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선암 이후 우울증
내가 앓은 병은
갑상선암이었다고,
사람들은 말했다
“요즘엔 잘 낫는 암이잖아”
그래, 낫는 암이었다
하지만 그 암이
어떤 마음에서 왔는지는
아무도 묻지 않았다
나는 알고 있었다
밤마다 터질 듯했던 심장 소리
너무 조용해서 더 소란스러웠던 마음
마주 앉아도 외로웠던 인간관계
사소한 말 한마디에 온몸이 움츠러들던 나날들
그게 나를 아프게 했다는 걸
몸보다 먼저 병든 건
사실, 마음이었다는 걸
재발이 두려운 건 아니다
다시 그 사람들 틈으로 돌아가야 하는 게
더 두렵다
나를 갉아먹는 말들 속으로
또다시 끌려가는 것처럼
아무 일 없었던 척 웃는 게
그 무엇보다 고통스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