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마다의 시간 속에서

착각

by bluepeace

모든 건 착각에서 시작한다.

사랑도 일도 시간도 우리의 인생도. 잘 될 거라는 착각, 어쩌면 이런 하찮은 기대가 우리를 덜 힘들게 해주는 건지도 모르겠다. 착각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다면 망상도 그칠 테지만 말이다.

내가 바라는 세상은 사실 존재하지도 않으며 실재하지 않는 허상일지도 모른다. 그런 헛된 꿈을 바라며 산다는 것 자체가 인생의 모순이라는 생각이 든다. 난 그저 하루하루를 주어진 시간 속에서 나에게 맡겨진 무언가에 충실히 임무를 완수하며 살고 있고 그렇게 하루가 한 달이 일 년이 십 년이 수없이 흐른 언젠가 나도 먼지가 되어 조용히 사라지겠지. 겸손한 인생이 최고 같다.


하지만 겸손 또한 참으로 만만치 않다.

막연히 나 자신을 낮춘다고 겸손이 아니며 나를 내려놓고 남을 더 생각하는 것, 그래서 나보다 남을 낫게 여길 줄 알아야 그것이 겸손이다.


"겸손은 사람을 머물게 하고 칭찬은 사람을 가깝게 하고 넓음은 사람을 따르게 하고 깊음은 사람을 감동케 한다. “ - 정약용


겸손을 잘 못 배워서 인생에 대한 오랜 수업 속에서 때론 멍들고 아파하며 배워나가는 이 인생이 나에겐 아픈 삶을 주지만 착각으로 그치는 보잘것없는 삶으로 끝맺음하는 인생을 포기하고 진정한 자유를 찾기 위한 싸움이 내 안에서 매일 전쟁처럼 일어나고 있다. 이것만이 착각이 아닌 진실의 고백이다.

오늘을 살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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