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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국대 의약바이오 취업캠프 합격 후기

번외

by 김묵돌

사실 최종 합격을 할 것이라는 생각도 많이 들어봤자 10퍼센트였고, 설령 붙는다고 하더라도 합격 후기를 써야겠다는 생각을 하지도 않았다. 다만 지금 내가 이 글을 쓰고 있는 이유는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며 6개가 넘어가는 질문에 어떠한 답안들을 써야 할지 막막할 때 블로그 서류 합격 팁이 많은 도움이 되었으며, 특히 면접 전 준비를 할 때 최종합격 및 아쉽게 합격하지 못한 분들의 블로그 후기를 보며 면접관님들의 공략법을 얻을 수 있었다.

빚지고는 못 사는 성격이라, 최종합격이라는 큰 틀에 지대한 도움을 주신 블로거분들에게 개별 선물을 돌리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짓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나도 그분들처럼 의약바이오캠프 합류를 간절히 희망하는 분들에게 작은 도움이 되고자 이 글을 쓴다.



<서류 준비>

사실 촉박했다. 약 2개월이라는 신청기간이 있지만, 9월 7일에 신청 마감인 25년 4차 캠프를 비교적 매우 늦게 발견하여 9월 5일부터 쓰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8할 이상 품질관리 직무의 역량을 쌓기 위한 교육과정이 있다는 것을 알았음에도 자기소개서를 새로 뒤집어엎을 수 없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며칠 전 삼성바이오로직스 생산직무를 지원하며 작성한 자기소개서를 문맥만 바꿔 쓰기 시작했다. 추가로 25년 8월 조기졸업을 마친 후 정말 100개가 넘는 회사에 지원한 경험이 있었으므로, 자기소개서의 질문 작성 시 예전에 작성했던 질문의 답변들을 가져와 적었다. 실제 회사에 지원하는 것처럼 자기소개서의 질문 틀이 비슷했으므로 가능한 일이었다. 앞으로 각 질문 별 내가 자기소개서에 적은 답변의 방향성 및 흐름에 대해서만 설명할 예정이며, 너무 많은 간섭은 이 글을 필요로 하는 독자들로 하여금 답변의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고 생각하여 최대한 간추려 쓰도록 하겠다. 이러한 이유로 의약바이오캠프 인사팀도 몇 글자 이내로 적으라는 말을 따로 쓰지 않은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1. 간단한 본인 소개 (공백 포함 724자)

실제로 회사에 지원하는 것처럼 기존에 작성하였던 틀에 맞춰 답변을 적었다. 가벼운 인사로 시작하여, 대학생활을 하며 이뤘던 성과들을 간단히 나열하고, 마지막은 포부로 답변을 마쳤다.


2. 타인과 차별화되는 본인의 강점 또는 경쟁력 (공백 포함 1491자)

1번과 마찬가지로 회사에 지원하던 틀에 맞춰 답변을 적었다. 대학교 시절 상대적으로 많은 활동들을 했다고 자부할 수 있기 때문에 적을 내용이 생각보다 많았던 것 같다. 답변을 적을 때는 처음 문단에 학교생활을 하며 내가 이뤘던 성과를 하이라이트로 적었으며, 소제목을 2개로 나누어 강점 또는 경쟁력이라 생각하는 면모를 작성하였고, 마지막은 두 소제목이 강조하는 의미에 대해 함축하여 작성하였다.

사실 생각보다 너무 많이 적은 것 아닌가라는 생각도 들지만, 강점 또는 경쟁력은 나 자신을 어필하기에 필수적인 요소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공을 들여 많이 적었던 기억이 난다. 해당 질문의 글자수에 대해서는 다른 블로거의 후기들을 참조하여 본인만의 적당한 글자수를 찾기를 바란다.


3. 성격의 장단점 (공백 포함 959자)

성격의 장단점은 예전에 내가 지원하던 회사들이 물어보지 않은 질문 중 하나였다. 따라서 해당 질문에 어떠한 답변을 제시할지 고민을 많이 하였고, 결과적으로 2번에 대학교에 관련된 토픽을 적었기 때문에 3번은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한 경험을 살려 단점을 극복하는 성격의 장단점에 대한 내용을 작성했다. 또한 마지막 문단은 이러한 단점 극복을 통해 의약바이오캠프에서 어떠한 발전을 이루겠다는 포부로 마침표를 찍었다.


4.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사건과 그 사건이 주는 의미에 대하여 기술하시오 (공백 포함 1006자)

사실 예전 회사들을 지원하면서 스스로도 가장 잘 썼다고 하는 답변이 해당 질문이었기 때문에, 자신감 있게 작성하였다. 3번을 외부 활동에 대한 일로 적었으며 4번은 다시 학교를 다니며 있었던 일에 대한 사건으로 방향을 바꿨다. 2번부터 4번까지 학교 내부-외부-내부 순으로 적었지만, 사실 의도한 것은 아니고 그냥 적다 보니 이렇게 되었다. 마찬가지로 마지막 문단은 포부로 답변을 마쳤다.


5. GMP에 관한 간단한 서술 (공백 포함 1369자)

회사를 여러 군데 지원한 나로서도 해당 질문은 처음 접했으며, 아마 해당 자기소개서 질문 중 인사팀이 가장 중요하게 보는 질문이 아닐까 개인적으로 생각해 본다. 따라서 예전에 학교에서 진행한 GMP 교육을 들으며 배웠던 개념 및 내용을 떠올리며 작성했으며, 마찬가지로 마지막 문단은 포부로 답변을 마쳤다.


6. 바이오인력양성 교육 사업 지원동기 및 포부 (공백 포함 920자)

1번부터 5번까지 빠짐없이 작성했던 포부도 임팩트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해당 질문의 답변을 작성할 때는 회사가 원하는 GMP 마인드를 중심으로 의약바이오캠프와 엮어 적었다. 또한 마지막 문단은 회사에 입사한다면 내가 되고 싶은 인재상을 적었고, 추가로 서류를 작성하며 관련된 정보 검색 과정에서 서류 합격자 블로그에 적혀있던 우수상을 받고 싶다는 포부를 참고하여 적었다.


전체적으로 3페이지 꽉 채워서 작성했다. 서류를 작성하며 도움을 준 합격자 블로거가 글자를 많이 작성하는 것도 열정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언급한 글귀가 기억이 났기 때문이다. 물론 영양가 없는 말이나 어귀는 자제하면서 담당자분들이 읽었을 때 가독성이 좋게끔 수정을 했다. 솔직히 말하자면, 이전 회사에 지원하며 작성한 자기소개서보다 더 많은 열정을 가지고 해당 지원서를 쓴 것 같다. 추가로 해당 교육 후기를 쓴 어떤 블로거분은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문장에 볼드체를 사용했다고 하는데, 나는 사용하지 않았다.



<면접 준비>

사실 서류에 합격한 것도 얼떨떨했다. 정말 꼭 가고 싶은 캠프였음에도 지원을 하며 생각한 선택지는 차라리 아예 서류탈락을 하든, 최종합격을 하든 이 두 가지뿐이었다. 서류에 합격한 후 면접을 봤는데 떨어진다면 스스로 아쉬움이 너무 클 것 같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해당 주에 토익 시험이 있었지만, 공부를 미루고 면접에 예상 답변이 무엇이 나올지를 많이 찾아가며 모든 노력을 쏟았다.

면접 준비를 하기 전 서류를 합격한 사람들에 한하여 단국대 인사팀에서 면접자 사전질문서 양식을 보내주었다. 해당 면접은 5명이 30분씩 시간이 주어져 있었기 때문에 면접관 역할을 하시는 센터장님과 교수님은 우리의 자기소개서를 면밀히 볼 수 없었기 때문이리라. 여러 가지 문항이 있지만, 유사한 교육을 받고 있거나 이수한 교육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사실 나는 해당 면접을 보는 시기에 KTL 아카데미 GMP 전문가 양성과정 프로그램을 듣고 있었다. 사실 적을지 말지 고민을 많이 하긴 했다. 만약 해당 활동을 적는다면 면접관분들은 이미 좋은 프로그램을 듣고 있기 때문에 안 뽑더라도 죄책감이 덜 들지 않을까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았고, 만약 안 적는다면 졸업을 하고 공백기에 이러한 노력을 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마이너스 요인이 될 것 같았다. 고민 끝에 나는 해당 교육을 듣는다고 솔직하게 적었다. 또한 GMP 중 진출을 희망하는 분야에도 자기소개서에 생산직무를 희망한다고 적었기 때문에 그대로 생산을 희망한다고 체크표시를 했다.

사전질문서 양식을 다 적은 후, 면접 시 나올 것 같은 면접 예상 질문들을 예상하기 시작했다. 모두 말해주자면 간단한 자기소개(필수), 지원했던 기업은 어떤 곳들이 있는가, 지원했던 기업은 왜 떨어진 것 같은가, 전공수업 지식에 대하여 아는 것이 있는가, 바이오 시장 동향에 대해 어떤 것들을 검색해 봤는가, 학부연구생 생활을 하며 어떠한 것들을 했는가, 세포실험 경험이 있는데 바이오 QC가 더 적합하지 않은가, 생산관리 직무가 본인과 가장 잘 맞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커리큘럼 교과목 중 가장 기대되는 것이 무엇인가, HPLC를 사용해 본 경험이 있는가, 가고 싶은 회사는 어디인가, 마지막 포부는 무엇인가 등이 있었다. 해당 질문들 중 볼드체로 표시한 것들은 실제 면접 시 나온 질문들이다. 추가로 영어점수가 낮은데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가의 질문이 나왔다.

면접은 비대면 ZEP을 통해 진행된다. ZEP에 대한 사용법은 다른 블로거들이 쓴 글을 참조하기를 바란다. 나의 조는 원래 5명이서 면접을 보는 것이었지만, 어떠한 일인지 한 명은 면접을 보기 하루 전 캠과 마이크 설정이 잘 되어있는지 확인하는 시간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따라서 4명이서 30분간 면접을 봤다. 확실히 제일 좋은 교육 프로그램인 만큼 나를 제외한 다른 지원자분들의 스펙은 높았으며, 거기서 내가 무기로 쓸 수 있는 것은 긴장하지 않는 내 평소 성격과 자신감 둘 뿐이었다.

면접 진행 시 센터장님과 교수님 두 분이서 4명 혹은 5명의 지원자들을 평가한다. 다른 블로거들의 후기처럼 센터장님이 모든 면접 질문을 하시며, 마지막에 교수님의 해당 프로그램을 최종 탈락하게 된다면 왜 떨어졌는지 녹화된 기록물로 복기를 해보라는 훈훈한 말씀이 있었다. 센터장님의 질문은 압박면접 스타일이었으며, 해당 질문에 대해 당황하지 않고 어떻게 대처하는가가 가장 큰 포인트라고 생각한다.

사실 면접을 다 본 후 합격할 것 같다는 생각이 5퍼센트도 들지 않았다. 그 이유는 어떤 블로거가 센터장님이 좋아하는 인원들은 표정을 밝게 유지하며 듣고, 마음에 들지 않는 인원들은 눈도 안 쳐다보며 표정이 좋지 않다는 글귀를 보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면접을 보며 내 차례가 왔을 때, 센터장님은 나를 거의 쳐다보지 않으며 답변을 하더라도 나의 자소서를 보고만 있으셨다. 하지만 가까스로 멘탈을 유지하고 최대한 내가 원하는 실무적 능력을 대입시켜 답변을 잘했다고 생각한다. 또한 마지막에 하고 싶은 말이 있냐는 센터장님의 말씀에, 바로 마이크를 켜 내가 원하는 비전 및 포부를 자신감 있게 말했다는 점이 플러스 요인이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센터장님의 표정도 중요하긴 하지만 얼마나 정신줄을 잡고 질문 키워드에 맞는 답변을 하는가가 합격의 여부를 결정한다고 생각한다.



결국 합격을 했다. 단국대 의약바이오 취업캠프가 있다는 것을 나에게 알려주신 C 형님에게 무한한 감사를 드리며, 캠프 후기를 작성해 준 많은 블로거분들에게 감사인사를 전한다. 사실 170명의 지원자 중 15명 안에 들었다는 것이 아직까지도 믿기지 않는다. 주위에서 나에게 힘을 실어준 모든 분들에게 감사하며, 앞으로 열심히 하겠다. 또한 해당 프로그램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으면 언제든지 댓글로 물어보기를 바란다. 친절하게 답변해 주겠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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