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생각들

갑상선암 이후 우울증

by bluepeace

내가 앓은 병은


갑상선암이었다고,

사람들은 말했다

“요즘엔 잘 낫는 암이잖아”

그래, 낫는 암이었다

하지만 그 암이

어떤 마음에서 왔는지는

아무도 묻지 않았다


나는 알고 있었다

밤마다 터질 듯했던 심장 소리

너무 조용해서 더 소란스러웠던 마음

마주 앉아도 외로웠던 인간관계

사소한 말 한마디에 온몸이 움츠러들던 나날들


그게 나를 아프게 했다는 걸

몸보다 먼저 병든 건

사실, 마음이었다는 걸


재발이 두려운 건 아니다

다시 그 사람들 틈으로 돌아가야 하는 게

더 두렵다

나를 갉아먹는 말들 속으로

또다시 끌려가는 것처럼

아무 일 없었던 척 웃는 게

그 무엇보다 고통스러웠다

월, 수, 금, 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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