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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삶이 부정당한 것 같아요

 career resilience 로 바라본 진로 이야기

슬기라는 예쁜 이름을 가진 학생을 만난건 학교 방학 수업 때 였다.


단발머리가 찰랑 거리는 모습은 여고생 같은 느낌도 들었고 동그란 두 눈은 유난히 총명하다는 느낌을 주기도 하였다.

하얀 피부에 동그란 얼굴. 가끔씩 쓰는 금속테 안경은 지적이며 호기심이 강한 그녀의 성격을 대변하는 것 같았다. 경청하는 모습이 참 인상적이라고 생각했는데 쉬는 시간에 슬기가 교탁으로 걸어와서 잠시 수업후에 상담을 할 수 있느냐고 물었다.


슬기는 고등학교 때부터 수학을 유난히 좋아해서 건축 공학과에 진학했고 복수 전공도 기계공학을 공부하고 있노라고 하였다. 수업시간 후 빈 강의실에서 그녀와 나는 마주 보고 앉았다. 두눈이 어찌나 반짝이는지 까만 밤하늘의 별처럼 아름답다는 생각이 스쳤다.


갑작스레 시간을 빼았아 죄송하다는 말을 마치자 슬기씨는 가방에서 노트북을 꺼내 그간 본인이 해 온 경험이 빼곡히 적힌 엑셀화일을 펼쳐보여 주었다. 지난 대학 생활동안 나름대로 바쁘게…이렇게 지내왔는데 이번 하반기 취업에서 어느정도 가능성이 있는지 궁금하다며 말문을 열었다. 예의바른 태도와 진지한 말투는 그녀의 준비성과 성실성을 온 몸으로 말해주고 있었다.


나는 그녀의 노트북을 함께 보면서 연시 감탄사를 쏟아내었다.

‘와..정말 대단해요. 이걸 그동안 다 해왔다는 거예요? 그 어려운 전공을 두개나 하면서 이걸 어떻게 다 해내었어요? 정말 대단한데요.'

나는 너무 놀라고 진심으로 대견해서 두 눈을 휘둥그레 뜨고 슬기를 칭찬하였다. 그런데 잠차코 있는 슬기씨는 노트북을 닫으면서 ‘그치만 제가 요샌 너무 불안해서요………’ 라고 하였다.

‘밥도 제대로 못먹어서 병원에 갔더니 역류성 식도염이라고 하더라구요. 취업 앞두고 너무 초조하다보니까. 뭔가 더하긴 해야 될 것 같은데요. 여기에 뭘 더해야 하나 생각해 봐도 딱히 더 생각나는게 없어서 오늘 상담을 요청드렸어요’ 라고 하였다.


내가 그간 많은 학생들을 보아왔지만 슬기의 준비는 실로 대단한 수준이었다. 엑셀 파일에 38개의 칸에 그간의 경험이 자세하고 구체적으로 잘 정리되어 있었고 그 경험들 하나 하나도 그저 쉽게 얻을 수 없는 경험들이었기 때문에 자신감을 심어주어야 겠다는 마음이 자연스레 일었다.  

‘이렇게 열심히 해왔는데요? 너무 걱정하지 말아요. 취업이 어렵다고는 해도 이정도 준비한 사람이 안되면 그런 현실이 잘못된거죠. 분명히 슬기씨의 노력을 알아봐 주실 거예요. .’ 라고 나는 진심어린 긍정을 해 주었다.


슬기씨는 내 이야기에 다소 밝아진 얼굴로 ‘그럴까요?’ 라고 자꾸 확인을 하면서도 ‘분명 잘 될꺼라’ 는 내 말에 깊이 안도 하는 눈치였다. 그 후로도 슬기씨는 상담실에 와서 취업 준비상황을 이야기했고 소소하게 느끼는 불안에 대해서 이야기하다 돌아가곤 하였다.


본격적인 취업 시즌이 되면서 여러군데 지원을 한 슬기씨는 몇군데는 떨어지기도 하였지만 가고 싶었던 기업에서 최종 면접을 보러오라는 메일을 받았다. 준비한 대로 서류가 붙고 인적성 시험이 붙고 한단계 한단계 통과하며 다음 전형으로 나아갔다. '철저한 준비성과 남다른 노력이 결국 인정을 받는구나 그러면 그렇지…'우리는 기뻐했고 당연한 결과라는 느낌을 받기도 하였다.


공대생이었기 때문에 기술직으로 지원한 슬기씨는 면접에 각별히 공을 들였다. 상대적으로 유약하게 보일 까봐 답변 하나하나에 신경을 썼고 면접 대비도 수차례 하면서 만전을 기했다. 현직자를 만나보고 선배들을 통해 조언을 듣기도 하였으며 산업분석부터 기업분석까지 광범위한 자료를 섭렵했으며 놀라울 정도로 업무에 관한 이해도를 높여갔다. 치열한 취업 준비과정 탓에 체중도 줄고  스트레스를 받았지만 슬기씨는 그래도 웃으려고 노력하며 준비의 과정을 즐기려는 모습은 옆에서 보는 선생의 입장에서도 애처롭고 안쓰러울 지경이었다.

최종 면접을 앞둔 며칠 전 슬기씨는 마지막 점검을 하겠다면서 상담실에 찾아왔다.


‘선생님 저 최종적으로 준비한 사항들 한번 만 봐주세요.’ 라고 하면서 작은 실수까지도 대비하려는 자세로 연습하고 또 연습했다. 실력도 훌륭하고 준비도 출중한 지원자였고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한 학생이기도 하였다.

합격을 하고 현장을 누비며 열정적으로 일할 슬기의 모습을 떠올리면서 나는 내심 ‘조금만 고생하자 이제 고지가 멀지 않았다’라고 응원을 했고 이 정도 준비했으면 합격은 당연할 꺼라 장담을 하기도 하였다.  

슬기는 최종 면접을 보고 온 후 뒤에도 전화로 근황을 전하며 면접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었고 크게 실수한 것은 없는 것 같다며 약간의 기대를 하는 듯이 보였다. ‘그래 그럼 그렇지 노력이 어떻게 비켜가겠니? 이만큼 했는데 떨어진다면 이상한거지 ‘.

나는 평소와 다르게 슬기씨의 합격을 확신하며  결과가 좋을 꺼라고 다시한번 응원의 말을 해주었다.  

그리고 며칠 후 최종 합격자 발표가 난 날 슬기씨가 문자 메세기를 보내왔다. 그간 도움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선생님 그런데 저 탈락이예요.

탈락이라니….나는 그 문자를 받고 머리가 띵하고 정신이 혼미했다. .

그렇게 열심히 노력했는데 탈락이라니 말도 안돼…… 도저히 그 결과가 믿겨지지 않았다.

대체 왜? 라는 질문만 맴돌았다. 나도 이렇게 충격을 받았는데 ‘ 문자 메시지를 남긴 그녀는 어떤 심정일까?

이 상황에서도 침착한 문자가 가슴 아팠다.

지금 슬기씨는 얼마나 힘들까?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나는 마음이 다급하고 걱정이 되었다. 슬기씨에게 상담실에 올 수 있는지 물으면서도 아마도 너무 충격을 받아서 오지 않을꺼라고 지레 짐작을 했던 것 같다..

그런데 이틀 뒤 슬기씨가 상담실을 찾아왔다. 그동안 도와주셨는데 인사를 해야 할 것 같다면서 바카스 한병을 들고 무거운 노트북과 여러권의 책을 들고 상담실에 들어오는 그녀가 보였다.

깡마른 체구에 창백한 얼굴 웃음기를 잃은 듯한 눈을 보자니 내 마음 깊은 곳에서 형언하기 어려운 복잡한 기분이었다. '오늘도 공부를 하고 오는 길 일까? 이 바카스는 왜 사온거니… 나라면 이런 상황에서는 나 하나 챙길 경황도 없을 텐데…'.

안쓰럽고 걱정되고 속이 상했다. 슬기씨의 표정이 조금 어둡고 다소 야윈 얼굴이 그나마 현실감을 주었다.

하지만 그녀는 실패했다고 해서 나를 피하거나 현실로부터 도망치려고는 하지 않았다.

‘소식 듣고 내가 너무 속상해서…. …’ 나는 말을 잘 잇지 못했다.

너무 속상했다.

떨어지면 안되는 사람이 떨어진 것 같다는 억울함이 느껴지고 이렇게 훌륭한 지원자가 낙방하는 현실이 무척 야속했다.

이 상황에서 오히려 입을 다물고 있는 사람은 슬기씨였다.


‘선생님….감사합니다. ‘ 슬기는 또 그 예의바름으로 인사를 하였다. ‘ 제가 부족하니까 떨어졌겠지요……..’ 라고 하고 한참 동안 말이 없었다.

‘부족하긴 누가 부족해.’ 몹쓸 그 회사가 인재를 놓친거지. 나는 분풀이를 하듯이 이야기를 하였다. ‘얼마나 노력했는지 내가 잘 아는데…..옆에서 지켜보는 나도 이렇게 속상한데….’

진심이었다. 억울하고 화가 났다.

평가를 어떻게 했는지 따질 수 있다면 따지고 싶었다. 내 울분 때문이었는지……잠자코 앉아 있던 슬기의 눈에서 그제서야 굵은 눈물 한 방울이 툭하고 떨어진다.


‘선생님 전 더 이상 이보다 더 노력할 자신은 없어요……그런데…..이렇게 안되고 나니까…….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이건 실력이 있나 없나, 노력 했나 아니냐의 문제가 아니라 제 존재가 부정당하는 느낌이예요. ‘

그 말을 듣는데 나는 찌르르한 현기증을 느꼈다.

내가 찾던 단어를 슬기의 입을 통해 듣는 기분이었다.

슬기의 마음이 얼마나 괴로운지 그 말에 모든 것이 담겨있었다. 존재가 부정된다는 그 말은 나를 몹시 아프게 하였다. 힘겹게 꺼낸 그 말을 하면서 슬기는 꼭 잡은 손이 달달 떨리고 있었다.

온몸의 진동의 두 손으로 막아내려는 듯 꽉 쥔 손이 하얗게 보였다.  


내가 보아온 슬기씨는 자신의 전공을 좋아했고 기술직에 흥미와 재능도 있었다. 자신의 재능과 흥미를 살려 꿈을 키워나가는 과정에서 누가 누구를 부정하고 말고 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었다.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을 공부했고 또 최선을 다해 준비해왔는데 탈락을 했다고 이 길이 아닌 것은 아니었다. 지금은 비록 탈락했지만 어딘가에 또 다른 길이 분명히 있을 거라 믿고 싶었다.  

‘그말이 나한테 너무 아프게 들린다. 정말 나도 너무 속상하고 화가나는데…..너는 오죽하겠니.  어떻게 이런 결과가 있지 ? 따져 묻고 싶은 마음도 들어. 하지만 네가 그동안 노력해 온 것이 사라진 건 아니고 탈락했다고 능력이 없어지는 것도 아니니까……너를 믿어야 해. ‘


두서없이 아무말이라도 해주고 싶었다.

안타깝고 억울하고 속상한데…그 어떤 표현으로도 슬기씨의 마음을 위로하기가 적당하지 않았다.

슬기씨는 내 이야기가 들리는지 아닌지..그저 눈을 아래로 하고 코를 훌쩍였다.  노트북 위로 방울 방울 눈물이 떨어졌다.


미친듯 한 노력도 배신을 하는구나 싶어서 부아가 치밀고 화가 나서 나는 슬기씨 옆에 앉아 대신 분통을 터뜨리고 욕을 하며 함께 눈물을 보였다. 우린 탁자위에 놓여있던 휴지 한통을 다 쓰고 난 뒤 부은 눈으로 서로를 쳐다보았다. 빨갛게 충혈된 슬기의 눈이 보였다.

‘지금은 그냥 힘든 과정을 통과하는 중 인거야. …… 그러나 우리는 이 터널을 지나갈 거고 터널밖에 도달할 거니까………….계속 걸으면 돼  ‘ 나는 그 와중에도 뭔가 위로를 하고 싶었던 것 같다.


내가 상담자이지만 이렇게 속이 상하는데….상담이고 뭐고…….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위로와 격려를 하고 싶었고 그러려고 분주하였다.


노력이 실패로 끝나고 존재가 부정당한 것 같은 기분이 어떤건지 조금은 알 것 같았다.

너무 큰 좌절의 무게가 그녀를 삼켜버리지 않길 바랬다. 스스로 해답을 찾아내기를 바랬고 멈추지 않기를 바랬다.

포기하지 말고 다시 힘을 내야해 …함께 걸어가자고 말하고 싶었다. 내 인생에서도 힘겨운 순간들이 있었지만 그때마다 손을 잡고 함께 해 보자고 말해주는 사람들의 위로가 독려가 큰 힘이 되었던 것처럼.   

한참을 울다가 짐을 챙기며 일어나는 슬기씨는 눈물을 닦고 책을 챙기며 머리를 숙여 인사를 한다. 며칠은 쉬고 제가 생각을 정리해 보겠습니다.라고 하였다.


 ‘그래 며칠은 그냥 아무것도 하지 않고 지내라. 좀 쉬어야지. 우리가 기계도 아닌데 어떻게 매번 열심시만 할수 있겠어. 당분간은 그냥 푹쉬어. 그게 좋겠다. ‘

나는 슬기씨의 말에 동의하였다.


천천히 일어나는 슬기는 들고 온 책과 마우스를 챙기는데 짐이 많아 책과 노트가 바닥에 떨어졌다. 마우스를 집으려니 다시 책이 미끄러지고 한바팅 우당탕 소리가 났다. 그걸 줍느라 우리는 수선을 피우며 그 덕에 마주 보며 다시 웃었다.  


다시 웃는구나. 마음이 조금 놓였다.


슬기씨는 좌절앞에 눈물을 쏟았지만 다시 미소짓는 얼굴을 보면서 다소 안도하였다. 그 미소 속에서 나는 슬기씨의 미래를 슬쩍 본 기분이었다. 그래 멈추지 않겠구나. 자신을 믿고 계속 나아가겠구나. 그러면 반드시 원하는 목표에 도달하겠구나.


지금은 울지만 잘 될 수 밖에 없어. 무조건 그걸 믿는거야. 나는 응원단장의 마음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렇게 우리는 서로를 믿고 상담 시간을 마무리했다.

슬기씨는 이후로 힘든 시기를 통과해 내었다. 결코 그 시간을 감당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다. 자기 자신이 부족해 보이고 낙오된 것 같은 불안함과 막연한 미래의 두려움에 정면으로 대항해야 하는 시간이었기 때문이다. 모든 것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했지만 그과정을 견디어내었다. 그녀가 흔들릴 때 내가 손을 잡아주었고 내가 흔들릴 때는 그녀가 나를 잡아주었다.

상담자와 내담자였지만 우리는 한팀이었고 함께 걸어나아갔다.

(슬기씨는 지금 자신을 알아준 회사에 입사해 즐겁게 일하고 있다.)


최근 진로상담에서도 ‘진로 탄력성(career resilience)’은 진로발달의 측면에서 학습을 통해 계발해야할 주요한 능력 중 하나라고 강조하고 있다. 특히 지금처럼 직업의 불안정성이 높아가는 환경 속에서 개인은 끊임없이 변화하는 직업세계의 난관에 스스로 대처해야 한다. 개인을 둘러싼 경력환경의 변동성으로 인해 우리는 누구나 한번쯤 진로발달의 위기에 처하게 될 수 있고 절망에 놓이게 될 수 있다. 그러니 어떠한 어려운 상황에서도 잘 이겨내는 진로 탄력성의 개념은 중요해 질 수 밖에 없다.


진로 탄력성은 높은 스트레스 상황이나 진로장벽에 가로막히더라도 자신의 목표 달성과 직업 적응 및 성공을 추구하는 특성으로 설명하는데 그런 면에서 슬기씨는 진로탄력성을 갖춘 사람이었다.

진로탄력성 개념은 개인이 역경으로부터 회복하여 역경 이전의 기능 수준으로 돌아올 수 있는 힘을 의미하기에 ‘역경(adversity)’과 ‘되돌아 옴(bouncing back)’이 핵심요소이다. 자신에 대한 긍정과 문제해결력 그리고 사회적 자원을 활용하면서 슬기씨는 그녀의 이름답게 슬기롭게 어려움 속에서도 자신을 잃지 않고 목표를 향해 나아갈 수 있었다.


치열했던 입사 준비의 시간이 어느덧 1년의 지나 그녀는 내게 이런 말을 하였다.


‘선생님, 제가 정말 힘들때…..’너는 잘 될 수밖에 없다’고 해주셨던 그 말씀이 큰 힘이 되었어요. 그때 앞이 보이지 않았지만 그 말씀이 제가 저를 믿을 수 있게 해 주었던 것 같아요’ 슬기씨의 말을 들으면서 내 마음에 시원한 바람이 부는 것 같았다.


진로상담의 목표는 내담자가 끊임없이 변하는 직업 환경 속에서 만족스러운 삶을 창출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 흥미, 신념, 가치, 근로 습관 등의 개인 특성을 학습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기에 나는 슬기씨의 치어리더가 되길 자처하고 그녀가 자신을 믿고 좌절스런 상황에서도 새로운 측면을 발견할 수 있도록 지지해주고자 노력하였다.


우리는 삶의 어느 국면에서든 멈추고 물러서고 절망할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는 우리가 아는 것보다 더 강한 존재라 생각해보자‘ 우리는 우리가 믿는 만큼 성장할 수 있다.


로고테라피를 창안한 빅터 프랭클은 삶에서 의미를 찾는 세 가지 방법을 이야기한다. 첫째, 무엇인가를 창조하거나 어떤 일을 하는 것이다. 둘째, 어떤 일을 경험하거나 어떤 사람을 만나는 것이다. 셋째, 피할 수 없는 시련에 대해 어떤 태도를 취하는 것이다.


슬기는 자신이 처한 상황에서 자신이 이 문제를 해결할 책임이 있는 사람이라는 주체성을 잃지 않았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왜 이 일을 하려고 하는가에 대해서 끊임없이 생각했기 때문에 흔들리는 순간에도 자신을 잃지 않았다.


실패했다고 실패자는 아니다.

좌절과 실패 속에서도 자기 자신에 대한 신뢰를 잃지 않으며 자신의 길을 찾아 나갈 수 있다. 이번에 실패했더라도 다시 도전하는 사람은 과거의 실패를  현재의 승리의 역사로 바라볼 수 있는 순간을 맞이할 것이다.  


진로탄력성은 우리에게 중요한 마음의 근육이다.

결국 진로상담자는 우리의 내담자가 자신의 가능성을 믿고 나아갈 수 있는 환경이 되어 주는 것이다.

자기불신에 시달릴때 우리가 바라본 그 자신의 모습을 미러링 해주는 일이다.


영화 쿵후팬더에 나오는 판다 포가 아빠에게 맛있는 국물의 비결을 묻는다. 이 질문에 거위 아빠는  '자신이 만든 국수가 특별하다고 믿는 것'이라는 현명한 대답을 한다.  

힘든 과정을 통과할 때 우리는 한사람의 지지만 있어도 그 과정을 통과하기가 훨씬 수월하다.


진로탄력성의 하위 요소에 사회적 지지가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자신이 자신의 진로에 주체라는 사실을 깨달은 슬기는 진로탄력성을 갖춘 훌륭한 내담자였다.

더불어 훌륭한 내담자를 만나는 것은 상담자에겐 행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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