서도 검사는 중요하게 다루어진다.


Anastasi(1993)는 심리검사란 “ 행동표본에 대한 객관적이고 표준화된 측정 도구이다” 라고 정의하였다. 여기서 ‘행동표본’이란 측정하고 하는 행동의 일부(sample)를 관찰하여 행동을 추정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지능검사의 경우 50분이라는 주어진 시간 안에 문제를 푸는 행동의 표본을 통하여 그의 지능이라는 추상적 능력의 정도를 추리하게 된다. 행동표본을 측정하는 이유는 심리검사가 측정하려는 속성과 관련된 모든 행동을 측정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 상황에서 주의해야 할 점은 검사에서 측정하려는 행동표본이 얼마나 전체 행동을 잘 대표하는지 여부이다.

또한 ‘객관적’이라는 것은 모든 사람에게 같은 규칙을 적용하여 채점한다는 것이다. 피검자들이 동일한 반응을 했어도 채점규칙이 명확치 않아서 개인마다 점수에서 큰 차이가 난다면 그 검사는 올바른 검사라고 할 수 없다. 지능검사와 같이 대부분의 심리검사는 객관적인 채점규칙이 있다. 따라서 한 개인의 반응을 여러 사람이 채점하더라도 동일한 점수가 계산된다.

심리검사에서 특히 중요한 ‘표준화’란 검사를 실시하고 채점할 때의 절차의 단일성을 의미한다. 검사실시에 주어지는 시간, 검사가 실시되는 장소의 환경적인 조건, 즉 소음, 조명, 습도, 온도, 검사반응의 요령에 대한 설명 등이 모든 사람에게 동일하게 적용되어야 함을 의미한다.

이어서, ‘측정’이란 주어진 특성을 질적으로 분류하거나 수량화하는 과정을 가리킨다. 그런데 주어진 특성이 키와 몸무게와 같이 물리적 속성이라면 직접 측정할 수 있지만 내향성, 외향성과 같은 심리적 속성은 직접적으로 측정할 수 없다. 따라서 물리적 속성과 구별하여 심리적 속성을 구성개념(construct)이라고 부른다. 구성개념은 인간의 행동을 설명하기 위한 이론을 만들어내기 위해 사회과학자들이 상상 속에서 만들어낸 추상적이고 가설적 개념이라고 할 수 있다. 심리적 속성을 측정한다는 것은 검사를 사용해서 측정 대상이 심리적 속성과 관련된 행동을 얼마나 많이 보이는지를 숫자로 나타낸 것이다. 예를 들어 초등학교 아이들을 대상으로 ‘공격성‘이라는 속성을 측정하려고 할 때, 어떤 아이가 일정 시간 동안 보인 행동 즉’ 공격성‘과 관련된 행등을 세어 숫자로 표시하면, 그 값이 바로 그 아이가 어느 정도나 공격적인 속성을 가지고 있는지를 간접적으로 나타내는 것이다.

주변에도 검사를 개발하는 동료 연구자들이 많고 새로운 심리검사를 개발하지 전에 예비 문항을 만들어 동료들에게 실시해보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개발하고자 하는 검사의 구성개념이 타당한가를 여러차례 논의 하면서 불필요한 문항은 빼고 적합한 문항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게 되는 것이다. 좀 여담이긴 하지만 심리검사 개발이라는 힘든 과정을 곁에서 지켜보기도 하고 동료들의 고충을 듣기도 하기 때문에 검사를 볼 때 가급적 문항을 찬찬히 음미하려고 노력하는 편이기도 하다.

한단어 한문장 안에는 연구자들의 고뇌가 서려있음이 짐작되기 때문이다.


가끔 심심풀이로 페이스북의 ‘봉봉’이라는 심리검사를 해보기도 하고 인터넷상에 떠도는 출처를 알 수 없는 심리테스트를 해 보기도 하지만 그건 그냥 재미로 하고 잊어 버리면 좋은 것들이다.

왜냐하면 표준화된 도구가 아니고 객관적인 도구가 아닐 수 있기 때문이다.      

진로상담에서도 자주 표준화된 도구로 검사를 하게 되는데 내담자가 호소하는 문제를 돕는데 해당 검사가 필요하다는 확신이 있을 때 서로 상의하여 선택하고 실시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심리검사는 현재의 내적인 심리적 속성이나 특징을 진단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고, 이런 진단을 통해 향후 행동 또는 성과를 예측할 수 있다. 즉, 특정 속성에 관해 개개인들이 어떤 차이가 있는가 또는 동일한 사람의 특정 속성이 시간에 따라 어떻게 다른가를 측정하는 기능을 갖고 있다. 또한 심리검사를 이용해서 서로 다른 사람들의 향후 행동이나 성과의 차이를 예측해 낼 수 있다. 이런 이유로 심리검사는 다양한 상황에서 여러 가지 목적으로 사용되는데(김병숙 외, 1991) 대학생들이 취업을 하기 위해 치르게 되는 각 기업별 인적성검사도 이런 류에 포함될 수 있다.

기업입장에서는 개개인의 성과를 예측하기 위한 검사도구를 활용하게 되는 것이다.      

심리검사는 목적에 맞게 사용되어야하기에 진로상담시에는 흥미검사, 성격검사, 적성검사, 가치관검사 등 다양한 검사를 사용할 수 있다.

일반 상담실에서 활용되는 검사는 심리적 증상의 진단과 감별을 위해 널리 이용한다. 다양한 종류의 정서적 혼란을 겪는 사람들, 반사회적 성격이나 기타 다양한 유형의 행동을 보이는 사람들에게 검사가 사용된다. 상담분야에서도 교육 및 직업계획에 관한 좁은 의미의 진로지도(Career Guidance)에서 인간의 삶의 모든 국면에 개입하는 문제에 이르기까지 심리검사가 널리 사용된다. 정서적 안녕과 대인관계 개선 등의 문제는 상담의 중요한 목표이며, 또한 자기에 대한 이해와 개인 성장을 돕기 위해 검사를 이용하는 경우도 점점 많아지고 있기 땜누에 검사점수는 나름대로의 독자적인 의사결정과정에 도움을 주는 하나의 보조자료로서 개인에 관한 정보의 일부가 되고 있다. 그리고 심리검사가 기초연구에서도 중요한 몫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 또한 중요하다. 가령 개인차 심리학의 거의 모든 연구는 검사과정자체가 연구 자료를 수집하는 한 수단으로 이용된다. 예를 들면 개인차의 본질과 정도, 심리 특성들의 조직화, 집단 차이의 측정, 그리고 행동 차이와 관련된 생물학적, 문화적 요인의 확인들에 관한 연구가 그것이다. 즉, 심리검사는 한 개인의 일생을 통한 발달적 변화, 상이한 교육절차에 대한 상대적 효율성, 심리치료의 성과, 지역사회 프로그램의 효과, 그리고 환경 변인이 인간수행에 미치는 영향과 같은 다양한 문제들을 연구할 수 있는 표준화된 도구가 된다.


이어서 검사의 종류에 대해 설명하면 심리검사는 다양한 기준을 적용해서 분류할 수 있다. 검사를 실시하는 방식을 기준으로 분류할 수도 있고, 검사가 측정하는 내용에 따라 분류할 수도 있다. 심리검사의 구체적인 분류는 다음과 같다(김병숙 외, 1999)      


가. 검사의 실시방식에 따른 분류     


1)속도검사와 역량검사

실시시간을 기준으로 하는 분류이다. 속도검사(speed test)는 시간제한을 두는 검사이며, 보통 쉬운 문제로 구성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즉, 속도검사는 숙련도를 측정하는 것으로, 지능검사처럼 문항의 난이도 면에서는 쉬운 편이지만 문항수가 많고 주어진 시간이 제한되어 있어서 시간 안에 다 풀 수 없게 구성되어 있다. 따라서 피검자는 답을 몰라서 문제를 다 못 푸는 게 아니고 시간이 부족해서 다 풀지 못하게 된다. 일상생활에서 우리가 해내야 하는 과제들도 모두 시간제한이 있는 경우가 많다. 속도검사는 이렇듯 제한된 시간 내의 수행능력을 측정하는 것으로, 문제해결력 보다는 숙련도를 측정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이에 비하면 역량검사(power test)는 어려운 문제들로 구성되며, 사실상 시간제한이 없어서 숙련도 보다는 궁극적인 문제해결력을 측정하는 검사이다. 예를 들어, 이 검사는 수학경시대회의 문제처럼 시간이 부족해서 못 푸는 게 아니라 문제의 답을 몰라서 못 푸는 문제들로 구성되어 있다.       


2) 개인검사와 집단검사

한번에 실시할 수 있는 수검자의 수에 따른 분류이다. 개인검사는 검사할 때 한 사람씩 해야 하는 검사를 말하는 것으로 한국판 웩슬러 지능검사(K-WAIS), 일반 적성검사(GATB), 로샤 검사, 주제통각검사(TAT)등이 그 예이다. 개인검사는 상담전문가나 임상심리학자, 정신과 의사, 학교의 상담교사처럼 한 사람의 피검자에게 1대1로 검사를 해서 심층적 연구를 하고자 하는 용도로 사용한다.

집단검사는 한 번에 여러 명에게 실시할 수 있는 검사를 말하는 것으로, 미네소타 다면적 인성검사(MMPI), 캘리포니아 심리검사(CPI), 미 육군 알파검사와 베타검사 등이 그 예이다. 집단검사는 선다형 검사이며 보통 컴퓨터로 한꺼번에 객관적으로 채점한다.      


3) 지필검사와 수행검사

검사의 도구에 따른 분류이다. 지필검사는 말 그대로 종이에 인쇄된 문항에 연필로 응답하는 방식이다. 따라서 물리적 조작이나 신체행동이 필요치 않다. 가장 일반적인 방식이며, 대표적인 예로는 운전면허시험의 필기시험, 각종 자기보고 항목표(Self-report inventory)와 질문지 및 검사(문장완성검사, mmpi, cpi)등이 있다.

수행검사(performance test)는 수검자가 대상이나 두고를 직접 다루어야 하는 검사인데, 주로 일상생활과 유사한 상황에서 직접 행동해 보도록 하는 방식이다. 대표적인 예로는 운전면허시험의 주행검사, 한국판 웩슬러 지능검사의 동작성 검사(차례맞추기, 모양맞추기 등)이 있고 , 기업에서 사용하는 평가센터법도 수행검사이다.      


나. 내용에 따른 분류

심리검사는 그 측정내용에 따라 인지적 검사(cognitive test)와 정서적 검사(affective test)로 대별된다. 인지적 검사는 인지능력을 평가하기 위한 검사로서 기능검사, 적성검사, 성취도 검사 등이 여기에 속한다. 인지적 검사는 인간의 자체가 아닌 일부 능력만을 측정하는 것으로 능력검사라고도 한다.

이에 비해 정서적 검사는 비인지 검사이며, 인간의 인지능력 이외의 정서, 동기, 흥미, 태도, 가치관 등을 재는 검사이다. 정서적 검사는 인지적 검사와 달리 정답이 없기 때문에, 이런 것들을 재는 검사 도구를 ‘~검사 ’라고 부르기보다는 ‘~목록’ 또는‘ 항목표(inventory)라고 부른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대부분 구분하지 않고 대체로 ’ ~검사‘라고 부르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MMPI를 미네소타 다면적 인성검사라고 부르지만, 원래 이름은 ’ Minnesota Multiphasic Personality Inventory'로서 검사라는 용어를 사용하지 않고 있다.

인지적 검사와 정서적 검사는 많은 차이가 있다. 인지적 검사는 능력검사라고도 하며, 일반적으로 문항의 정답이 있고 시간제한이 엄격하게 적용되는 반면에 정서적 검사는 정답이 없는 문항으로 이루어지며, 응답시간을 제한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다. 또한 인지적 검사는 수검자가 자신이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것을 요구하기 때문에 극대수행검사라고도 하는 반면에, 정서적 검사는 자신의 가장 습관적으로 하는 행동을 선택하도록 한다는 면에서 습관적 수행검사라고도 한다. 두 종류의 검사가 정확한 것이기 위해서는 인지적 검사의 경우 수검사자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해서 응답하는 것이 중요하며, 정서적 검사의 경우는 자신을 최대한 정직하게 드러내는 것이 중요하다.      

인간이해를 위한 여러 가지 검사, 특히 심리검사에서의 측정은 자연과학의 측정과 같이 과학적인 엄밀성과 정확성을 ‘ 이상’으로 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이상이지 아직 그 수준에 도달하기에는 넘어야 할 벽이 너무나도 많다. 왜냐하면 심리검사에서의 측정은 인간의 내적인 정신기능 내지 행동을 대상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심리검사에서의 측정이 어려운 이유는 다음과 같다(여광응 외, 1992) .    

  

➀ 측정대상의 불명확

인간의 태도 가운데 특히 고등정신작용에 속하는 사고력, 응용력, 비판력, 종합력, 내지 정의적 영역에 속하는 감상력, 창작력, 가치관 등은 파악하기가 어려우며 정확히 측정할 수 없는 불분명한 대상이다.      


➁ 측정방법의 불분명

심리적인 문제를 측정하는 것은 신장이나 체중을 측정하는 것처럼 측정방법상의 문제가 간단하지 않다. 즉 여러 가지 심리적인 특성들을 측정하기 위해서는 과연 어떤 측정도구를 사용할 것인지 선택이 어렵다.     

 

➂ 간접적인 측정

건물의 높이나 장대의 길이를 측정하기 위해서는 건물의 옥상에 올라가서 줄자를 늘어뜨려서 재거나 막대에 직접 자를 가져다 대보면 된다. 그러나 사람이 얼마만큼 우수한 사고력을 가지고 있으며, 흥미가 어디에 있는가에 대한 측정을 우리들의 눈에 직접 보이지 않고 다만 그것이 작용한 여러 가지 흔적을 수집하고 이를 관찰 측정하여 간접적으로 미루어 볼 수 밖에 없다.      


➃ 수량화의 위험성

심리측정은 본질적으로 인간 행동의 증거를 수량화하는 방법이다. 그러나 불분명한 대상에 대한 간접적인 측정결과에 숫자를 부여하는 일은 그리 간단하지가 않다.      


그렇기에 좋은 검사 도구를 활용하여야 하고 그 한계도 잘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

좋은 검사도구가 갖추어야 할 기본적인 조건에는 다음과 같이 타당도, 신뢰도, 객관도 등이 포함된다.      

타당도란 특정의 개인 또는 집단에 관하여 그 도구가 평가하고자 계획하고 있는 평가목표를 놓치지 않고 명확하게 잴 수 있는 성질을 의미한다. 즉 이 검사가 실제 무엇을 재고 있는가, 우리의 목적을 위해서 얼마나 적합하게 이용될 수 있는가, 또 능력, 성질, 특성을 어느 정도로 재고 있는가 라는 질문들이 모두 타당도에 관련된다. 즉 ‘ 목적’ 이라는 개념과 밀접하게 관련된다.

신뢰도는 검사하려는 것을 ‘어떻게’ 정확히 측정하고 있느냐를 문제 삼는 것이다. 따라서 신뢰도는 믿음성, 일관성, 예측성, 정확성 등과 동의어로 볼 수 있다.

신뢰도 계수를 산출하는 방법으로는 검사-재검사 신뢰도, 동형검사 신뢰도, 반분신뢰도, 문항 내적 합치도 등이 있다.

객관도란 측정의 결과에 대해 여러 검사자나 채점자가 어느 정도로 일치된 평가를 하느냐의 정도를 의미한다. 여러 채점자가 자기의 편견, 의견, 감정을 완전히 제거하고 채점을 하게 되면 이는 객관성을 기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진로상담자로서 검사를 활용할 때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을 특히 유념할 필요가 있다.

이 검사가 과연 필요한가에 대한 스스로에게 질문해 보는 것이다.

상담자 자신을 위한 검사가 되지는 않는지 성찰적으로 돌아보아야 한다.


특히 정확히 이해하고 있는가하는 것에 엄밀한 태도를 갖출 필요가 있다. 자신의 수련 과정과 전문성에 대해서 확신할 수 있는 정도의 공부와 수련이 필요하다.

타당도나 신뢰도가 갖추어지지 않은 검사를 활용하거나 전문성을 갖추지 못한 상태에서 검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통해 타인을 파악할 수 있다는 태도만큼 무례한 행위는 없다고 생각한다.

진로 상담장면에서 심리검사는 진로나 대인관계에서 고민을 느끼는 내담자들이 객관적 자료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는 경우 개별검사로 실시된다. 상담시에는 주로 상담자 가 자신의 전문적인 지식에 의해서 필요한 검사를 선정하고 실시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내담자와 충분한 대화가 이루어져야 한다. 심리검사를 선택 할 때는 가능하면 내담자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게 한다. 내담자가 특정한 검사에 대하여 그 본질과 목적을 배우게 될 때 검사결과로부터 더욱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게 된다.

심리검사를 선택할 시에는 소요되는 시간과 검사의 비용, 검사지 재사용여부, 채점 방식, 해석시간, 컴퓨터 채점시 소요경비 등을 고려하여 선택하여야 한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심리검사는 주어진 요강에 따라 실시되어야 하고 검사 전 피검사와 수검자와의 관계 형성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처음 보는 내담자에게 심리검사부터 하겠다고 종이를 펼치고 체크부터 해보라고 하는 것은 내담자보다 정보의 우위에 있고 싶어 하는 상담자가 저지르는 폭력적 태도라고 생각한다. 수퍼비전을 받고 자신을 돌아보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

물론 검사 실시 환경도 고려하여서 의자배치와 조명, 환기 상태 등에도 주의를 기울인다. 쾌적한 장소에서 편안한 마음으로 이루어져야만 내담자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

지극히 당연한 이야기이다.


끝으로 심리검사결과의 해석에서 유의해야 할 사항은 많지만 검사결과는 절대적인 것이 아니라는 점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검사는 내담자를 이해하는 하나의 도구일 뿐이지 단정 짓기 위함이 아니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

인간은 검사 점수위에 적힌 숫자보다 훨씬 복잡하고 위대한 존재라는 사실을 꼭 기억했으면 좋겠다.   

검사를 잘 사용한다면 자신에 대해 많은 것을 알 수 있다.

만약 검사를 활용하지 않았더라면 발견되지 않았을 미지의 자신을 발견하는 시간이 될  있다면 심리검사가 주는 또 다른 선물을 받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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