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위예술가, 요셉 보이스

[샤오화10]

by E 앙데팡당

“예술가는 누구인가. 모든 사람이 다 예술가다.” 요셉 보이스는 이렇게 말했다.

누구든지 모든 작업에서 잠재적인 창조자가 될 수 있고 모든 삶의 형태를 예술 작업의 일부로 생각할 수 있다. 이런 말을 남긴 행위예술가 요셉 보이스에 대해 알게 되었다. 그는 사고의 소통을 위해, 관람자와 사회적 소통을 하기 위해 전통적인 미술작품에서 사용한 형식내지는 내용과 전혀 관계가 없는 재료들을 선택하고, 이것으로부터 창작과정과 결과를 보여주는 작품인 플러서스나 퍼포먼스 또는 행위미술과 설치미술을 창안해 냈다.* 이러한 그의 작품은 비정통적인 물질재료와 전형적인 오브제를 사용하고 환경을 변혁하는 행위로서 인간의 인지경험과 상상력, 그리고 그 행동의 한계성과 가능성을 인식시키는 데 목적이 있었다.**


요셉 보이스는 1920년대 독일에서 태어난 독일사람이다. 제 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군단으로서 군복무를 했다. 공군이어서 비행기를 타고 많은 곳을 다녔다. 한 번은 비행기를 타고 러시아 상공을 날아갔는데 산악지대를 가다가 비행기가 추락한다. 비행기가 추락하다가 거의 죽기 직전에 발견되었다. 그를 발견한 사람은 독일사람도 아니고 그 산악지대에 살고 있던 원주민이었다. 그들은 굉장히 원지적인 물건들을 사용했는데, 기름 덩어리같은 것으로 꽁꽁 얼어있던 요셉 보이스의 몸을 문질렀다. 추위가 더 이상 들어오지 못하게 기름을 문지르고 천 조각으로 몸을 둘둘 말고 그를 간호해 주었다. 이렇게 구사일생으로 살아남은 요셉 보이스는 인생관과 가치관이 확 바뀌게 된다. 인간이 자연과 가장 가까울 때 생명이 가장 빛날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된다. 요셉 보이스는 이러한 가치관을 예술 안에서도 실현시키고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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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돋보이는 작품은 <I like America and America likes me>이다. 펠트, 공업용 천 조각이다. 행위로서 예술적 의미를 전달하려고 이 펠트를 온 몸에 말고 독일에서 미국까지 비행기를 타고 간다. 이 상태로 전시장에 들어간다. 그 옆에는 코요테가 있는데, 이것은 미국 원주민에게 있어 신성한 존재로 생각되는 동물이다. 이 전시는 3일 동안 지속되었는데, 코요테가 그를 둘러싸고 으르렁대기도 하다가 점점 경계를 풀고 그와 놀기도 한다. 이것은 요셉 보이스의 가치관인 자연과의 조화를 보여주는 행위예술이다. 펠트는 거칠고 값이 싼 것으로서 다양한 자투리 천들을 잘게 자르고 부수고 뒤섞어서 거의 가루와 같은 섬유성분으로 전환한 다음 열과 압력 그리고 화학작용을 이용해 얇게 펴 압착시켜서 만든 까칠하고 두터운 천이다. 이 천은 주변의 모든 것을 기름, 먼지, 수분, 소리 등을 그 안으로 흡수하고, 또 단열제로서 바깥의 찬 공기를 차단하는데도 유용하게 사용된다. 펠트 천의 본질적 개념은 보호, 격리, 신체적 정신적 온기의 메타포로서 이해할 수 있다.***


펠트 천과 코요테를 사용한 이 작품은 많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전통적인 미술작품에서 사용하지 않은 재료들을 선택하고, 이것으로부터 행위예술을 통해 창작과정과 결과를 보여주었다. 이러한 그의 작품은 인간행동의 한계성과 가능성을 인식시키는 데 목적을 달성한 것으로 보인다. 펠트와 코요테는 어떻게 보면 야만의 모습이기도 하고, 코요테는 미국에서 차별받는 원주민을 상징하기도 한다. 펠트로 몸을 감싸고 훈련받지 않은 코요테와 지내며 조화를 구현해낸 것을 보면, 현 시대의 여러 갈등, 인종문제, 환경문제 등에 많은 시사점을 준다. 자연과 인간, 인간과 인간이 서로 반목하지 않고 조화를 이루어나갈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함과 동시에 자연과 인간을 적대시하던 우리를 반성하게 한다.



* 전선자 (2008), 「요셉 보이스의 확장된 미술개념과 대안문화」, 『서양미술사학회논문집』 29, p.131.

** 위의 논문, p.132.

*** 위의 논문, p.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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